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기획칼럼] 명곡 순례 (19) 선창(1941년 作)

기사승인 2021.05.13  11:33:03

공유
default_news_ad2

- - 조명암 작사 / 김해송 작곡 / 고운봉 노래

▶▶ 트로트의 열풍이 계속되는 2021년, 우리 전통 가요 및 옛 가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제 강점기, 광복, 한국전쟁, 보릿 고개 등 고난의 시대를 거치며 국민의 위로가 되어준 가요를 추억하며 1980년대 이전의 가요명곡을 돌아보기로 한다
 
 
- 시인이자 작사가인 조명암과 천재 작곡가 김해송이 만들어낸 역작으로, 당시 신예 가수였던 고운봉을 일약 스타로 만든 노래다. 일제 강점기 시절 발표되어 많은 사랑을 받으며 고운봉의 대표작이 되었고, 북한에서도 ‘계몽기 가요’로 분류되어 애창곡이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선창가, 비, 꽃, 물새, 순정... 그리고 추억. 가슴 뜨겁게 사랑했던 사람과의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선창가를 거니는 사나이가 부르기에 딱 알맞은 조건이다. 비 내리는 바닷가에서 사랑을 약속했던 사람과의 추억을 잊지 못하고, 그 때가 그리울 때마다 또 그 사람이 그리울 때마다 선창가를 거닐지도 모르겠다.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가진 고운봉이 이 노래를 부를 때는 잃어버린 조국이 사랑했던 대상이었겠지만, 훗날 선창을 부르는 사람들에게는 진실로 사랑했던 사람이었을 것이다.
 
헤어짐이라는 것이 눈물을 잉태하고 가슴 저린 아픔을 남기기도 하겠지만, 선창에서 노래하는 ‘웃으며 돌아가련다. 물새야 울어라’는 순정은 간직하되 울지는 않겠다는 늠름한 이별 후의 이야기다. 누군가 만나지 못한다고 해서 울것만도 아니요, 물새가 울든지 말든지 희망에 울던 항구처럼 웃으며 돌아가겠다는 의지 속에서 우리네 삶도 느껴보고자 한다.
 
사랑하는 사람 뿐 아니라 사랑했던 모든 것들을 만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희망이 가득 차 있던 그 시절을 돌아보며, 눈물은 물새에게 맡기고 웃으려는 담대함. 살다보면 수 많은 이별과 안타까운 사정들은 있겠지만 그래도 모든 것을 웃음으로 마무리 짓는 멋진 결말을 선창의 한 소절 한 소절을 음미하며 곱씹어 본다.
 
 

silverinews 허길우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