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왕평 작사 / 전수린 작곡 / 이애리수 노래
▶▶ 트로트의 열풍이 계속되는 2021년, 우리 전통 가요 및 옛 가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제 강점기, 광복, 한국전쟁, 보릿고개 등 고난의 시대를 거치며 국민의 위로가 되어준 가요를 추억하며 1980년대 이전의 가요명곡을 돌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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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블로그] |
- 작곡가 전수린이 고향인 개성의 폐허가 된 고려의 옛 궁터 만월대(滿月臺)를 찾아 받은 쓸쓸한 감회를 그린 노래이며 첫 앨범 자켓 표지에는 황성의 적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쓸쓸하고 허망한 심정을 건드리는 구슬픈 선율로 일제 강점기 시대의 민족의 애환을 달래준 대표적인 곡으로 발표 당시 ‘조선의 세레나데’로 불렀다고 한다.
추억이 깃든 장소를 찾으면 가슴에 차오르는 벅찬 감동이 있다. 당시의 감정이나 자신의 모습, 그리고 함께 했던 사람들이 떠오르는 등이 머릿속에서 재현된다.
1920년대 말 일제의 만행이 극대화되던 그 시기에 악극단에 소속된 작곡가 전수린은 공연차 들린 고향(개성)의 이 곳 저 곳을 둘러보게 된다. 나고 자란 고향은 어린 시절의 모습이 아닌 황망한 폐허의 모습이 되어 있고, 이 예술가는 그 허무하고 아픈 마음을 담아 황성옛터를 쓰게 되었다.
1920년대 청순한 이미지의 극단 배우로 활동 중이었던 이애리수가 이 곡을 받아 서울 단성사 극장에서 막간 무대에서 소개하게 되었고 메인 무대가 아닌 막간 무대에서 불려진 이 곡은 단순한 노래가 아닌 청중들의 가슴에 사무친 아픔을 치료해주는 약이 되었다.
빼앗긴 나라와 빼앗긴 국민의 권리, 그리고 항거하기 쉽지 않았던 분위기로 슬픔에 빠져있던 국민들의 치료제는 삽시간에 전국적으로 퍼져 나갔고, 노래가 불리는 곳 어디에서든 모두가 따라 부르며 합창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진정한 대중가요는 단순한 감상에 그치지 않는다. 희로애락으로 점철되는 우리 삶의 수레바퀴에 기름칠을 해주는 동반자로 버젓이 우리 곁에 있어야 한다. 구슬픈 선율에 눈물을 흘리고 다소나마 아픔을 해소하게 했던 황성옛터처럼 말이다.
silverinews 허길우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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