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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본다
정복성
그는 간덩이 부었다는 풍문
웬만해서 놀라지 않는다 시건방지나 내 보기에 큰 돌덩이에 깔릴 것만 같다 그는 오장육부 꾀어 곧 죽을 거라 모두 슬피 운다 내 보기에 능한 칼질로 잘 풀리겠다 그는 골육이 말라 골방에 가두려는데 내 보기에 아직 멀쩡히 군다 그는 뜬구름 한껏 타고 내려오려 한다 내 보기에 발판이 없어 보인다 그는 5성 호텔 주방장이다 이웃 맛집 벽에 그의 메뉴 붙었지만 내 보기에 사증 없는 이방인 솜씨이다 그는 구멍 뚫린 양말을 신었다 궁색일까, 탈 현시대 이즘(-ism) 일까 내 보기에 발 냄새가 안 나서 좋겠다 그는 맥주잔 마구잡이로 채우니 거품으로 거의 다 넘쳐흘렀다 내 보기에 맛과 멋에 빠져 마신다 _ _ _ _ 그는 본시 이 세상에 없었다 어느 해, 그 모습으로 나타났다 내 눈에 무[無]를 보여주러 왔으리라 ▷▶ 작가약력 ----------------------
- 한국문인협회 미주지회 등단 - 미주한인 문학아카데미 KALA회원 - 한국·미국 외과 전문의 - 수상 : 지식공감 문학상 외 다수 |
silverinews 정복성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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