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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훈장의 고사만사 (9) - 斷章取義 (단장취의)

기사승인 2018.05.14  10: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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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훈장의 고사만사 (9) - 斷章取義 (단장취의)

 

 

斷章取義 (단장취의)
 
글자 : 斷 끊을 담 / 章 글 장 / 取 취할 취 / 義 뜻 의
뜻 : 문장의 일부를 인용하여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는 것
출전 : 孝經 (효경)
 
 
(유래)
춘추시대의 경대부(卿大夫)들은 회의나 연회석상 등에서 자기 의사를 직접 표현하는 대신 《시경(詩經)》 시구 중의 일부를 따다가 읊어 의사를 표시했는데, 이를 ‘단장(斷章)’이라 했다.
 
대표적인 예가 《좌전(左傳) 〈양공(襄公) 10년〉》에 나온다. 진(晉)과 노(魯) 등 10여 국가가 연합하여 진(秦)을 공격했다. 연합군은 경수(涇水)에 이르러 강을 건널 것인가 말 것인가를 논의했다. 진(晉)의 대부 숙향(叔向)이 노나라의 대부 숙손표(叔孫豹)를 찾아가 의견을 구했다. 숙손표는 ‘포유고엽(匏有苦葉)’이라고 답했다. 숙향은 돌아와 강을 건널 배를 준비했다. 〈포유고엽(匏有苦葉)〉은 시경 패풍(邶風)에 나오는데, 한 여인이 물가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정경을 그린 시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匏有苦葉(포유고엽) 박에는 마른 잎 달려 있고
濟有深涉(제유심섭) 제수에는 깊은 나루있네
深則瀝(심즉력) 깊으면 옷을 적시고 건너고
淺則揭(천즉게) 얕으면 옷을 걷고 건너야지
 
숙손표는 이 시에서 ‘단장’을 하여 반드시 물을 건너라는 것을 암시해 준 것이다.
 
이에 ‘단장취의’는 문장에서 필요한 부분만 인용하거나 자기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는 일을 말하는데, 최근에는 원작자의 본의를 왜곡하거나 뒤집는 행위를 말할 때 사용된다.
 
 
(한마디)
토막 난 언어의 단면은 언제나 창처럼 위태롭다.
삼국지에 보면 도망가던 조조는 아버지의 친구 여백사의 집에 묵었다가
밖에서 돼지를 잡아 대접하려고 “먼저 묶어 놓고 죽일까?”하는 소리를 듣고 자기를 죽이려는 것으로 오해하여 여백사 일가를 모두 죽였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전체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작가 유시민이 대학을 차렸다고 하면서 친구가 사진을 보여주었다.
“와! 진짜네” 했더니 나머지 사진도 보여주었다.
 
 
인터넷에는 제목만 근사하고 자극적인 경우가 많다. 진짜! 하고 들어가 보면 소위 낚이게 되는 것이다.
 
또 선거철이다. 온갖 미사여구와 상대방에 대한 비방을 쏟아낼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드루킹 특검을 안 받아 주면 죽을 때까지 단식하겠다고 제1야당 원내총무가 드러누웠다.
 
그게 맘에 안 든다고 주먹 딱 한번 날린 사람은 초범인데도 감히 정치인을 테러했다고 당장 구속되었다. 마치 민주주의를 파괴한 사람처럼 되었다.
 
단식하는 원내총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선거에 나와 사자후를 토하는 후보들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순간만 판단하지 말고, 그들이 살아온 과정을 다 지켜보고 판단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 낚일 것이니까...
낚인 물고기로 살지 않으려면 깊이 성찰해볼 필요가 있다.
 
 
글 虛田 宋宗勳 (허전 송종훈)
 
 
[편집자주] 외부 필자의 원고는 <실버아이뉴스>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월요 고전 (月曜 古典) #9 =
 
  ◈ 泰山不讓土壤, 故能成其大, 河海不擇細流, 故能取其深, 王者不却衆庶, 
  故能明其德  『李斯, 諫逐客書』
  (태산불양토양, 고능성기대, 하해불택세류, 고능취기심, 왕자불각중서, 고능명기덕)
  『이사, 간축객서』
 
  태산泰山은 한 줌 흙도 사양辭讓하지 않기에, 큰 山이 될 수 있고 江과 바다는
  작은 시냇물을 차별差別하지 않기에 그처럼 깊을 수 있다.
  제왕帝王은 백성百姓을 버리지 않기에 그 덕德을 꽃 피울 수 있다. 『이사, 간축객서』
 
 
 

silverinews 송종훈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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