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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훈장의 고사만사 (7) - 改過自新 (개과자신)

기사승인 2018.04.30  09:4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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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훈장의 고사만사 (7) - 改過自新 (개과자신)
 
 
 
 
 
改過自新 (개과자신)
 
글자 : 改 고칠 개 / 過 허물 과 / 自 스스로 자 / 新 새로울 신
풀이 : 허물을 고쳐 스스로를 새롭게 하다.
출전 : 사기(史記) 편작창공열전(扁鵲倉公列傳)
 
(유래)
한(漢) 문제(文帝) 때 순우의(淳于意)라는 명의(名醫)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여기저기 제후국(諸侯國)들을 돌아다니며 자기 집을 집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어떤 때는 사람에 따라 질병을 치료해 주지 않았으므로 많은 환자들이 그를 원망했다. 어떤 사람이 순우의를 고발(告發)하는 글을 올려 신체를 불구로 만드는 형벌인 형죄(刑罪)에 처해지게 되었다.
순우의의 막내딸이 자신이 관청의 노비(奴婢)가 될테니 아버지의 형죄(刑罪)를 속죄하게 해 달라고 간청하면서 ‘소첩이 매우 비통한 것은, 죽은 자는 다시 살아날 수 없고 형죄를 받은 자는 다시 이전처럼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비록 허물을 고쳐 스스로 새롭게 하고자 하나 그렇게 할 방법이 없으니 끝내 기회를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하였다.
妾切痛, 死者不可復生, 而刑者不可復續.(첩절통, 사자불가복생, 이형자불가복속)
雖欲改過自新, 其道莫由, 終不可得.(수욕개과자신, 기도막유, 종불가득)
이 글을 본 황상(皇上)은 막내딸의 효심에 감동하여 "지금 백성들에게 잘못이 있으면 교화를 시행하기도 전에 형벌을 먼저 가해 혹 잘못을 고쳐 선을 행하고자 해도 그럴 길이 없으니 짐은 이를 심히 불쌍히 여기노라. 하며 육형법(肉刑法)을 없앴다.
 
子曰 朽木不可雕也, 糞土之牆不可杇也.(자왈 후목불가조야, 분토지장불가오야.)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고, 더러운 흙으로 만든 담장은 미장할 수가 없다. 바탕을 바르게 하여야만 조각도 할 수 있고, 미장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화장을 할 때도 먼저 피부를 깨끗이 한 후라야 화장이 잘 먹는 것이듯, 새롭게 태어나려면 구태의연한 구습(舊習)이 무엇인지를 밝혀 잘못된 흔적을 지우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한마디)
2018년 4월 27일은 우리 역사에 길이 남을 의미 있는 날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50cm의 군사분계선을 남북이 함께 넘는 광경이 전 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이를 월경(越境)이라 하며 대서특필하고 있다. 나는 그 월경(越境)을 동음(同音)인 월경(月經)으로 치환해 풀어볼 수 있겠단 생각을 해보았다.
 
월경(越境)은 경계선을 넘는 것이고, 월경(月經)은 사전적으로 “성숙한 여성의 자궁에서 약 28일을 주기로 출혈하는 생리 현상으로 배란일에 난자가 자궁에 이르러 정자를 받아들일 준비를 했다가 수정이 일어나지 않으면 난자는 죽어버리고 호르몬 생산이 중지되며, 자궁 속 막이 허물어지면서 혈액과 함께 흘러나온다.”는 것을 말한다.
 
새로운 창조를 위해서는 지난 것을 버려야 한다는 뜻으로 읽히기도 한다.
36년의 일제강점기와 동족상잔의 비극과 분단, 청산하지 못한 과거로 가치가 전도되고 또 분단을 이용한 계속된 군사독재 억압에서 피우지 못한 평등과 민주주의와 통일, 그리고 희생되었던 많은 사람들의 피눈물에도 반성하지 않는 많은 기득권 세력들...
 
이제 그러한 것들은 모두 청산해 흘려보내고 통일과 민주주의, 평등한 세상을 위한 새로운 씨앗을 잉태해야 하지 않겠는가.
 
아무리 좋은 말도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허망한 구두선에 지나지 않는다. 먼저 우리의 잘못된 것부터 느끼고 고쳐야 스스로 새롭게 변화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2018년 4월 27일의 월경(越境)을 과거의 슬프고 아픈 그리고 안타까운 실패를 다 씻어내고 새로운 창조를 준비하는 월경(月經)이라 부르고 싶다.
 
 
-  글 虛田 宋宗勳 (허전 송종훈)
 
 
[편집자주] 외부 필자의 원고는 <실버아이뉴스>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월요 고전 (月曜 古典) #7 =
 
  ◈ 厲之人 夜半生其子 遽取火而視之 汲汲然 唯恐其似己也 『莊子, 天地』
  려지인 야반생기자 거취화이시지 급급연 유공기사기야
 
  문둥병자가 밤중에 아기를 낳고 급히 불을 들어 살펴보았다.
  급히 서두른 까닭은 아기가 자기를 닮았을까 두려워서였다. 『장자, 천지』
 
  자기를 기준으로 남에게 잣대를 갖다 대는 한 자기반성은 불가능합니다. 자신의 미혹
  을 반성할 여지가 원천적으로 없어지는 것이지요. 한 사회, 한 시대의 경우도 마찬가
  지 입니다. 그 사회, 그 시대의 일그러진 모습을 정확히 직시하고 그것을 답습할까 봐 
  부단히 두려워해야 하는 것이지요. 《쇠귀, 申榮福》
 
 
 

silverinews 송종훈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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