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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훈장의 고사만사 (56) – 禍福相依 (화복상의)

기사승인 2019.04.15  10: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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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훈장의 고사만사 (56) – 禍福相依 (화복상의)

 

화복상의(禍福相依)
 
 
글자 : 禍 재앙 화, 福 복 복, 相 서로 상, 依 의지할 의
풀이 : 인간의 화복禍福이 맞물려 있다
출전 : 노자 老子
 
 
【유래】
 
어느 날 얼굴에서 환한 빛이 나는 신녀神女가 대문을 두드렸다.
“어찌 오셨습니까?”
“나는 공덕천功德天이다. 내가 그 집에 이르면 복을 구하던 자가 복을 얻고 지혜를 구하는 자는 지혜를 얻는다. 아들을 빌면 아들을 낳고, 딸을 빌면 딸을 낳는다. 모든 소원을 다 뜻대로 이룰 수가 있다.”
주인은 입이 함지박만 하게 벌어져 목욕재계를 한 후 공덕천을 집의 가장 윗자리로 모셨다.
 
잠시 뒤 얼굴이 시커멓고 쑥대머리를 한 한 추녀醜女가 찾아왔다. 주인이 퉁명스레 말했다.
“너는 어찌 왔느냐?”
“나는 흑암녀黑暗女이다. 내가 그 집에 이르면 부자가 가난해지고, 귀한 자는 천하게 된다. 어린아이가 요절하고, 젊은이는 병들며, 남자가 대낮에 속을 하고 여자는 밤중에 흐느끼게 된다.” 주인이 팔을 내저으며 몽둥이로 그를 문밖으로 내쫓았다.
 
공덕천이 말했다. “안 된다. 나를 섬기려는 자는 또한 저 사람도 섬겨야 한다. 나와 저 사람은 형상과 그림자의 관계요, 물과 물결의 사이이며, 수레와 바퀴의 관계다. 내가 아니면 저자도 없고 저자가 아니면 나도 없다.” 주인이 경악해서 손을 저으며 공덕천마저 내보냈다.
 
원굉도袁宏道의 ‘광장廣莊’에 나오는 얘기다.
‘노자老子’도 “화는 복이 기대는 바이고, 복은 화가 숨어 있는 곳이다 (禍兮所倚, 福兮所伏)”라고 했다. 그렇다면 변고를 만났을 때 이를 복으로 돌리는 지혜와, 복을 누리면서 그 속에 잠복해 있는 화를 감지해 미연에 이를 막는 슬기를 어떻게 갖추느냐가 문제다.
 
눈앞의 복에 취해 그것이 천년만년 갈 줄 알고 멋대로 행동하다가 제 발로 파멸의 구렁텅이에 빠진다. 재앙을 만나면 세상에 저주를 퍼붓고 하늘을 원망해 복이 기댈 여지를 스스로 없앤다고 했다.
 
 
【한마디】
 
요즘 재벌 3세들과 유명인들의 마약 투약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이들의 마약 투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그전에도 발각되었는데 누구의 덕분인지 흐지부지 덮어졌던 모양이다. 그것이 결국 화를 키운 것이다.
 
인간의 쾌락에 대한 추구는 그 강도가 점점 높아지는 것이 본성인 듯싶다.
항생제도 자꾸 사용하면 내성이 생겨 점점 약의 강도가 세져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소위 금수저 중에서도 수퍼 금수저인 재벌 3세에게는 굳이 열심히 노력해야 살아 갈 수 있는 보통사람들의 삶의 목표가 무의미한지도 모를 일이다. 열심히 공부하고, 아르바이트해가면서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위해 밤을 새우고 노력할 일이 없는 것이 오히려 이들에게는 독이 된 듯싶다. 한편으로는 가만히 있어도 날마다 돈이 쌓이는 그들이 부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그런 조건이 이들에게는 인생을 망치는 독이 된 것도 사실이리라.
 
이것은 태어나면서 주어진 막대한 재물을 보람 있게 쓰고, 남들과 더불어 사는 방법과 보람을 가르쳐 주지 않은 부모들의 전적인 잘못이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고 했는데, 단순히 운이 좋아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을 뿐인데, 그 속에 복福과 화禍가 함께 있는 것인데... 안타까운 일이다.
 
재물만 그러겠나. 분에 넘친 권력을 함부로 휘두르다 남도 죽이고 자신도 죽는 사람도 부지기수이거늘...
 
 
- 글 : 虛田 宋 宗 勳 (허전 송종훈)
 
 
[편집자주] 외부 필자의 원고는 <실버아이뉴스>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월요고전 #56 =
 
  ◈ 雖有嘉肴, 弗食不知其旨也. 雖有至道, 弗學不知其善也. 是故學然後知不足, 
  敎然後知困. 知不足, 然後能自反也. 知困, 然後能自强也. 故曰敎學相長也.
  『禮記, 學記』
  (수유가효, 불식부지기지야. 수유지도, 불학부지기선야. 시고학연후지부족,
  교연후지곤. 지부족, 연후능자반야. 지곤, 연후능자강야. 고왈교학상장야.)
  『예기, 학기』
 
  비록 맛좋은 안주가 있더라도 먹지 않는다면 그 맛을 알 수 없고, 비록 지극한 道(도)
  가 있더라도 배우지 않으면 그 價値(가치)를 알 수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배운 연후에야 不足(부족)함을 알게 되고 가르친 연후에야 어려움을 알게 
  된다. 不足(부족)함을 안 연후에야 스스로 反省(반성)할 수 있고, 어려움을 안 연 
  후에야 스스로 强(강)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르치는 일과 배우는 일은 
  다함께 成長(성장)하는 것이다. 『예기, 학기』
 
 
 

silverinews 송종훈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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