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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안심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실천적 논의

기사승인 2019.02.21  16: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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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초구 치매안심센터 지역사회 치매관리 세미나 열려

 
치매안심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실천적 논의
- 서초구 치매안심센터 지역사회 치매관리 세미나 열려
 
 서초구 보건소, 서초구 치매안심센터와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13일 지역주민을 비롯, 치매안심센터 및 치매 유관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2019년 치매안심센터 지역사회 치매관리 세미나’를 서초구청에서 열고 치매안심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실천적 논의의 자리를 가졌다.
 
이날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치매는 가정과 개인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중증치매환자를 모시고 있는 가족들에 대한 케어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초기 치매의 예방과 관리 등 치매 진행을 막기 위해 서초구 65세 이상 5만 4천명 어르신에게 기억력 테스트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구청장은 “10여년 이어온 서초구의 특화된 치매안심센터가 준비한 세미나를 통해 구청이나 보건소, 치매안심센터 뿐 아니라 어르신들이 모이는 복지관, 요양시설과 연계해 지역사회 치매관리에 대한 더 큰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를 표했다.
 
(사진 1) 임현국 교수가 강의하고 있다.
 
첫 번째 강좌에 나선 임현국 교수(여의도 성모병원 뇌건강센터장)는 ‘치매 치료⋅관리의 최신 지견’을 주제로 발표했다. 임교수는 “치매인구 72만 4천명(10.2%) 가운데 70% 이상이 알츠하이머병”이라며 “이는 끈적한 단백질(베타 아밀로이드, 타우)이 뇌에 침착해 쌓이면서 신경세포가 죽어가는 병으로, △ 무병리 상태-전임상 치매-경도인지장애-알츠하이머병의 단계를 거쳐 장기적으로 발병한다”고 설명했다.
 
임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은 유전, 대뇌요인, 환경 및 생활 습관 등 여러 요인으로 생성되며, 증상으로는 기억력, 집중력, 망상 등이 생기고 섭⋅생식장애와 같은 생리적⋅기능적 저하가 발생”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치료제에 대해서는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개발에 실패하고 있어 치매 증상의 진행을 다소 완화시키지만 질환의 근본적 진행을 막지는 못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초기 대응만 잘해도 인지훈련, 수면, 식사, 운동 등을 통해 최대 40~50% 가량 예방이 가능한 병”이라며 강도 있는 유산소운동을 하루 3회, 1회 30분 정도 할 것을 권장했다.
 
임 교수는 치매환자 가족의 정서적, 신체적, 경제적, 부정적 변화를 줄이는 대처 방안과 시설 입소, 성년후견제도 등 가족이 고려해야 사항들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시설 입소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적절한 입소시기를 선택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 2) 발표하는 김영선 교수
이어 김영선 교수(경희대학교 친고령특성화 대학원 노인학과)는 ‘치매국가책임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제안’을 주제로 치매안심센터 발전 방안 및 공공후견제도 정착에 관해 강의했다. 그는 먼저 “치매안심센터가 커뮤니티케어 안에서 어떠한 역할과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해외사례에서처럼 지역 자원과의 연계와 조정을 통해 케어서비스 통합을 이루어가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치매공공후견사업에 대해서는 “단순히 재산을 관리하는 민법상의 관리를 넘어 고령자를 위한 복지시스템의 하나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내 삶에 대한 자기결정권, 재산관리와 생활보호에 대한 결정권, 잔존능력을 활용한 내 삶의 주체성을 지켜나가겠다는 철학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제도”라고 역설했다.
 
김교수는 서비스 질의 제고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이슈로 “고령자에게 ‘사람 대 사람’의 서비스가 가장 중요하지만 서비스를 보다 좋게 만들기 위한 기술을 수용했을 경우에 어르신들의 건강에 대한 수준도 높아지고 사회적 고립감이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더불어 “4차 산업혁명으로 높은 수준의 기술이 개발되고 제품과 서비스가 결합된 플랫폼 중심의 융합 서비스의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 활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치매관리에 대한 관점에서는 “사람중심 케어와 자기 결정적 삶이라는 철학을 갖고 지역사회의 지원과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야한다”고 조언했다.
 
(사진 3) 정찬승 원장이 강연하고 있다.
이어서 정찬승 원장(마음드림의원 원장, 서울아산병원 외래 교수)은 ‘치매로 인한 가족의 위기(우울, 자살, 스트레스, 화병) 극복’ 주제로 치매환자 가족의 스트레스 돌보기를 중심으로 강의했다.
 
정원장은 “치매환자를 돌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 곁 가족들을 이해하고 돕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아파도, 떠나도 잊지 못하는 것이 가족”이라는 소회를 통해 치매가족을 위로하고 그들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그는 “가족 중 치매환자가 발생하면 치매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개인 및 가족 생활에 변화를 가져오게 되고, 신체적, 정서적, 경제적 부담으로 치매환자와의 관계가 악화될 뿐 아니라 가족 내 갈등이 생기게 된다”고 했다. 이로 인해 “번아웃(Burn-out), 가족의 우울, 노인 학대, 유기 또는 죽음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치매라는 개인의 질병이 가족 공동의 질병으로, 나아가 사회의 질병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특성으로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고, 배우자, 아들, 며느리, 딸, 사위 순으로 연구 결과가 나타났다”며 “치매 가족이 겪는 변화로 역할 피로, 심리적 갈등, 사회적 접촉 단절, 사회적 역할 상실, 자아 상실을 경험하게 된다”고 했다.
 
또한 신체⋅정서⋅행동으로 스트레스 반응이 나타나는데 이때는 “외부(주치의, 전문가, 기관 등)와 소통하고 도움과 정보(중앙치매센터, 치매 체크모바일 앱 등)를 이용해 자신을 소중히 챙길 것”을 조언했다. 더불어 “재정, 유언장, 사전의료의향, 시설사용 등 향후 갈등 소지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몸이 병들었을 때, 우울증에 걸렸을 때, 궁핍해졌을 때, 가정에 불화가 있을 때 노인이 자살을 생각한다”며 자살하려는 노인의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고 대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사진 4) 발표하는 이기연 교수
 
마지막 강의로 이기연 교수(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사회복지학과)는 ‘공공정책에서의 치매 사례관리 질 향상 방안’이라는 주제로 “복지에 대한 욕구와 요구가 폭발하는 사태에서 우리가 원하는 ‘돌봄’을 지역사회는 제공할 수 있는가?”라는 이슈를 심도있게 논했다.
 
이교수는 “우리 모두가 돌봄을 받을 수 있고 줄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갈 공적윤리의 의무가 있다”며 돌봄의 공공윤리 차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누군가에 의해 생을 이어오고 성장해 가는 것처럼, 취약한 의존인(dependents)에게 돌봄을 제공하는 것은 개인차원에서의 윤리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이 되어야 하는 것”이라며 사적⋅공적인 돌봄 윤리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돌봄의 공공윤리에 대해 “불가피하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 시기의 사람에게 돌봄 제공자가 있을 때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고, 돌봄 제공자는 돌봄을 하면서 필요한 나의 욕구를 채워가기 위해 또 다른 사회적 돌봄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부분을 1차 돌봄관계와 2차 돌봄관계로 설명했다. 이런 차원에서 2차 돌봄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가와 사회가 책임을 지는 것이 곧 ‘돌봄의 공공윤리’ 개념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 교수는 잠재적 수요자인 중⋅장년층은 ‘노후’와 ‘돌봄’에 대해 어떤 인식을 하고 있는가라는 연구 결과를 통해 “좋은 돌봄이란 결국 관계로서의 돌봄으로, 노인이 되었을 때 돌봄의 질을 평가하는 요소는 단순히 서비스 수준에 대한 평가만이 아니라 관계의 질이나 안위의 확보를 위한 복합적 차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이날 세미나는 주수현 센터장(서초구 치매안심센터)의 사회로 질의응답 및 제언이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됐고, 세미나장 로비에서는 인지재활 프로그램 수행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인지건강 프로그램 시연회’ 등 부대행사가 펼쳐졌다. 참석한 일반 청중들은 현장에서 관련 10개 업체의 프로그램을 체험해보며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silverinews 홍영미 전문기자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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