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삿갓 서광식
'우안'이라고나 할까
'소의 눈'이 아련하다
두어 번 땅을 걷어차다
뒷발질 하는 까탈이
전혀 없던 건 아니었지만
꼴 뜯고 여물 먹을 땐
신 난다는 듯 방울소릴 냈고
멍에를 지고 논 밭갈 때는
먼 산 보 듯 모르는 척
눈만 떴다 감았다 했다
부질없는 우문으로
어렸을 때 내가
소야~ 넌 지금
무슨 생각이니? 하고 물으면
소는 그저 머리만
흔들며 말이 없었다
지금은 소도 영악해졌다지만
내 어렸을 때의 소는 그렇게
눈물 반쯤 촉촉이 젖은 까만
눈만 껌뻑 거렸던 것이다.
▷▶ 작가약력 -------------------------
* 미국 Cohen 대학원 박사
* 한국경제신문 기자, 편집부장, 편집국장 역임
* (황금찬 추천완료) 시인, 수필가
* (국회) 시낭송 지도자 대상
* 재능문화/시인협회 공동주최 전국시낭송
경연대회 최우수상
* 시인협회 공식인증 시낭송가
* ABBA신문 시낭송문학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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