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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향 서울낭송회’와 함께하는 금주의 시 (10) <징검다리>

기사승인 2020.06.30  11: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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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김도희
 
 
건널 수 없는 곳에
건너야 하는 다리 하나
물속에 숨어둔다
 
님이 오실 적에 건너오라
맑게 물 안을 들썩이며
수양버들도 한들한들
둥둥 걷어 올린
살결을 간시럼 태우고
 
겁먹지 말라
속히 건너오라
사알짝 볼을 문지르며
차가운 물장구도 쳐본다
 
목줄 타듯 물이 타는데
종이배도 하나 띄워볼까
 
님이 오실 적에
지루하지 말으시라고
무표정 하지 말고
해맑게 웃으시라
 
덤덤하게 서 있지 말고
아스라히 넘어오는
빛줄기 잡고 오시라
마알갛게 해가 떠오른다
 
 
 
 
▷▶ 작가 김도희 약력 --------------------------
 
  * 한맥문단 등단
  * 한국문인협회 회원
  * 구로문학회, 동작문학회 회원
 
  * 1997년 매일신문 주최 운문부 최우수상
  * 상주문학 백일상 최우수상 등 백일장 다수 수상
 
  * 시집 《봄을 여는 소리》, 《소리, 그 길에 서다》 등
 
 

silverinews 김도희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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