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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칼럼] 명곡 순례 (20) 아주까리 등불(1941년 作)

기사승인 2021.05.18  12: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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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명암 작사 / 이봉룡 작곡 / 최병호 노래

▶▶트로트의 열풍이 계속되는 2021년, 우리 전통 가요 및 옛 가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제 강점기, 광복, 한국전쟁, 보릿 고개 등 고난의 시대를 거치며 국민의 위로가 되어준 가요를 추억하며 1980년대 이전의 가요명곡을 돌아보기로 한다
 
 
- 1940년대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최고의 작사가로 사랑받은 조명암의 노래시에 ‘목포는 항구다’, ‘낙화유수’의 작곡가인 이봉룡이 곡을 붙여 반향을 일으킨 곡이다. 어머니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담은 곡 분위기가 당시 조국과 타향살이에 지친 국민들에게 많은 위안을 주기도 했다.
 
 
노랫말인가 싶다가도 한 편의 시 같기도 하다. 돈을 벌기 위해 서울로 간 엄마를 그리워 하는 아이의 마음이 담긴 동시 같기도 하고, 울며 보채는 아이를 달래주는 엄마의 마음 같기도 한 가슴 저릿한 이 노래시를 듣다 보면 1940년대 그 시절의 시골 마을,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얼굴이 환영처럼 떠오른다. 애처로운 얼굴의 아이와 그 아이를 돌보지 못하는 슬픈 엄마를 연결시켜주는 것은 아주까리 등불이다. 아주까리 등불을 따라 떠난 엄마는 그 등불에 지탱해 다시 돌아올 것이기에 아주까리 등불은 아이에게 생명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길목에서 그 길을 비춰주는 가로등 빛이 얼마나 힘이 되고 위안이 되는지는 어둠속에서 기다림을 체험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한 줄 희미한 가로등 불빛이라도 어둠을 헤매는 이들에게는 광명의 빛 만큼이나 고맙고 의지가 되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고, 그리웠던 것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흔들리는 아주까리 등불이라도 한줄기 희망의 빛이 있다면 이내 울음은 잦아들 것이다.
 
이제 우리는 코로나19의 이전 시대를 그리워하고 있다. 언제쯤이나 서로의 손을 잡고 가까이서 마음을 주고 받을 것인지 기다리고 있다. 그 기다림에 한 줄 희망이 될 각자마다의 아주까리 등불이 꺼지지 않길 바란다.
 
 

silverinews 허길우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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