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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고령자 서비스 강화하며 시민의 ‘생활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기사승인 2021.11.08  12:4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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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60+ 책의 해‘ 제3차 포럼, 도서관 고령자 서비스의 진화 방향 논의

“고령층 위한 맞춤형 시설과 자료, 각종 프로그램 갖춘 도서관 필요”
- 소통과 즐거움,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생활 플랫폼’으로서의 도서관 역할 바람직 -
 
급변하는 미디어·생활 환경에서 도서관이라는 장소가 시민의 일상에서 갖는 위치와 의미는 어느 정도일까? 독서와 공부, 문화 교육의 공간으로부터 도서관은 얼마나 달라졌으며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이제 도서관은 시민의 창의적 활동을 지원하고 소통과 즐거움을 매개하는 생활 플랫폼의 개념으로 변화하고 있다. 더구나 나날이 증가하는 고령층에게 맞춰진 시설과 자료, 프로그램을 갖춘 도서관이 필요한 시점이다.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독서 관련 민관 연대 조직인 2021 60+책의해 추진단 (단장 안찬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상임이사)과 한국노년학회 (회장 이금룡)가 고령자들의 독서환경 개선방안의 사회적 공론화를 위해 공동 주최하는 ‘2021 60+ 책의 해 토론회’가 올해 총 4회차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제3차 포럼은 ’도서관의 고령자 서비스,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지난 13일 ’전국도서관대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초고령사회에서 공공도서관의 역할과 현황을 점검하고 과제를 토론하는 자리가 됐다.
 
이날 개최사에서 안찬수 단장은 “2025년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가 되는 만큼 도서관이 나이 드신 분들을 위해 서비스를 더욱 적극적으로 해나갔으면 좋겠다”며 “도서관의 고령자 서비스가 어떤 수준인지, 무슨 과제가 있는지, 좋은 사례는 어떠한 것인지를 나누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개최 의의를 밝혔다.
 
이날 발표된 주제를 중심으로, 조미아 교수 (경기대 문헌정보학과, 한국도서관협회 도서문화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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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도서관 고령자 서비스의 과제’를 주제로 배경재 교수 (동덕여대 문헌정보학과)가 발표했다. 그는 “그간 도서관의 고령자 서비스는 지식정보 취약계층 서비스의 일환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고령층의 핵심적 인구 비중인 베이비부머 세대가 진입하는 만큼 이들에 대한 접근 등 서비스 관점의 전환이 요구된다”며 서두를 열었다.
 
배 교수는 2020년 고령자들의 여가시간 하루 6시간 51분 중 미디어 이용이 약 4시간이라는 통계청 자료를 인용하며, 도서관이 정보를 제공하며 안락하게 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의 기능을 가진 점을 고려할 때 여러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도서관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배경재 교수 (동덕여대 문헌정보학과)가 ’도서관 고령자서비스의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출처: 유튜브 화면 캡처)
 
또한 공공도서관의 연령별, 세대별 이용자 통계자료가 없으나, 큰 틀에서 어린이·청소년 비율이 감소하고 성인(청년~노년) 이용자 비율은 상당히 올라가고 있다며 고령자 서비스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해외도서관의 사례를 들며 선진국 대부분은 도서관 고령자 서비스를 50세 이후로 문턱을 낮췄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큰 글자책은 물론, 세대(연령)를 보다 상세히 구분하고 고령자 선호 취미와 주제의 장서를 적극 수집해 개별화되고 맞춤화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음을 전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고령자 서비스 대상의 가이드라인이 국립중앙도서관을 제외하면 공공도서관에는 없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의 가이드라인에는 ‘고령 이용자’를 ‘동적인 고령 이용자’와 ‘취약한 고령 이용자’로 구분해 정의하고 서비스 대상으로 삼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배 교수는 고령자 서비스와 관련해 전국의 도시 지역 170여 개 공공도서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고령 이용자만을 대상으로 세분화된 프로그램이 있는 도서관은 25.6%, 일반 성인 대상 프로그램에 포함시켜 운영하는 도서관이 51.2%로 나타났다. 또한 고령 이용자의 증가를 예측하여 적극적으로 맞춤화된 서비스 기획을 위해 고령자 대상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비율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응답됐다.
 
또한 조사 지역 내에 고령자 대상 복지기관이 상당히 많이 포진하고 있는 만큼, 노인복지관 프로그램과의 중복성 서비스에 대한 사서들의 현실적인 고민이 나타났다고 했다. 그러나 노인인구 증가 상황에서 도서관만의 고유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만큼 협력을 통해 고유 프로그램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응답이 높았다고 했다.
 
배 교수에 따르면 개선할 부분은 노인을 위한 독서 보조기기 등의 기구들이나 도서관 내부의 사인물 (sign)의 가시성인데, 고령자 대상만의 서비스라기보다 범용적인 유니버셜 디자인 관점에서 개선해야 되는 영역으로 설명했다.
 
서비스나 프로그램 관련해 도서관에서는 사회 참여 프로그램과 인문학 프로그램이 잘 수행되며 중요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된 반면, 상담 프로그램이나 세대 교육 프로그램은 중요하지만 잘 수행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노인 이용자의 경우, 지역의 장애인 기관·노인 관련 기관 등과 협력한 연계 서비스의 제공이 가장 중요하다는 답변이 많았다.
 
무엇보다 고령자들이 도서관에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잘 모르기에 홍보가 많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높게 나타났다.
 
배 교수는 과제 겸 제언으로 3가지를 언급하며 마무리했다. 첫째 공공도서관이 고령자 서비스의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나 자원 부족으로 적극적 대응을 못 하는 상황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고령자 서비스를 타겟팅하고 세분화된 맞춤서비스로 발전하려면 예산, 인력이 별도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고령자 계층의 세분화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즉 공공도서관에서의 고령자 서비스 가이드라인이나 매뉴얼이 시급하게 개발될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지역 공공도서관에 ‘어르신 열람실’ 또는 ‘장애인 열람실’을 별도로 구분한 곳이 많았으나 고령자들은 이 부분을 격리로 느끼는 등 부정적이므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서경주 관장(동대문구 정보화도서관)이 ‘공공도서관 고령자 서비스 사례’를 발표했다.
 
서 관장은 동대문 정보화도서관의 독특한 서비스로 ‘치매 어르신 대상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2016년 치매극복 선도 도서관으로 지정받았고 2017년 동대문구 치매안심센터와 MOU를 체결해 2018년에 ‘치매예방 독서토론’ 프로그램인 “자서전, 읽기와 쓰기”를 운영했다고 말했다. 치매 고위험군 어르신 15명이 12회에 걸쳐 각기 본인의 이야기를 써서 공동 자서전을 출간 및 출판기념회 개최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2020년에는 ‘행복한 책방’도 실시했다. 코로나19로 치매안심센터 방문이 어려워 정서적으로 고립되기 쉬운 환경에서, 각 가정에서 비대면 실시간으로 운영한 “책 읽기를 통한 독서 치유” 프로그램이 뜻깊었다고 평가했다.
 
독서 동아리 운영의 경우,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15개 동아리 중 9개가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됐고 2021년 현재 5개만 운영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위드 코로나와 포스트 코로나 환경에서 독서동아리 활성화 방안과 대면·비대면 방식의 조화로운 운영을 고민한다고 말했다.
 
[▲’공공도서관 고령자 서비스 사례‘를 발표하는 서경주 관장 (동대문구 정보화도서관)](출처: 유튜브 화면 캡처)
 
동대문구 정보화도서관은 문화 프로그램을 2가지로 구분해 일반강좌와 정보화 강좌를 운영 중이며, 일반 강좌의 경우 60세 이상은 매우 적으나 정보화 강좌는 60세 이상이 압도적으로 많음을 밝혔다.
 
무엇보다 이 도서관은 개관 초기부터 ‘디지털 리터러시(문해력)’에 관심을 갖고 ▲정보화 교육 (고령자층의 컴퓨터 활용 능력 향상) ▲미디어 창작 교육 (시니어를 위한 포토샵 등) ▲실버 세대를 위한 스마트폰 활용 교육 등 3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음을 밝혔다. 특히 일상의 필수품인 스마트폰 활용 교육은 항시 계속적인 요구가 있어왔고 개설되면 정원이 차는 호응도 높은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운영에 어려움도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예산 측면에서 고사양 하드웨어에 대한 요구, 소프트웨어 패키지 1종의 연간 사용료가 1000만 원이 넘는 막대한 소프트웨어 구입비용을 들었다. 강사료·보조 강사료에 대한 예산 압박도 크며, 관리 측면에서는 시설과 기기 사용을 보조할 전담 인력, 고령자에 맞춰 강의할 강사 확보의 곤란, 또 고령자 전용 교육시설이나 환경이 구비되지 않은 데 따른 관리상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 관장은 정보화 교육 등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강화가 전자책을 비롯한 독서 활동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표했다. 10년 이상 정보화 교육을 받은 어르신들도 도서관 홈페이지 회원 가입, 전자책 이용, 강좌 접수 등을 불편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도서관의 서비스를 누리기 위해 디지털 역량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으며, 코로나19가 정보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향후 4가지 부문에서 고령자를 위한 도서관 서비스를 펼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첫째, 고령자의 관심 주제 중 큰글자책·전자책·오디오북 등 고령자의 쉬운 이용을 위한 자료를 확충해가겠다고 했다. 둘째,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가입 등 여러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만큼 특별히 도서관 이용 교육의 실시를 언급했다. 셋째,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의 지속이다. 실생활 컴퓨터 이용 교육, 미디어 창작·이용 교육,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넷째,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고령자를 위해 노인복지관, 경로당, 치매안심센터 등 찾아가는 ‘아웃리치 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서 관장은 고령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고령자 도서관 서비스의 목표임을 강조했다.
 
이날 마지막 발표자는 ‘농촌지역 도서관 고령자 서비스 사례’를 발제한 손건옥 관장 (경북 의성군립도서관)으로, 도서관 인프라가 열악한 농촌에서 복지관보다는 도서관을 찾고, 도서관을 통해서 삶의 가치와 여유를 찾아가는 노년들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다.
 
65세 이상 인구가 무려 42%로 인구 5만 명 붕괴 위기에 놓인 의성군의 당면 과제는 고령화·출산율·지방소멸이며 가장 핵심적 정책이 ‘인구 유지’라고 밝혔다.
 
손 관장은 따라서 정주(定住) 여건 개선을 위해 도서관이 ‘복합 문화 공간’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금년도 도서관 주력 사업을 소개했다.
 
먼저 <의성군민 함께 읽기, 작가를 만나다> 저자 강연회를 개최해 코로나19에 지친 지역주민들에게 책을 통한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전했음을 설명했다. 또한 <독서의 달> 프로그램, <도서관 캠프>를 운영했으며 중학생을 위한 <자유학년제 프로그램>, <양육자를 위한 북스타트> 프로그램을 줌(zoom)으로 운영 중에 있다고 했다.
 
고령자를 위한 시설 공간 부분으로 큰 글자체 코너와 독서 보조기기가 마련돼 있으며, 상시 서예를 연습하고 전시가 가능한, 어르신들이 소통과 쉼의 휴게공간으로 사용되는 별도의 전용 공간이 별도로 있다고 소개했다.
 
손 관장은 문화 강좌 서비스 공간이 2개에 불과해 어르신용 별도의 장소보다는 통합형 서비스 공간 조성으로 다양한 세대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세대 공감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표했다.
 
그에 따르면 도서관 노년층 이용자 비율은 60세 이상 이용자가 65%, 대출자는 20%, 문화 강좌 비율은 67%이다. 특히 인문학 참여자 비율이 90%로 매우 높으며 이는 시작 단계부터 노년층을 주제로 선정하고 모집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손건옥 관장 (경북의성군립도서관)이 ’농촌지역 도서관 고령자 서비스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출처: 유튜브 화면 캡처)
 
무엇보다 손 관장은 고령자 서비스로 ▲독서문화강좌 ▲실버동아리 ▲자서전 쓰기 ▲노년 인문학의 4가지 사례를 들었다.
 
먼저 독서문화강좌 중 서예반 운영은, 2001년 개관 이후 지속되어온 프로그램으로 수강생이 (지역의) 강사가 되는 선순환 구조 창출이 이점이라고 했다.
 
또한 이러한 강좌는 배움과 참여에 그치지 않고 지역 봉사활동을 통해 적극적인 노년기를 보낸다는 강점을 언급했다. 재능나눔 사회봉사 활동을 통해 사회적 유대감 강화, 사회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평가했다. 서예반 경우만 해도 어린이날 행사, 도서관 책 축제, 마늘 축제 등에서 무료로 가훈 써주기로 봉사활동을 펼치며 당당한 노년의 삶을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대표 실버동아리 중 하나인 ‘책 읽어주는 문화봉사단’은 2017년부터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공모 사업으로 시작한 동아리로, 매주 한 번 1인 1경로당을 찾아가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통해 수혜자는 정서적 안정감과 신뢰감을 형성하고, 봉사자 자신들도 건강하고 의미 있는 노후 생활을 얻게 되며, 봉사 범위가 도서관에서 지역으로 뻗어나감에 따라 지역 연대감 형성과 복지 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서전 쓰기의 경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상주 작가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매주 2시간 ‘인생은 아름다워’를 주제로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쓰기’만이 아닌 ‘말하다’ 과정으로 구술 과정도 함께 하면서 하나의 강좌가 지역사회 공동체 모임이 되도록 소통의 장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손 관장은 노년 인문학 서비스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도서관협회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이 의성군의 인문학을 자리매김하도록 했고, 고령자들의 도서관 방문을 통해 문화강좌 이용을 활성화시키는 등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특히 오랫동안 초고령 사회로 노인 부양 문제가 지역사회의 핵심적인 과제로 대두된 의성군으로서, 도서관은 노인들을 더 이상 돌봄의 대상이 아니라 노년층의 연대를 통한 자립과 스스로 행복을 찾는 방안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인문학을 진행해왔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손 관장은 주민들이 지역 복지관보다 도서관을 더 재미있어 한다고 했다. ‘마음의 휴식과 위로’, ‘행복하게 사는 길을 모색하는 삶에 대단히 유익한 프로그램’, ‘삶에 힐링이 되는 좋은 이야기’ 같은 주민 반응이 도서관에서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어가고 배우고 싶은 것에 도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그는 의성군이 나아가고자 하는 고령자 서비스 운영 방향을 크게 3가지로 요약했다.
 
먼저 ‘책 읽는 노년’으로, 문화 강좌 참석률은 70%이지만 책 읽는 노년이 20% 미만인 상황에서 책 읽는 노년을 위해 ‘노인 독서실’ 설치 등 노인을 위한 독서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는 서로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는 ‘생활 플랫폼’으로서의 도서관의 역할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공간 운영을 위해 노년층과 청년층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고 했다. 획일화된 고령자 서비스를 탈피해 노인 개개인에게 맞는 계층별, 맞춤형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도서관이 다양한 복합문화 공간으로서 도서관만의 콘텐츠를 활용해 독서문화 정신을 보완할 것이라고 정리했다.
 
이를 통해 지역도서관이 ‘농촌공동체의 회복’을 위한 소통과 상생의 공동체 문화형성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진 토론 시간은 ‘공공도서관 고령자 서비스의 발전 방안 제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황금숙 교수 (대림대 문헌정보학과)는 “의성군립도서관은 지역 연구가 잘 돼 있으며, 배우면서 가르침으로 또한 참여에서 봉사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는 전국의 도서관들이 벤치마킹해야 될 것”이라는 의견을 표했다. 무엇보다 “향후 방향으로 도서관을 ‘생활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것이 모든 도서관에서 해야 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의 예를 들며 미국도서관협회에서 노인들을 위한 웹사이트를 구축해 간병인들, 노인 학대, 법률, 자산 문제 등의 콘텐츠를 구축해 도서관마다 링크하게끔 유도하고 있다는 점을 전했다.
 
이정수 관장 (서울 도서관)은 “도서관법 시행령에 취약계층을 65세 이상의 노인이라 정의하고 있는데 이 분류는 잘못된 것 같다는 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 관장은 “퇴직 후 평생교육원, 도서관에 다니면서 이제부터 지적 유희를 즐기고 제대로 공부하겠다는 신중년들도 있는 등 자기가 추구하는 삶이 각기 다른 만큼 노인의 기본적 정의, 가이드라인, 프로그램 이용 행태 분석 등에 이르기까지 도서관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용운 사서 (도봉문화정보도서관)는 “고령자 서비스로 ‘5060 시니어 기자단’과 ‘도봉 이야기 마술단’을 운영 중이며 내년부터 일자리 창출 범주를 추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고령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의 관건은 관계 형성인 만큼 때로 효율성만이 아닌, 정성적인 평가가 강조되길 바란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2021 60+ 책의 해 포럼’은 오는 26일 제4차 동아리 포럼이 ‘함께 누리는 시니어 독서동아리’를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silverinews 조운현 객원기자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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