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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훈장의 고사만사 (13) - 濫竽充數 (남우충수)

기사승인 2018.06.11  09: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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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훈장의 고사만사 (13) - 濫竽充數 (남우충수)
 
 
 
남우충수(濫竽充數)
 
글자 : 濫; 넘칠 남, 竽 피리 우, 充 채울 충, 數 숫자 수
풀이 : 남아도는 악사로 머릿수를 채우다. 
      재능이 없으면서 끼어들어 머리 숫자만 채 우다. 
      실력이 없는 자가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
출전 : 韓非子 內儲說上 (한비자 내저설상)
 
 
(유래)
전국시대(戰國時代) 제(齊)나라 선왕(宣王)은 우(竿, 생황) 합주를 좋아하여 반드시 3백 명이 함께 불도록 했다. 남곽(南郭)이란 자는 우를 전혀 불 줄 몰랐으나 왕을 위하여 우를 불겠다고 청원하였고, 선왕은 기뻐하며 수백 명 분의 곡식을 주었다. 남곽은 다른 합주단원들의 틈에 끼여 열심히 연주하는 흉내를 내며 그럭저럭 세월을 보냈다. 그 후 선왕이 죽고 민왕이 즉위했는데 민왕은 합주보다는 한 사람씩 부는 것을 좋아했다. 이에 실력이 들통 날 것이 두려웠던 남곽은 줄행랑치고 말았다
 
齊宣王使人吹竿, 必三百人. 南郭處士請爲王吹竿, 宣王說之, 廩食以數百人. 宣王死, 涽王立. 好一一聽之. 處士逃.
 
 
(한마디)
이제 선거가 며칠 남지 않았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온통 노래 소리와 전철역과 길거리에는 마치 이번에 뽑혀 봉사를 못하면 당장이라도 억울해 죽을 듯한 표정을 지으며 허리를 숙이고 있는 보도 듣도 못한 후보자들이 길거리를 누비며 소리를 치고 있다.
 
이렇게 까지 뽑히고 싶은 것이 진짜로 봉사하고 싶어서 이겠는가. 일하지 않고 흉내만 내도 내려주는 수백 명 분의 곡식과 때 되면 해외시찰 간다 하면서 관광만 하고 와서도 모두 다 국민을 위해서 한 일이라고 큰소리 칠 수 있는 그 놈의 권력 때문은 아닌지...
 
물론 세상 일이라는 것이 일부의 개미와 대다수의 배짱이가 섞여 사는 것일지라도 이제 세상이 바뀌어 가고 있지 않은가. 최소한 절반의 개미와 절반의 배짱이가 섞여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야 다음에는 더 많은 개미가 나오지 않겠는가.
 
남곽은 우리의 무관심이 만든 것이 아닌지 냉정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
각자의 실력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속한 집단을 보고 투표한 때문이리라. 남곽이 제 발로 줄행랑을 친 것은 300명 속에 섞여서 하는 합주가 아니라 혼자서 독주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투표가 끝나고 나면 이제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갖고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 그래야 자리만 차고 앉아 세금을 축내는 남곽을 한 명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투표(投票)합시다.
 
 
-  글 虛田 宋宗勳 (허전 송종훈)
 
 
[편집자주] 외부 필자의 원고는 <실버아이뉴스>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월요 고전 (月曜 古典) #13 =
 
  ◈ 糞蟲至穢 變爲蟬而飮露於秋風 腐草無光 化爲螢而輝采於夏月 固知潔常自五出 
  明每從晦生也 《菜根譚》
  분충지예 변위선이음로어추풍 부초무광 화위형이휘채어하월 고지결상자오출 
  명매종회생야 《채근담》
 
  분뇨糞尿속에서 자라는 굼벵이는 세상世上에서 제일 더러운 미물微物이지만 번데기
  를 거쳐 매미로 변하면 가을바람에 맑은 이슬을 마시게 된다. 썩은 풀 더미 자체는 
  빛을 발할 수 없지만, 그곳에서 자라나는 반딧불은 여름밤을 빛내는 불빛이 된다. 
  이런 자연현상을 통해 한 가지 도리道理를 깨우칠 수 있다. 보기에 아무리 깨끗한 것
  도 처음에는 더러운 것에서 탄생誕生하고, 찬란燦爛한 빛은 항상恒常 어둠 속에서 
  잉태孕胎된다.
 
 
 

silverinews 송종훈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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