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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훈장의 고사만사 (14) - 噬臍莫及 (서제막급)

기사승인 2018.06.18  09: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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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훈장의 고사만사 (14) - 噬臍莫及 (서제막급)

 

 
 
서제막급(噬臍莫及)
 
글자 : 서(噬) 씹을 서, 臍 배꼽 제, 莫 아닐 말, 及 미칠 급
풀이 : 배꼽을 물려해도 입이 닿지 않는다. 기회를 잃고 나면 아무리 후회해도 소용이 
      없음을 비유한 말
출전 : ≪左傳≫ (좌전)
 
 
(유래)
초나라 문왕이 신나라를 치기 위하여 신나라와 가까이 있는 등나라를 지나가게 된다.
등나라 임금 기후는 조카인 문왕을 반갑게 맞이하고 환대한다.
 
그때 추생, 담생, 양생, 세 현인이 기후에게 말하길,
“지금 문왕은 약소국 신나라를 치기 위해 가는 길입니다.
우리 역시 약소국인데 저들이 신나라를 친 다음에는 그냥 둘 리가 없지 않습니까?
무슨 대비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 아무리 후회해도 때는 늦을 겁니다.”
그러나 기후는 펄쩍 뛰면서 귀담아 듣지 않았다.
 
문왕은 기후의 도움으로 무사히 신나라를 정벌하고 귀국하였다.
그러고 나서 10년이 지난 뒤 초나라는 다시 군사를 일으켜 등나라를 쳐들어왔다.
전혀 대비가 없던 등나라는 순식간에 초나라 군대에게 점령되고 말았다.
 
춘추전국시대 초(楚)나라 때 사향(麝香)노루가 사냥꾼에게 붙잡혔다. 그 노루는 배 쪽에 사향샘이 있어 사람들은 이를 귀한 원료(原料)로 사용하는데, 사람에게 붙잡힌 사향노루가 자신의 배꼽에서 나는 사향 냄새 때문에 붙잡힌 줄로 여겨 자신의 배꼽을 물어뜯었다는 것으로, 사향노루는 이미 붙잡힌 다음에는 아무 소용없는 줄도 모른 채 배꼽을 계속 물어뜯는 모습에서 서제막급(噬臍莫及)이란 말이 유래되었다고 하기도 한다.
 
 
(한마디)
6.13 지방선거가 여당의 사상 초유의 압승으로 끝났다.
 
지난 정권에 대한 심판이라 생각하면 집권당이었던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사향노루처럼 배꼽을 물어뜯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한편 생각해 보면 사향노루는 사향이라는 장점 때문에 자신이 붙잡히게 된 것이다.
장점이 곧 단점이 된다는 것이겠다.
 
사상 초유의 압승을 거둔 여당은 자신들의 성과를 칭찬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어디 여당만의 힘으로 된 것이겠나. 오히려 야당의 공이 더 큰지도 모를 일이다.
 
사향노루는 사향 때문에 결국 사냥꾼에게 붙잡히는 신세가 되었다.
지금의 여당은 이제부터 그 압승을 장점으로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승리의 기쁨에 취해 지난 시절 여당의 전철을 밟는다면, 압승이라는 전폭적인 지지라는 것이 앞으로 발목을 붙잡는 단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항룡유회(亢龍有悔)라고 했다. 하늘 끝까지 올라간 용이 내려갈 길밖에 없음을 후회한다는 말이다.
 
압승을 거둔 여당은 지금의 압승에 더욱 겸손하고 누구를 위해 그 힘을 쓸 것인지 냉정하게 생각하기를 바란다. 지지를 보내준 국민들의 눈물어린 염원을 항상 기억해야 훗날 배꼽을 물어뜯으며 후회하는 사향노루의 신세를 면할 것이다.
 
 
-  글 虛田 宋宗勳 (허전 송종훈)
 
 
 
  = 월요 고전 (月曜 古典) #14 =
 
  ◈ 憂勤是美德 太苦則無以適性怡情, 澹泊是高風 太枯則無以濟人利物 『菜根談』
     (우근시미덕 태고즉무이적성이정, 담박시고풍 태고즉무이제인이물『채근담』
 
  온 마음과 힘을 다해 일을 하는 것은 본래 아름다운 덕德이다. 하지만 너무 열심히 
  일한 나머지 몸과 마음이 모두 피폐疲弊해진다면 정신精神은 평형平衡을 잃어버리
  고 생활生活의 즐거움마저 상실喪失하게 된다. 공功과 명리名利, 복연福祿에 집착執
  著하지 않는 것은 아주 고상高尙한 정신精神이긴 하지만, 너무 깨끗하고 욕심慾心
  이 없으면 오히려 차가워지고 사회社會나 사람에게도 도움을 줄 수 없다. 『채근담』
 
 
 

silverinews 송종훈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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