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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훈장의 고사만사 (35) - 釣而不網 (조이불망)

기사승인 2018.11.12  1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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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훈장의 고사만사 (35) - 釣而不網 (조이불망) 
 
 
 
조이불망(釣而不網)
 
글자 : 釣 낚시 조 / 而 말이을 이 / 不 아닐 불 / 網 그물 망
풀이 : 낚싯대로 낚되 그물질은 하지 않는다
출전 : 논어(論語) 술이(述而)
 
 
【유래】
 
「공자(孔子)는 낚싯대로 고기를 낚되 그물질은 하지 않았으며, 주살질은 하였으되 잠자는 새는 쏘지 아니하였다.(子釣而不網, 弋不射宿.)」 (《논어(論語) 〈술이(述而)〉》)
 
이에 대해 주자(朱子)는 《논어집주(論語集注)》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망(網)은 큰 노끈을 그물에 달아 흐르는 물을 막고 고기를 잡는 것이다. 익(弋)은 생사(生絲)를 화살에 매어서 쏘는 것이다. 숙(宿)은 잠자는 새이다. 남송(南宋)의 금석학자인 홍적(洪適)이 말하기를 “공자는 젊었을 때 집이 빈천하여 봉양과 제사를 위하여 부득이 낚시와 주살로 사냥을 하였는데, 사냥과 비교하면 이러하다. 그러나 물건을 다 취하거나 불의(不意)에 허를 찌르는 일은 하지 않았다. 여기서 어진 사람의 본심을 볼 수 있다. 사물을 대함이 이와 같았으니 사람을 대하는 바가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으며, 작은 것을 이같이 했으니 큰 것을 어떻게 했는지 알 수 있다”고 하였다.
 
網, 以大繩屬網, 絶流而漁者也. 弋, 以生絲繫矢而射也. 宿, 宿鳥. 洪氏曰, 孔子少貧賤, 爲養與祭, 或不得已而釣弋, 如獵較是也. 然盡物取之, 出其不意, 亦不爲也. 此可見仁人之本心矣. 待物如此, 待人可知. 小者如此, 大者可知.
 
 
【한마디】
 
지난 9일 종로의 한 고시원에서 불이나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희생자는 대부분 일용직 근로자라고 한다. 보증금이 없어 주거의 최하위층 사람들이 주로 머무는 곳이 고시원이라 한다.
 
지난번 음주운전으로 화제가 되었던 모 의원은 평소 집이 16채나 된다고 구설수에 올랐을 때, 집 문제에 관해 부인이 지역구 신문에 이렇게 해명을 했다고 한다.
“숫자상으로 많지만 대부분이 10평 미만의 소형 원룸이 대부분이며, 정식 임대사업으로 등록해 정당한 세금을 내고 운영하는 것이며, 평소 검소하게 생활하고 노력해서 이룬 경제적 성취가 지탄을 받게 됐다”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고 한다.
 
말만 들어보면 평소 검소하게 생활하고 노력하면 누구나 집을 16채쯤 가질 수 있고, 고시원에 사는 사람들은 평소 사치스럽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처럼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임대업으로 집을 늘려간다는 것은, 결국 세입자들에게 받은 돈으로 집을 늘려간 것일 텐데...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라고 하지만, 가난을 당사자만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는 없는 구조적 문제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 순리이고 고이면 썩는 것이 순리이듯, 부(富)도 흘러야 썩지 않는 것은 고금(古今)의 진리다.
 
임대업으로 성공한 부(富)의 원천이 임대료라고 하면, 결국 부자들의 밑을 받치고 있는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이다.
 
물고기를 계속 잡고 싶으면 낚시로 필요한 만큼만 잡아야 하지 않겠는가.
약자들의 씨를 밀리면서까지 독식하는 것은 어리석고도 어리석은 일이다.
 
1평 남짓한 고시원에서 화마(火魔)에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冥福)을 빈다.
부디 저 세상에서는 넓고 큰 집에서 다리 쭉 펴고 사시기를 빈다.
 
 
-  글 : 虛田 宋 宗 勳 (허전 송종훈)
 
 
[편집자주] 외부 필자의 원고는 <실버아이뉴스>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월요 고전 #35 =
 
  ◈ 臨財 毋苟得, 臨難 無苟免, 狠毋求勝 分毋求多 『禮記』
  (임재 무구득, 임난 무구면, 한무구승, 분무구다『예기』
 
  재물財物에 임臨해서는 구차苟且하게 얻지 말며, 어려움에 임臨해서는 구차苟且
  하게 면免하려 하지 말며, 다툼에는 이기려고만 하지 말며, 나눌 때는 많이 가지
  려만 하지 말 것이다. 『예기』
 
 
 

silverinews 송종훈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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