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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훈장의 고사만사 (42) – 越人文身 (월인문신)

기사승인 2018.12.31  09: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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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훈장의 고사만사 (42) – 越人文身 (월인문신)

 

 

越人文身 (월인문신)
 
 
글자 : 越 넘을 월, 人 사람 인, 文 무늬 문, 身 몸 신
풀이 : 월나라 사람의 문신 / 쓸모가 있느냐, 없느냐는 상황에 따라 변화한다.
출전 : 莊子(장자)
 
 
【유래】
 
송(宋)나라 사람이 월나라에 모자와 옷을 팔러 갔다.
그는 큰돈을 벌 수 있을 거라 여겼다.
 
옷 사세요. 요즘 유행하는 옷과 모자입니다.
하지만 월(越)나라에서는 머리를 짧게 자르고 웃옷을 벗는 게 유행이었다.
몸에 화려한 문신을 하고 모자도 쓰지 않았다.
옷과 모자는 쓸모가 없었다.
 
쓸모가 있느냐, 없느냐,
공을 세웠느냐, 아니냐는 상황에 따라 변화한다.
 
훌륭한 군주의 업적과 송나라의 옷과 모자의 쓸모는
마찬가지로 절대적이지 않다.
 
 
【한마디】
 
김포공항 항공기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갑질 논란에 휩싸였던 여당 의원이 음모론을 들먹이다가, 여론에 밀려 결국 마지못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야당 국회의원 일부가 시급한 법안 협의를 일방적으로 중단한 채 본회의도 참석하지 않고, 베트남 출장을 떠나면서 “유치원3법” “김용균법”의 여야 합의가 무산되었다.
국민이야 애가 타든 말든, 이 추운 겨울에 따뜻한 베트남 다낭으로 출장을 갔단다.
 
이런저런 말들이 있자 벼룩도 낯짝이 있었는지, 교민‧기업간 간담회는 당일에 급조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수두룩한 '비공식 일정'에다, 3박 4일 동안 하룻밤에 비싸게는 수십만 원까지 하는 5성급의 고급 리조트에서 머무는 스케쥴이었다고 한다.
그러던 의원들이 29일 밤 건강을 핑계로 야반도주하듯 나가더니 한밤중에 슬그머니 기어 들어왔다고 한다. 아무래도 이 좋은 국회의원을 다음에 다시 하려면 이쯤에서 들어오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하긴 원래 국정에 코피 쏟으려고 국회의원 하는 것도 아닐 테고, 온갖 비용은 다 국민의 세금이고, 게다가 이렇게 놀러가도 월급은 따박따박 잘도 나오는데, 또 그곳에 가면 세금으로 월급 받는 외교관들한테 큰 소리 쳐가며 대접 받을 텐데...
나 같아도 따뜻한 남쪽나라에 놀러 갔을 것 같다.
뒤따라 몇몇 의원들도 베트남으로 합류하고, 여당의원들도 2박 3일간 일본으로 워크숍을 떠났단다. 야당의 그런 행태야 지금껏 그들이 의례 그랬던 것처럼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국회의원의 특권조차 여태 내려놓지 못하는 여당의 모습에는 실망이 크다.
 
아직도 비정규직 청년의 목숨이 허망하게 버려지는 세상이고, 그들이 목숨 걸고 피 땀 흘려 번 돈에서 내는 세금인데 말이다. 노조위원장 출신의 국회의원은 국회 본회의보다 베트남 가는 일이 더 급했던 모양이다.
 
여당 대표가 최근에 “정치권에는 정상인가 싶을 정도인 정신 장애인들이 많다”고 해서 구설수에 올랐다. 그 대표의 말이 정신 장애인이 한 말 같게 들리지만은 않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또 다시 겨울이다.
그 추운 겨울, 광화문의 촛불과 국민의 눈물로 바꾼 정치다.
 
훌륭한 군주의 업적과 쓸모가 있느냐 없느냐는 송나라의 옷과 모자처럼 절대적이지 않다.
그 동안의 많은 희생과 고통이 절대적이지도 않을 것이다.
세상이 바뀌었으면 그간의 보상으로서의 정치가 아닌, 바뀐 세상에 맞게 행동해야 할 것이다.
 
제발 부탁이건데,
이 추운 겨울에 광화문에 흘린 눈물과 함성이 누굴 위한 것이었는지
광화문에 칼바람 맞으며 냉정하게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국회의원이 더 이상 국민(國)들에게 교활한(獪)사람들이라는 의심(疑)받지 않고, 원망(怨)받지 않으려면 말이다.
 
 
-  글 : 虛田 宋 宗 勳 (허전 송종훈)
 
 
[편집자주] 외부 필자의 원고는 <실버아이뉴스>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월요 고전 #42 =
 
  ◈ 諷諫云 水底魚天邊雁 高可射兮低可釣 惟有人心咫尺間 咫尺人心不可料 『明心寶鑑』
  (풍간운 수저어천변안 고가사혜저가조 유유인심지척간 지척인심부가요) 『명심보감』
 
  풍간에 말하기를, 물 밑의 고기와 하늘가의 기러기는 높이 있어도 쏠 수가 있고,
  깊이 있어도 낚을 수가 있지만, 오직 사람의 마음은 가까운 사이인데도
  그 가까운 사람의 마음만은 헤아리지 못한다. 『명심보감』
 
 
 
 
 

silverinews 송종훈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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