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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향 서울낭송회'와 함께하는 금주의 시 (59) <그들은 조국을 위해 싸웠노라>

기사승인 2021.06.08  13: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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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조국을 위해 싸웠노라
 
 
한석산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일이었다.
이 땅에 찾아온 광복의 기쁨도 잠시
민족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눈 6·25 동란
제 무덤을 파는 삽질 소리 땅을 울렸다.
전선은 붉은 피로 물들어 갔다.
산하에 피를 뿌리며 역사의 제단 앞에
숱한 생명을 제물로 바쳤지만
피로 적신 38선(三八線)은 이별의 땅이 되었다.
 
젊은 나이에 남편 잃고 엄마 소리도 못하는
코 묻은 자식을 눈물로 키우시던 어머니
내 나이 일곱에 아버지 따라 상여를 탔다.
천애의 전쟁고아로 자란 유년시절
나는 애비 없는 자식이었다.
그대들이여 살아있는 자들이여
서러운 민족이여
그 가족들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대한민국이여
 
이 땅 대한에 태어나 조국과 더불어 살다가
성전에 참전해 호국의 신으로 산화한 용사
민족의 성역에 깊이 잠든 영원한 젊은이
대한민국 만세를 부르다 숨져간 거룩한 영웅
꽃다운 생명을 바쳐 지킨 조국의 자유
생명의 불꽃이 빛나리라.
 
포성은 멎었으나 끝내 끝나지 않은 전쟁
참호 속에 피 묻은 화랑 담배꽁초 끝에
벌겋게 핏발 선 병사들의 눈초리
피로 세워진 이 나라 이 땅을 지키다 숨진
승자도 패자도 없는 전투
형제의 피를 불렀던 눈물 나는 전쟁
그들은 조국을 위해 싸웠노라.
남북이 지키고자 했던 것은 서로 다른 사상과 이념이었다.
 
산 자도 죽은 자도 아픈 6월
그들의 깃발은 언제나 피의 언덕에 세워졌다.
피 끓는 젊은 가슴들이여
피를 나눈 적 그대들이여
살아있는 자들이여 거룩한 민족을 위해
피 묻은 칼 두만강에서 씻자.
 
6월의 오늘
누군가의 아버지 사랑하는 아들
당신을 먼 곳으로 보낸 지 햇수로 몇 해인가
해마다 눈물 짓는 이 땅의 어머니들
산 자도 죽은 자도 말 없는 통곡의 시간
먼 길을 걸어온 노병의 눈에 눈물이, 눈물이 맺혔다.
 
 
 
 
 
▷▶ 작가약력 ----------------------
* 2004년 중앙일보 지상 백일장 장원
* 2005년 전북중앙신문 신춘문예 당선
* 2005년 한국언론사협회 문학인예술대상 수상
* 2008년 오산시 문향기 문학상 수상
* 2018년 한국동인문인협회 동인시문학상 이근배·허영자·한석산 공동수상
* 2019년 한국문학신문 민족시문학상 대상 수상
 
 

silverinews 한석산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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