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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칼럼] 명곡 순례 (30) 산장의 여인 (1957년 作)

기사승인 2021.06.29  13: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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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야월 작사 / 이재호 작곡 / 권혜경 노래

▶▶트로트의 열풍이 계속되는 2021년, 우리 전통 가요 및 옛 가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제 강점기, 광복, 한국전쟁, 보릿 고개 등 고난의 시대를 거치며 국민의 위로가 되어준 가요를 추억하며 1980년대 이전의 가요명곡을 돌아보기로 한다
 
 
서울대 성악과 출신의 권혜경이 1957년 서울중앙방송국(현 KBS) 제2기 전속가수 모집에 응모하여 가수로 데뷔한 이후 첫 발표곡이다. 
 
권혜경은 성악 스타일의 창법으로 ‘산장의 여인’ 이후 ‘호반의 벤치’, 영화주제곡 ‘동심초’ 등을 발표하며 1950년대 가장 사랑받는 가수로 자리매김하였으나 일신상의 문제로 가요계를 떠나 종교에 귀하며 봉사활동을 하다 쓸쓸히 세상을 등진 비운의 가수다. 
 
슬픈 운명을 노래한 곡의 분위기는 유흥업소 등 가여운 사연을 안고 사는 여성들 사이에서 특히 커다란 사랑을 받았다.
 
지금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 산장. 문득 산장이라는 공간을 떠올리면 신명나는 분위기보다는 쓸쓸하고 외로운 느낌이 든다. 깊은 산 중에 자리한 외딴 곳에서 외로움과 한없는 설움을 안고 사는 고독한 누군가가 살고 있을 것만 같다. 
 
권혜경의 노래 ‘산장의 여인’ 속 그 여인 역시 세상에 버림받고 병들어 쓰라린 가슴을 부여안고 쓸쓸하게 살아간다고 하지 않았던가.
 
마산방송국에 재직하던 작사가 반야월 선생이 한 요양소 공연에서 만난 여인의 실제 이야기라고 전해지는 ‘산장의 여인’은 여인의 사연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에 반야월 선생이 노랫말을 쓰고 그의 단짝인 이재호 선생이 곡을 붙였다.
 
사연 없는 인생은 없다 하니 인생의 절반을 넘어 후반전을 달리고 있는 사람에게 가슴이 뻥 뚫릴 만한 애절한 사랑이나 이별이 어찌 없을까? 
 
하지만 그렇게 외로움에 몸을 뉘이고, 쓸쓸함에 마음을 맡겨야 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사연이 이렇게 누군가에게 들려지지 않았다면, 또 그 사연에 함께 눈물 흘릴 사람이 없었다면 그마저도 외로운 일이다. 
 
어쩌면 산장의 여인 속 그 여인은 이렇게 쓸쓸한 인생이 노래로 탄생되며 위로를 받았으니 그나마 덜 외롭지 않았을까? 외롭고 쓸쓸한 사연이 외면받지 않는 세상이면 좋겠다.
 
 

silverinews 허길우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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