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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훈장의 고사만사 (52) – 검려지기(黔驢之技)

기사승인 2019.03.18  09: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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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훈장의 고사만사 (52) – 검려지기(黔驢之技)
 
 
 
검려지기(黔驢之技)
 
글자 : 黔 검을 검, 驢 나귀 려, 之 갈 지, 技 재주 기
풀이 : 검주에 사는 당나귀의 재주
      보잘것없는 기량을 들켜 비웃음을 산다
출전 : 유종원(柳宗元), 삼계(三戒)
 
 
【유래】
 
검주(黔州) 귀주성 내에는 당나귀가 없었으나 한 호사가가 다른 지방에서 당나귀를 사다가 쓸모가 없어 산기슭에 풀어 놓았다.
 
산기슭에 나타난 당나귀를 본 호랑이는 처음에 그 몸집이 큰 데 놀라 두려워했으며, 게다가 또 갑자기 큰 소리로 우는 바람에 호랑이도 어찌나 놀랐는지 넋이 달아날 지경이었다.
 
호랑이는 이튿날도 또, 그 다음날도 숲속에서 숨어서 당나귀를 잘 살펴보니 별다른 힘도 없고 재능도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숨어서 행동만 지켜보던 호랑이는 당나귀 옆으로 가까이 가서 시험하고자 그 앞을 서성거리며 당나귀 주위를 돌았다. 당나귀는 성을 내며 뒷발로 걷어차곤 하였다. 그러자 호랑이는 긴장하면서도 당나귀 앞으로 다가가서 앞발로 조심스럽게 이리저리 건드려 보았다. 약이 오른 당나귀는 돌아서며 호랑이를 바로 뒷발로 찼다.
 
이에 호랑이는 나귀의 재주가 고작 그것뿐인 줄 알아차리고 살짝 피하고서 빠르고 나는 듯이 달려들어 당나귀를 덮쳐 잡아먹고 말았다.
 
유종원(柳宗元)은 三戒(삼계)에서 말한다. “아! 몸집이 크기로는 德(덕)이 있는 듯 하고 소리가 커서 能力(능력)이 있는 듯 했지만, 이전에 자신의 재주를 부리지 않았을 때는 오히려 사나운 호랑이라도 의심되고 두려워 감히 취하려 들지 못했건만, 지금은 이와 같이 되었으니 슬프구나!”
 
 
【한마디】
 
지난 15일 야당 원내대표의 일제강점기 해방 직후의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국민분열’로 규정해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여당과 친여 매체들이 우경화, 극우 프레임을 씌우기 시작한다”고 주장했다. 불행했던 역사를 정쟁화한데 대한 여론의 비판을 색깔론으로 덧칠을 했다.
 
친일파들이 주장하던 논리를 70여년 후에도 그대로 발언하는 야당의 원내대표를 보면, 그래도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을 나와 사법고시를 붙어 판사를 지낸 경력을 가진 사람의 역사의식이 고작 그 정도인가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
 
최근에 했던 그 분의 말대로, “역사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라고 아무리 인정해 줘도 이건 아닌 듯싶다.
 
그 분의 학력과 경력, 재력에 가려진 진면목이 드러난 듯하다.
 
이제 남은 것은 하나뿐이다.
 
 
- 글 : 虛田 宋 宗 勳 (허전 송종훈)
 
 
[편집자주] 외부 필자의 원고는 <실버아이뉴스>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월요고전 #52 =
 
  ◈ 立志用功 如種樹然, 枝而後葉 葉而後花實 『傳習錄』
  (입지용공 여종수연, 지이후엽 엽이후화실『전습록』
 
  뜻을 세워 부지런히 工夫(공부)하는 것은 마치 나무를 심어 가꾸는 것과 같다.
  가지가 자란 후에야 잎이 나고, 잎이 난 후에야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다. 『전습록』
 
 
 

silverinews 송종훈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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