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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보호사들, 코로나19 위협에 무방비 노출

기사승인 2020.03.05  19: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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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가노인 돌봄 요양보호사에게 ‘마스크’ ‘손소독제’ 지원 시급 -

요양보호사들, 코로나19 위협에 무방비 노출
- 재가노인 돌봄 요양보호사에게 ‘마스크’ ‘손소독제’ 지원 시급 -
- 일자리 잃은 경우 생계비 지원 절실.. 서울요양보호사협회, 성명 발표 -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국내 확진환자가 5,000명을 넘어섰다. 연일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듯 코로나19의 확산이 멈출줄 모르는 이 상황에도 요양보호사들은 어르신 댁에 방문해 어르신 식사 및 생활을 전반적으로 지원하는 일을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 감염자 치료 현장에서 위험을 감수하며 강도 높은 근무를 이어나가고 있는 간호사들과 더불어, 직접 재가에서 돌봄을 지원하는 요양보호사들도 코로나19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기는 마찬가지다.
 
더욱이, 시간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요양보호사들에게 코로나19로 인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된다면 이는 곧 생계와 직결되는 2차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온 국민의 협력과 배려가 중요한 현시점에서 우리 모두의 공동체가 와해되지 않고, 돌봄 공백 없이 안정적인 돌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현장 돌봄 종사자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
 
-----------------∞∞------------------
 
 
서울요양보호사협회(협회장 유희숙)는 지난 3일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 속에서도 어르신을 돌보며 현장에서 힘들게 근무하고 있는 요양보호사들의 처우를 위한 최소한의 마스크와 손소독제 지원, 일자리를 잃은 요양보호사에게 생계비 지원 등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실제로 현장의 요양보호사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점점 대상 어르신들의 보호자들이 요양보호사가 어르신 댁에 방문하는 것을 꺼리고 불편해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상 어르신 또는 보호자가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으로 요양보호서비스 중단을 요구하기까지 해 하루하루 생계가 시급한 요양보호사들은 대책도 없이 오지 말라 하면 그만이고 아무 보상은 없다면서 절박한 상황을 호소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근무하는 3시간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와 무관하게 갑작스레 나오는 재채기조차 제대로 못하고, 마스크를 쓰고 하려 해도 마스크 부족으로 인해 완전히 무방비 노출된 채로 하루하루 위험 부담을 안고 어르신들 돌봄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만큼, 마스크라도 지원되길 바란다고 하소연하는 실정이다.
 
더욱이 마스크 · 소독제도 직접 사서 사용해야 하는 상황인데다 구입할 시간을 내는 것도, 비용도 부담스럽고 심지어 구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서울요양보호사협회가 파악한 결과, 요양보호사의 98%가 민간이 운영하는 장기요양기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사비로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서울요양보호사협회는 어르신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만큼 요양보호사에게 최소한의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지원해줄 것을 서울시와 정부에 요청했다. 또한 “코로나19의 위험 속에 요양보호사가 무방비로 노출되지 않도록 돌봄서비스 제공 사례를 조사해 구체적인 현장지침을 마련해 줄 것과, 아울러 코로나19의 두려움으로 일자리를 잃는 요양보호사에게 생계비를 지원해 줄 것을 촉구했다.
 
유희숙 회장(서울시요양보호사협회)
한편 유희숙 협회장은 “서울요양보호사협회로 코로나19로 인한 재가방문요양보호사의 실업과 그로 인한 생계비 지원에 대한 문의전화가 끊이질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시간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요양보호사에게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으로 어르신 댁에서 갑자기 오지 말라고 연락이 오면, 일자리를 잃는 것이기 때문에 이는 곧 생계비 중단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돌봄 공백 없는 긴급돌봄 지원을 외치는 시기에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요양보호사의 막막한 생계에 대해서는 그 어떤 대책도 없는 것이 현실”임을 지적했다.
 
현 상황과 관련해, 유 회장은 “어느 어르신의 가족보호자가 자가격리 된 경우에도 재가 방문요양보호사가 방문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현장 사례를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월에는 재가 어르신을 케어하던 요양보호사가 감염됐고 다행히 어르신 한 분만 돌보던 상태였기에 전파되진 않았으나 언제든 요양보호사는 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아찔했던 그 때 상황을 떠올렸다. 따라서 그는 “요양보호사도 자가 격리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또 다른 확산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요양기관 돌봄서비스 제공 위험 사례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돌봄현장의 위험, 불안한 상황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치매 어르신들의 문제가 심각하고, 요양보호사는 코로나 사태에서도 어르신을 모시고 병원에 동행하며, 대리처방을 받으러 병원을 방문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보호자의 눈치를 보며 기침 한번 제대로 못하는 등 돌봄종사자들은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유 회장은 “요양보호사의 안전이 곧 돌봄 어르신의 안전”이라며, “좋은 돌봄이 되려면 좋은 일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위험에도 돌봄현장을 지키는 요양보호사를 비롯한 모든 돌봄노동자에게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며, 사태를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한 자치구 및 정부의 갖은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된 요양보호사에게 서울시와 정부의 즉각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silverinews 홍영미 전문기자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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