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벌
민문자
코로나19가 좋은 인연 왕래 못 하게
차단해 놓은 지 일 년을 훌쩍 넘어섰다
추석과 설날 같은 명절도
직계 가족도 5인 이하 거리 두기
정부 시책이라고 엄포 쾅쾅 내지르니
참! 스트레스 견딜 수 없는 국민 대다수다
견디다 못해서 정월 초사흘에 참지 못하고
모여라! 나팔을 불어댔다
단박에 점심시간에 지정장소에 넷이 집합
그중 하나 왈 우리는 선생이 부르면
여기저기 꿀 발라 놓은 줄 알고
모두 뛰어온다니 별안간 여왕벌이 된 기분
일벌 대장이 안내하는 대로
구름산 신辛 쭈꾸미 집을 찾아갔네
도토리 빈대떡과 매운 쭈꾸미 볶음밥으로
배를 불리고 커피와 한과를 들면서
장독 즐비한 뒷마당에서 여왕벌의 즉석 강의 후
일벌들 날개 펼친 시낭송은 그동안의 울분을 끝내주었지
▷▶ 소정 민문자 (小晶 閔文子) 약력 ----------------
* 청주 출생 (1944)
* 《한국수필》 수필(2003), 《서울문학》 詩(2004) 등단
* 한국문인협회 낭송문화진흥위원
* 한국현대시인협회 홍보위원
* 우리시회 회원, 한국수필작가회 회원
* 한국현대시 작품상 수상(2020)
* 부부시집 『반려자』(2006), 『꽃바람』(2010)
* 수필집 『인생의 등불』(2009)
* 시집 『시인공화국』 『독신주의』 『공작새 병풍』
『꽃시』(2020) 『금혼식』(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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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erinews 민문자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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