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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훈장의 고사만사 (18) - 問牛喘(문우천)

기사승인 2018.07.16  09: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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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훈장의 고사만사 (18) – 問牛喘(문우천)
 
 
 
 
문우천(問牛喘)
 
글자 : 問 물을 문 / 牛 소 우 / 喘 헐떡거릴 천
풀이 : 소가 헐떡거리는 이유를 물었다. 
      (지위에 따라 업무 범위를 가려 실행 · 감독함을 뜻함)
출전 : 漢書 丙吉傳(한서, 병길전)
 
 
(유래)
병길(丙吉)은 한(漢)나라 선제(宣帝)때 승상(재상)이다.
어느 날 병길은 외출하다가 천자의 경호원들이 집단 난투극을 벌여 사상자를 낸 현장을 목격했으나 못 본 체 지나쳤다.
 
또 병길은 지나다가 소를 모는 사람을 만났다. 소가 몹시 헐떡이며(喘) 땀으로 온몸이 젖어 있었다. 병길은 수레를 멈추고 소를 모는 사람에게 물었다.
 
“소를 몇 리나 몰았느냐?”
 
수행 비서는 병길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다. 사상자가 난 사건은 현장은 못 본체하고, 엉뚱하게도 한낱 소가 헐떡이는 데 관심을 기울이는 승상의 태도가 의아했다. 그러다가 기회를 보아 그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병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싸워 사상자를 낸 사건은 장안령(長安令)이나 경조윤(京兆尹) 같은 관리의 직임에 속한 일로서 그들이 처리할 문제다. 재상은 연말에 가서 그들의 직무 태도를 평가하여 상벌을 내리면 된다. 재상은 세상의 큰 변화를 근심하고 작은 일에 개입하지 않는다. 또한 길에서 일어난 일은 묻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은 큰 더위가 없는 봄철이다. 한창 농사가 시작될 시기인데, 소가 몹시 헐떡이며 땀에 젖는 것을 보니 기후의 이변은 아닌지 하여 소가 달린 거리를 물은 것이다. 기후에 이상이 있으면 농사의 피해를 우려하여 대책을 미리 세우려는 것이다. 재상은 음양을 조화시키고 사시(四時)에 순응시킬 책임이 있는 것이다.”
 
 
(한마디)
각자의 역할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필요하단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기무사가 탄핵기각에 대비해 위수령까지 검토하는 문서를 작성하고, 세월호 참사 때 대통령이 눈물을 보이는 것이 좋겠다는 기획을 했다고 한다. 진위 여부야 세월이 지나면 다 밝혀질 것이지만, 기무사가 해야 하는 본질에서 벗어난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재벌총수가 밀수에 관여하고 약국까지 운영하며 돈을 번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자기의 역할에서 벗어난 듯싶다.
 
꼭 재벌과 국가기관이 아니더라도 각자가 자기의 역할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책임을 가지고 행동할 일이다.
 
 
-  글 : 虛田 宋 宗 勳 (허전 송종훈)
 
 
[편집자주] 외부 필자의 원고는 <실버아이뉴스>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월요 고전 (月曜 古典) #18 =
 
 
  ◈ 地之穢者多生物 水之淸者常無魚 故君子當存含垢納汚之量 不可持好潔獨行之操 
  『菜根譚』
  (지지예자다생물 수지청자상무어 고군자당존함구납오지량 불가지호결독행지조) 
  『채근담』
 
  오물汚物이 많이 쌓인 곳일수록 많은 생물이 서식棲息하지만 너무 맑은 물에는 
  고기가 살지 않는다. 그러므로 진정한 덕德을 갖춘 군자君子라면 반드시 다른 사람의
  결점缺點을 용납容納하고 과실過失을 용서容恕할 수 있는 아량雅量이 필요必要하며, 
  절대 스스로 고결高潔하다는 독선獨善에 빠져 독불장군식獨不將軍式으로 살아서는 
  안 된다. 『채근담』
 

 

 

silverinews 송종훈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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