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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갑숙의 실버레크리에이션] 실버레크리에이션 우습게 하면 우습게 봅니다

기사승인 2021.09.15  10: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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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서 반갑습니다. 이름보다 인물이 낫다는 이갑숙 교수입니다.
실버아이뉴스 ‘이갑숙의 실버레(뇌)크리에이션’ 칼럼 영상을 기다려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요즘은 나이 칠십이면 청춘 시작, 팔십이면 또 다른 시작으로
스무 살 청년보다 일흔 살 노인이 청춘인 시대로
노인을 노인이라 부르기 참 애매한 시대입니다.
요즘 노인은 감기도 잘 안 걸립니다. 감기가 할머니 몸에 들어가서는 묻습니다.
“할머니 나 감기 맞아?”
할머니는 맞다는 의미로 “암~” 대답했더니 감기는 자신이 암인 줄 알고 나가버렸대요.
 
자, 질문 드립니다.
이분들은 누구실까요?
 
▶ 58년 개띠를 전후로 한국의 베이비 붐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 여행, 취미 활동을 활발히 즐긴다
▶ 자신을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다
▶ 자녀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 디지털 미디어를 적극 활용한다
 
짐작하셨듯이 정답은 ‘액티브 시니어’입니다.
한국에서 액티브 시니어란 단어가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TV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가 큰 몫을 했습니다.
액티브 시니어가 주름잡는 고령사회에서
실버레크리에이션을 우습게 하면 정말 우습게봅니다.
영상을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실버레크리에이션 지도자를 양성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질문 하나 더 드립니다.
저는 이 직업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까요? 못 느낄까요?
“당연히 자부심을 느낍니다.“라고 대답해야 하지만, 아닙니다.
저는 상당히 쪽팔립니다.
“어떻게 방송에서 이런 단어를...”하고 놀라셨죠?
'쪽팔리다'라는 말은 '부끄러워 체면이 깎이다'는 말의 속어이며 유행어로
대중매체에도 통용되고 있고 국어사전에도 표기된 말로써, 세상의 많은 단어 중
지금 저의 마음을 단적으로 잘 표현해 주는 말이기에 사용해 봤습니다.
왜 쪽팔려하는지 아십니까?
제 지인은 “박사까지 했으면서 왜? 실버레크리에이션을 하냐”고 묻습니다.
또한 제 막내 아들도 “엄마 노년학만 강의하시지. 실버레크리에이션은 왜 하세요.”
라고 말합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실버레크리에이션을 우습게 보기 때문입니다.
‘실버레크리에이션’하면 웃는 시간, 진행자가 웃기는 말을 하는 시간으로 여길 만큼
실버레크리에이션을 우습게 봅니다.
 
또 하나는 일부 실버레크리에이션 강사들이 
그저 어르신을 웃기려고만 하다 보니 우습게 보인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실버레크리에이션 시간을 ‘논다’라는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논다’는 말은 ‘일한다’는 말의 상대적인 것으로, 
일하는 것은 ‘옳은 일’이고 노는 것은 ‘나쁜 일’로 여겨왔기 때문에 
실버레크리에이션에 대한 평가가 그리 높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고령사회의 필수 여가 프로그램인 실버레크리에이션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제가 실버아이뉴스 칼럼을 통해
그 인식을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실버레크리에이션은 오락시간이 아닙니다.
퇴화하는 노인의 인지적, 신체적, 정서적 부분을 레크리에이션 기법으로
재밌게 뇌를 자극하여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실버레(뇌)크리에이션’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제가 모 대학의 노인복지학과 교수로
‘실버레크리에이션 이론과 실제‘ 과목을 강의 할 정도로 
실버레크리에이션은 고령사회 맞춤 과목이 되었습니다.
 
이번달 칼럼 주제가 “실버레크리에이션 우습게 하면 우습게 봅니다.”입니다.
그렇다면 실버레크리에이션을 우습게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3가지로 구성되어야 합니다.
그날 강의 주제에 맞는 적합한 재미와 의미, 감동이 강의 속에 녹아 있어야 합니다.
또한 주제를 아우르는 레크활동으로 재미를 드리고, 
그 시간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로 의미를 전달하며, 그와 관련된 사례나 예화로 감동을 드려야 합니다.
어르신들이 감동하면 강사의 메시지가 가슴에 남아 생활 속 작은 변화까지도 불러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강의 주제를 ‘우울증 예방’으로 정했다면, 먼저 퀴즈로 집중을 시킵니다.
 
Q. 퀴즈
‘울면 안 되는 날’은 언제일까요?
바로 ‘중국집 쉬는 날’입니다.
 
노인이 되면 안 아픈 곳이 없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우며, 
외롭고 할 일이 없다 보니 우울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우울증도 쉬는 날을 자꾸 만들어줘야 합니다.
집에 계실 때도 전기세 아낀다고 어둡게 지내지 말고 집안을 밝게 환하게 하세요.
어두우면 더 우울합니다.
우울하거나 무기력하면 앞으로 점점 더 상황이 나빠질 것 같은 생각이 들고,
그러다 ‘차라리 지금 죽으면 더 이상의 고통은 없겠다’,
‘내가 없어지면 다들 편하겠지’라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상당히 위험하지요. 그래서 건강이 허락한다면 혼자 계시지 마시고 밖으로 나가서 
동료들과 어울려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우울증이 끼어들 틈이 없습니다. 
그렇게 하실 분 저 따라 해 보실까요?
 
♬ 부라보콘 CM송 개사 ♬
 
밖으로 나가요 활기차게 (두번)
혼자는 안돼요
활기차게 만나요
 
 
밖으로 나가면 웃게 되는 일도 많습니다.
추운 겨울 빙판길에 차가 막히는지 버스를 기다려도 오지 않았습니다.
30분쯤 지날 무렵 버스가 도착했고,
승객들이 기사 아저씨께 얼어 죽을 뻔했다고 투덜거리며 버스에 탔습니다.
그때 중절모를 쓴 깔끔한 모습의 할아버지도 계셨는데,
겉모습과는 달리 할아버지는 기사 아저씨를 보자마자 욕을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버스가 왜 이리 늦게 와 운전 똑바로 해!”라고 화를 내는 할아버지의 태도에
버스 안 승객들은 점점 짜증이 났고,
그때 한 아주머니가 “어르신 그 정도 하셨으면 그만하시죠. 빙판길이라 그런 거잖아요.
기사님 잘못도 아니고 어르신도 자식이 있을 텐데
기사한테 그렇게 욕을 하면 안되지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휙 돌아보며 “어떤 놈이여 감히 어른이 말씀을 하시는데 끼어들고! 너희 부모님이 그렇게 가르치던? 넌 애비 애미도 없냐?“
그러자 아주머니는 ”네! 작년에 돌아가셨어요“
당황한 할아버지는 더욱 언성을 높이며 비꼬는 말투로 말씀하셨습니다.
”아주 잘났네 어디 좋은 대학이라도 나왔나보지? 어쩜 그렇게 말을 잘해?“
그러자 아주머니는 ”네 서울대학 나왔어요“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진 할아버지는
”좋은 대학 나와서 그런가 말을 잘 허네~“라고 하시고는 입을 다무셨습니다.
버스 안 승객들은 아주머니의 재치 있는 한방으로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어르신들도 지금 웃으셨지요? 웃으시니까 정말 보기 좋습니다.
 
 
시계에도 표정이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판매를 위해 진열된 시계들은 대체로 10시 10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왜냐면 다른 시각을 가리키는 시계보다 더 잘 팔리기 때문입니다.
무의식중에 사람들은 마치 환하게 웃고 있는 듯한 시계에 더 끌린다고 합니다.
시계도 그러한데 사람인들 웃는 사람에게 더 마음이 끌리지 않겠습니까?
 
어르신 웃는 얼굴로 우울하지 않게 친구들 많이 사귀며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라고 의미부여를 하시는 겁니다.
 
‘실버레크리에이션은 꼭 이렇게 해야 합니다’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의미와 재미, 감동 이 3가지를 내용에 녹여 강의한다면
실버레크리에이션을 결코 우습게 보지 않을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자기소개할 때 가장 먼저 나를 설명해 주는 것이 바로 ‘내 일’입니다.
“무슨 일 하세요?”라고 누군가 물었을 때 “저 실버레크리에이션 강의 합니다”라고
근사하게 내 일을 소개할 수 있도록 우리가 만들어가야 합니다.
잘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유튜브로 이 영상을 보시는 분 중에 도움이 되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눌러주시고,
이 내용 한글 파일이 필요하신 분은 실버아이뉴스 칼럼 방에 가셔서
그대로 복사해 가시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갑숙 책임교수 (총신대 평생교육)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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