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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칼럼] 명곡 순례 (42) 빨간 구두 아가씨 (1963년 作)

기사승인 2021.08.13  15: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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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중희 작사 / 김인배 작곡 / 남일해 노래

▶▶트로트의 열풍이 계속되는 2021년, 우리 전통 가요 및 옛 가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제 강점기, 광복, 한국전쟁, 보릿 고개 등 고난의 시대를 거치며 국민의 위로가 되어준 가요를 추억하며 1980년대 이전의 가요명곡을 돌아보기로 한다
 
 
'빨간 구두 아가씨'는 당시 KBS 방송국 직원으로 근무하던 하중희가 남산에서 빨간 구두를 신고 걸어가는 아가씨를 보고 즉흥적으로 노랫말을 지어 작곡가 김인배에 전달해 곡이 완성됐으며, 대구 극장노래콩쿠르에서 대상을 타며 데뷔한 남일해를 일약 탑스타로 만든 곡이다.
 
‘노란 샤쓰의 사나이’와 더불어 패션 스타일을 노래한 대표적인 곡이 ‘빨간 구두 아가씨’다.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 중인 매력적인 저음의 가수 남일해가 부른 곡이며, 당시 '빨간 구두를 신지 않으면 패션에 뒤진다' 하여 빨간 구두가 품절되는 현상까지 생겨났음은 이미 모두가 아는 바다. 또한 빨간 구두 아가씨의 스윙풍 유쾌한 리듬과 멜로디가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다는 것 역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아는 바다.
 
이 노래가 발표될 당시는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와 보릿고개의 그늘 아래에서 살고 있던 시기였고, 이에 대중들의 마음을 환기시켜 주는 유쾌한 리듬과 실생활을 노래한 곡들이 필요했을 것이다. 가난과 이별, 슬픔과 눈물, 그리움과 사랑 같은 가요의 주된 테마에서 벗어나 빨간 구두를 신고 또각또각 걸어가는 아가씨의 뒷모습에 매료된 사나이의 마음이나 노란 샤쓰를 차려입은 남성에게 끌리는 아가씨의 마음은 시대가 어떻든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우리 모두의 감정이 아닌가.
 
어려운 시대일수록 어쩌면 그 무거움을 딛고 일어설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가요는 늘 그런 역할을 해주었고, 지금도 많은 대중들이 가요에 기대어 위로받거나 감정을 해소시키곤 한다.
 
퇴근길 똑똑 소리를 내며 걸어가는 빨간 구두 아가씨에 문득 즐거운 설렘을 갖게 되는 것처럼 우리 모두 작은 일상의 한 부분에서 고단함을 잊고 살 수 있으면 좋겠다.
 
 

silverinews 허길우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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