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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등 시니어에게도 눈높이와 관심에 맞는 책 필요'

기사승인 2021.08.30  11: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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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60+ 책의 해‘ 제2차 포럼, 시니어 출판 시장의 현황 · 과제 등 본격 논의

- “양질의 고령자 책, 더 나은 삶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 제공”
- 큰 글자책, 오디오북 같은 출판 공급망 확충 노력 필요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 추진하는 ’60+책의해’를 맞이해 고령자들의 독서환경 개선방안의 사회적 공론화 취지로 ’2021 60+ 책의 해 토론회‘가 올해 4차례에 걸쳐 기획, 진행되고 있다.
 
2021 60+책의해추진단과 한국노년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토론회는 제1차 포럼이 지난 6월말 ‘60+ 세대와 독서의 가치’ 주제로 열린 데 이어, 제2차 포럼이 지난 20일 ’시니어 출판 시장의 오늘과 내일‘ 주제로 서울 한빛 미디어 리더스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제2차 포럼은 어린이에게 그림책과 동화책 등이 필요하듯 고령자(시니어)에게는 고령 세대의 눈높이와 관심에 부합하는 책이 필요하다는 관점 아래, 시니어 출판시장의 현황과 과제를 짚어보는 토론의 장이 됐다.
 
개최사에서 안찬수 단장(2021 60+책의해 추진단)은 “그간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출판계에서의 할 일에 대한 논의가 간간이 있었으나 오늘처럼 본격적인 논의는 처음”이라며 포럼 개최의 의의를 밝혔다. 주제 발표와 토론을 요약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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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백원근 대표(책과사회연구소)가 ‘시니어 출판 시장의 현황과 과제’ 주제에 대해 발표했다.
 
백 대표는 “시니어 출판 시장에 대해 데이터에 바탕한 논의가 필요함에도 자료가 많지 않다”며 “우리의 경우 아동서, 청소년 도서로는 나뉘어 있지만 이후 ‘성인, 일반 도서’로 분류될 뿐 연령대 구분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 시니어 출판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백현근 대표(책과사회연구소)](출처: 유튜브 화면 캡처)
 
하지만 백 대표는 ‘시니어 전문 도서’는 ‘일반 성인 도서’와 차이가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고령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고, 고령자 중 “삶에 만족”이라 응답한 비율이 4명 중 1명이라면서 “책이 삶의 여러 국면에서 배움과 새로운 발견을 통해 지혜와 영감을 제공해 삶의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매개체인 만큼 ‘시니어 출판’은 중요한 것”임을 강조했다. 삶에 밀착해 다양한 고민의 해결을 돕고 여가시간 선용과 전문지식 함양을 지원하는 등 초고령사회에서 필요한 텍스트의 공급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백 대표는 시니어 출판 시장이 저자, 출판사, 독자층 등 참여자 간 선순환 생태계로 영위돼야 함에도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수요자 시장이 굉장히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문체부 국민독서실태 조사 결과, 독서 인구 중 고령자는 10%에 불과해 시장 크기,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시니어 출판 시장에 ‘65세 이상’의 책 통계는 찾기 어려우나, 교보문고 기준 ‘60세 이상’의 시장점유율(매출 비중)은 5%라고 했다. 2012년 2%에서 현재 5%로 2배 이상 성장했으며 50대 이상으로 보면 약 20%라고 설명했다.
 
또한 시니어 독자들 특성으로는 주로 ‘종이책’ 중심(95%)으로 독서하며 전자책, 오디오북 등 디지털 콘텐츠 이용률은 8.1% 수준이라 밝혔다.
 
예스24 자료 기준으로 시니어 독자의 구매 도서 분야가 문학(소설/시/희곡 8.9%, 에세이 5%)이 가장 많고 경제경영서(9.3%), 이어 인문(7.8%)과 종교(7.8%)의 순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시니어층 베스트셀러의 경우 정치/사회 분야의 1위 현상이 뚜렷하다는 점,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가벼운 에세이류, 장르소설, 어학서 등이 빠진 것을 제외하면 전체 연령대와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주목할 것으로는 ‘큰 글자 책’을 들었다. 작년도 500여종 등 2000~2021년 상반기 총 1,243종이 출간되는 등 큰 글자 책이 공공도서관 중심으로 B2B 시장이 커지며 전년도 대비 2020년 244.3% 증가했다고 밝혔다. 큰글자 책의 직접 구매자 중 60대의 비중이 25%이고 나머지는 공공도서관, 고령 세대의 자녀들, 또한 시력 약자의 구매로 분석했다.
 
큰 글자 책의 베스트셀러 중 1위는 성경책, 이어 점차 인문, 경제경영, 소설 등으로 다각화 현상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백 대표는 최근 동향으로 ‘시니어를 위한 컬러링북’, 시니어 대상의 그림책, 단행본 베스트셀러의 큰글자책 발간을 들었다.
 
해외 사례로는 미국의 경우 ‘시니어 전용 도서’라고 표기된 책이 4,800여종으로 주로 건강, IT 학습서이며, 큰 글자책의 경우 성경, 퍼즐, 소설이 출간됐다고 했다.
 
일본은 65세 이상 고령자의 인구비율이 28.7%(2020년)로 시니어 출판시장이 가장 성장한 국가이며 건강, 운동, 수면, 치매 예방, 요리, 패션, 성과 사랑, 여행, 반려동물, 법률, 금융, 창업, 시니어 대상 서비스 등 생활의 모든 영역에 걸쳐 출판이 활발하다고 전했다.
 
일본의 시니어 생활의식 조사 결과, 노년기의 10가지 즐거움 중 ‘여행’, ‘TV시청’에 이어 ‘독서’가 3위로 꼽힐 만큼 책을 열심히 읽는 고령인구가 존재하고, 그만큼 출판 시장이 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은 1990년대 노화/죽음에 관한 책에서 2000년대는 건강, 2010년대에는 생활, 요리 레시피, 간병 만화, 노년 문학 등으로 출간 분야가 다양화됐다고 덧붙였다.
 
150만 부가 판매된 <90살 뭐가 경사야>는 저자인 여성이 90세가 넘었는데 책의 평균 구매 연령이 66세로 높게 나타난 것을 비롯, 고령자를 배려한 요리책은 부모를 돌보는 자녀들이 볼 수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들었다.
 
백 대표는 전반적인 시니어 출판 시장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 “시니어 독자를 위한 책, 고령자를 돌보는 가족을 위한 책, 시니어 서비스산업 종사자를 위한 책으로 구분해 바라볼 필요가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 시니어 도서 선정 보급지원 정책을 신설하거나, 민간 부문에서 ‘올해의 시니어 도서’ 선정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큰 글자책, 오디오북 같은 출판 공급망 확충 노력이 필요하며, 개별 출판사가 아닌 전체 사회시스템으로서의 운영을 위해 POD(주문형 출판) 플랫폼, 오디오 통합서비스 플랫폼 등의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북큐레이션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거나 시니어 독자를 위한 공간 구성, 배치, 특화 코너 운영 등도 주문했다.
 
아울러 시니어 북클럽 등을 통해 시니어들이 책으로 대화, 소통하며 사회 활동을 지속함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년기 활력 유지를 위해 ‘독서 동아리’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독일에서는 도서관 건물 1층이 시니어 로비로 조성되기도 한다면서 고령자 친화적인 공간과 시설 등 환경을 위한 노력이 노년기 행복을 키우는 독서 생태계 조성에 도움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 김상윤 본부장(다산북스 신사업본부)이 큰글자 도서를 설명하고 있다](출처: 유튜브 화면 캡처)
이어 김상윤 본부장(다산북스 신사업본부)이 “고령자 친화적 출판의 가능성을 찾아서”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향후 시니어 세대가 중심인 사회로 변화해가는 상황에서 고령친화산업 규모가 2010년 33조 원에서 2020년 124조로 급증했는데, 매년 25% 확대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부문이 ‘정보 산업’이라고 말했다. 결국 정보에 대한,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아지고 있으며 시니어를 위한 맞춤형 콘텐츠 및 서비스의 준비와 적극 활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했다.
 
김 본부장은 큰 글자 책 제작, 유통을 적극적으로 해 온 업체로서의 경험을 언급했다. 기존 단행본 책의 본문 디자인을 동일하게 하고 크기를 130% 확대한 큰 글자 책의 시장이 형성된 이유로 ▲시니어를 위한 콘텐츠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 ▲노년층 증가 ▲높은 교육 수준 ▲공공도서관의 사회취약계층 도서 구입 예산의 증가를 들었다.
 
그는 자체적인 큰글자 책 발간 이외에 40여 개 출판사를 연합해 제작 유통을 해왔으며 “기존의 단행본을 큰글자책으로 변환할 때 단행본의 시장점유율을 감안하는 만큼 소설이나 에세이의 출시 점유율이 높다”고 말했다. 단, 소비 관점에서 실제 분야별 매출은 건강, 경제경영, 인문, 자기계발이 오히려 높게 나왔고, 분야별 출시와 별도로 매출은 분야별로 고르게 분포하되, 주제 연관성이 높은 도서 위주로 판매되는 등 시니어 콘텐츠 시장은 특정 분야에 집중되기보다는 전반적인 분야에 고루 소비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출시 종수 대비 매출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종수의 점유율보다 매출의 점유율이 높은 분야는 경제경영, 역사, 인문, 자기계발 분야로, 이는 해당 분야에서 시니어의 관심도가 높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시니어의 도서관 이용현황을 보면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의 50대 이상 이용자 비중이 50%대를 넘어서고 있으며, 코로나19 이전인 2017년 기준 60대 이상 28.2%, 50대 25%, 40대 21.5% 등으로 60대 이상이 가장 높다고 했다. 도서관 방문 이유는 여가생활, 자기계발, 프로그램 참여 순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도서관 현황으로는 시니어층의 도서관 방문이 증가하고 있으나, 실제 공공도서관 등에 큰글자 도서의 비치 및 종수의 다양성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니어 도서의 B2C 판매 가능성과 관련해, 충남교육청 평생교육원과 협업해 성인 문해 프로그램에 참여한 16명 시니어들이 직접 글을 쓴 큰글자 도서의 경우, 도서관 납품 이외에 서점에 유통했으나 실제 판매로의 연결은 쉽지 않다고 했다. 단순히 출판사가 시니어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서 더 나아가 정부의 정책, 도서관 프로그램 연계, 서점에서의 다양한 서비스 등이 접목되어야 시장활성화가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그런 만큼 시니어 콘텐츠 시장 발전을 위해 기존 단행본의 변형 형태뿐 아니라 처음부터 시니어 타겟형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곧 기존 컬러 도서의 큰 글자 책 출간 때 1도(흑백)가 아닌 컬러를 유지하는 등 큰 글자 도서의 품질을 확보하는 제품력 측면, 시니어층을 겨냥한 큰 글자 도서의 선(先)출시와 큐레이션 서비스 등 맞춤형 콘텐츠 측면, 도서관 오디오북 확대를 비롯해 강연 정보 등의 별도 코너 마련과 같은 디지털 연계 측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공공도서관 예산 같은 경우도, 단순히 1인당 도서 수 2.2권 등의 목표 설정보다는 각 계층에 따른 맞춤형 예산 도입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또한 수요처가 공공도서관 외에는 현재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경로당, 국공립병원, 노인주간보호센터 등으로 수요처의 확대 필요성을 개진했다.
 
김 본부장은 “결국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해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망했다. 시니어 층을 위한 콘텐츠 및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문화 공간이 필요하고, 일방적 공급이 아닌 수요와 생산의 선순환 구조를 확보해 직접 참여의 기회를 넓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는 것이다.
 
도서관을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서 프로그램이나 강연, 체험 프로그램 등 시니어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확대하는 것, 시니어 층을 겨냥한 출판 기획력을 강화하고 시니어가 저자이면서 소비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또한 서점이나 디지털 플랫폼 같은 곳도 시니어 층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 모델과 혜택을 제공해야 고객 유입도 많이 되고 콘텐츠 소비도 활성화되며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 시니어 이야기 그림책인 ‘백화만발’을 기획한 백화현 독서활동가의 발표](출처: 유튜브 화면 캡처)
 
세 번째 주제 발표로 ‘시니어 그림책 전문 브랜드 출판 사례’를 설명한 백화현 독서활동가(‘백화만발’ 기획자)는, “독서 강연 참석 어른들을 접촉한 결과 독서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고, 60세 이상 어르신 중 연간 독서가 전혀 없는 사람이 많아 안타까웠다”며 서두를 열었다.
 
그는 일반적으로 ‘좋은 책’은 있을지 모르나, ’모든 사람에게 좋은 책’은 없으며, 누군가를 책으로 이끌려면 ‘읽고 좋아할 책의 제공’이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따라서 그는 “어른도 ‘어른 그림책’이 필요하다”는 게 핵심이라고 했다. 중학교 2학년이라고 해서 해당 교과서만 강요하면 안 되듯 어른이기에 글자가 작고 글이 많은 책만 강요하면 안 되며, 어른들의 고민과 이슈를 담으면서 읽기에 쉽고 따뜻하고 아름다운 책, 짧으면서도 긴 여운을 남기는 책이면 좋겠다는 취지로 ‘그림과 글이 어우러진 어른 그림책’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1차 독자로 40~90세, 2차 독자 2030, 3차 독자 모든 연령대로 정하고 어른들의 삶과 이슈를 담은 이야기 그림책을 구상했으며, 40~80쪽 분량으로 큰 글자(12포인트 이상), 글이 많지 않은 개념으로 추진해 ‘백화만발’(百花晩發: 온갖 꽃들이 ‘늦게’ 피어나다)을 출판사로 한 기획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간 시니어 그림책은 <할머니의 정원>, <엄마와 도자기>, <선물> 등 1~6권을 2020년 이후 금년까지 출간했고, 시장에서 상당한 반응이 있었다고 말했다. 일례로 책은 전혀 안 보던 83세 부친이 단숨에 읽고, “이런 책 또 없냐?”라 했다는 독자, 92세 모친에게 시니어 그림책을 읽어드렸더니 “그 책들 여기 놔두고 가거라”했다는 독자의 반응을 전했다.
 
그는 시니어 그림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우선, 책을 잘 안 읽는 어른들은 책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념을 버리자는 것이다. 책은 누구나 좋아하며, 배움과 만남, 나눔과 소통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는 설명이다.
 
둘째, ‘백화만발’ 외에 더 많은 출판사에서 다양한 시니어 그림책을 출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60+의 특성이 다양한 만큼 시니어 그림책도 다양한 내용과 형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청년들과 중장년층에서 먼저 ‘시니어 그림책’을 읽고 책을 부모에게 선물해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자고 했다. 인간은 마음을 나누는 대화, 영혼의 보살핌이 필요한 존재이기에 책은 그 일을 돕기에 가장 좋은 매개체라는 것이다.
 
넷째, 시니어 독서 모임을 활성화할 것을 제안했다. 독서 모임은 책뿐 아니라 친구를 얻게 하는 등 세상 밖으로 밀려난 듯한 60+ 어르신들에게 매우 절실한 만큼, 시니어 독서모임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 예산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섯째 경로당, 노인복지관, 요양(병)원 등에 시니어 그림책과 어르신이 읽기에 좋은 책을 비치하자는 제언을 내놨다. 책을 읽게 하려면 책을 바로 곁에 놔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백 활동가는 시니어 그림책의 가능성을 현실화하기 위해, 출판사만으로 진행하기에는 미개척 분야인 만큼 독서 관련 시민단체와 독서활동가들이 연대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 발표자와 토론자들의 질의응답 시간](출처: 유튜브 화면 캡처)
이후 전문가 토론과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이 홍 편집이사(한빛비즈)는 “큰 글자 책은 시니어라는 특정 연령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시력 장애나 여타 불편한 문제로 독서를 쉽게 할 수 없는 이용자들을 위한 개념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과 함께, “실질적으로 시니어 시장이 아주 좁기 때문에 출판사들이 의지를 갖고 인적, 물적 자원을 투입해 진입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남성호 단장(교보문고 마케팅추진단)은 읽을 콘텐츠의 준비가 전제돼야 하는 만큼 베스트셀러, 스테디 셀러를 큰 글자 책으로 제작해주는 주문형 시스템의 도입 필요성을 언급했다. 아울러 오디오 북의 경우 시니어들만을 위한 시니어 요금제를 활용해 시장을 키워볼 필요성을 제안했다. 특히 상담센터의 분석 결과 시니어는 반품, 배송이 아닌 ‘회원 가입’에 대한 방법 문의가 많다며 여전히 인터넷 구매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는 부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박찬수 사무처장은 “오는 9월 진흥원이 오픈하는 통합전산망에 큰 글자 책 타이틀에 대한 별도 메뉴가 만들어져 있어 전체를 검색할 수 있게 돼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어린 시절 강조되던 독서의 중요성이 시니어들에게도 연계되도록 진흥원이 독서 생태계의 재설계를 위한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있음을 밝혔다.
 
황진수 소장(대한노인회 한국노인복지정책연구소)은 노인과 자녀 세대, 또한 손자녀 세대 간의 독서 모임을 위한 활성화 아이디어 공모나 지자체별로 자서전 평가 등의 이벤트 추진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황 소장은 “75세 이후의 후기 노인보다는 전기 노인, 특히 1955~1963년 출생한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시니어 출판시장의 목표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한편 ’2021 60+ 책의 해 포럼’은 오는 10월 13일 3차 ‘도서관 포럼’(도서관의 고령자 서비스, 어디까지 왔나), 11월 26일 4차 ‘동아리 포럼’(함께 누리는 시니어 독서동아리)로 이어 개최될 예정이다.
 
 

silverinews 조운현 객원기자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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