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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훈장의 고사만사 (32) – 紂爲象箸 (주위상저)

기사승인 2018.10.22  09: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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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훈장의 고사만사 (32) – 紂爲象箸 (주위상저)
 
 
 
 
주위상저(紂爲象箸)
 
글자 : 紂 껑거리끈 주 / 爲 만들 위 / 象 상아 상 / 箸 젓가락 저
풀이 : 임금 주(紂)가 상아 젓가락을 만들다
결말이 무서워 시초를 두려워함 (단서를 보고 결과를 추측함)
출전 : 韓非子(한비자), 喩老篇(유로편)
 
 
【유래】
 
옛날 은(殷)나라의 주(紂)왕이 상아로 젓가락을 만들게 하였다.
 
이에 주왕의 숙부인 기자(箕子)가 나라의 운명을 걱정하며 말했다.
 
“상아 젓가락을 질그릇에 얹어 쓸 수는 없습니다.
 
반드시 뿔이나 옥(玉)으로 만든 그릇(잔)으로 바꿔 쓰게 될 것이고,
상아 젓가락과 옥잔에는 콩국이나 콩잎은 어울리지 않으니,
쇠고기, 코끼리 고기 혹은 표범의 태를 담아 먹게 될 것입니다.
 
그런 귀한 음식을 먹을 때 베옷과 모옥은 어울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비단옷을 입고 구중의 고대광실을 짓게 될 것입니다.
 
나는 그 결말이 무서워 이 시초를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5년이 지난 후, 주왕은 고기 밭(肉林)과 포락(砲烙)을 만들고,
술지게미 언덕을 오르며 주지(酒池)에서 놀다가 결국 망하고 말았다.
 
기자는 상아 젓가락 하나만을 보고 그것이 천하의 화(禍)가 될 것임을 알았다.
그래서 '작은 것의 의미를 볼 줄 아는 것을 밝음(明)이라 한다' (見小曰明).
 
昔者紂為象箸而箕子怖, 以為象箸必不加於土鉶, 必將犀玉之杯, 象箸玉杯必不羹菽藿, 必旄象豹胎, 旄象豹胎必不衣短褐而食於茅屋之下, 則錦衣九重, 廣室高臺. 吾畏其卒, 故怖其始. 居五年, 紂為肉圃, 設砲烙, 登糟丘, 臨酒池, 紂遂以亡. 故箕子見象箸以知天下之禍. 故曰 見小曰明.
 
 
【한마디】
 
“정부가 지원하는 사립유치원 원장 중에, 아이들 밥 먹일 돈 빼돌려 명품 가방을 사고, 그 아들들은 성인용품도 사고, 닭 3마리로 우린 국물에 200명이 넘는 아이들과 교사들이 닭곰탕을 먹었다"고도 한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때만 되는 불거지는 일이다.
 
비리 유치원 명단을 공개한다고 하니, “한국유치원총연합회”란 단체는 격렬하게 반발하고 파업을 운운하며 유치원은 사유재산이라고 강변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사유재산이 맞다. 그러나 돈을 버는 대상이 고작 아이들이라니, 아이들 입에 들어가는 먹을 것을 빼앗아 돈을 벌다니, 참으로 치졸한 사업가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 와중에 국회의원들 중에는 1년에 88억원이나 되는 국회 연구비를 엉터리 보고서를 만들어 돈을 빼돌린 분도 계시다고 한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말이다.
 
주위상저(紂爲象箸)라는 말이 있다.
유치원 원장이 나랏돈 빼돌려 명품을 사고, 아이들 입에 들어가 부식비를 빼돌리다 보면, 결국 큰소리치며 마음 놓고 돈 빼돌리는 국회의원이 되고 말 것이다.
 
상아 젓가락 하나를 보고 그것이 천하의 화가 될 것임을 알았다고 한다.
이번에는 확실히 정리해야 하지 않겠나. 옥(玉)잔을 만들기 전에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상아 젓가락을 부러뜨려야 되지 않겠는가.
 
 
-  글 : 虛田 宋 宗 勳 (허전 송종훈)
 
 
[편집자주] 외부 필자의 원고는 <실버아이뉴스>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월요 고전 #32 =
 
  ◈ 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 『孟子』
  (천시불여지리 지리불여인화) 『맹자』
 
  하늘의 조건條件 (하늘이 주는 때)은 땅의 이로움 (지리적인 이로움)만 못하고,
  땅의 이로움은 사람들의 화합和合함만 못하다. 『맹자』
 
 
 

silverinews 송종훈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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