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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칼럼] 명곡 순례 (68)사랑해 (1971년 作)

기사승인 2021.11.24  1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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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운경 작사 / 변혁 작곡 / 라나에로스포 노래

▶▶트로트의 열풍이 계속되는 2021년, 우리 전통 가요 및 옛 가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제 강점기, 광복, 한국전쟁, 보릿 고개 등 고난의 시대를 거치며 국민의 위로가 되어준 가요를 추억하며 1980년대 이전의 가요명곡을 돌아보기로 한다.
 
[출처 : 다음이미지]
1970년대부터 시작된 포크가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듀엣 ‘라나에로스포’의 곡으로 한민과 은희로 구성된 2인조 혼성 듀엣이다. 1970년 5월 결성되어 6개월간의 연습 후 1971년초 음반으로 탄생된 이 노래는 한동안 결혼식 축가나 사랑하는 연인들이 함께 합창하는 곡이 되었다.
 
사랑하는 남녀가 서로를 마주보며 노래한다. 요즘 젊은이들 말로 오글거리는 눈빛을 교환하며 서로를 사랑하는 절실한 마음을 단조로운 멜로디에 실어 노래한다. 필자가 어릴 적 결혼식을 올린 친지나 결혼을 앞둔 지인들이 대체적으로 오글거리는 눈빛을 주고 받으며 부른 곡이 바로 이 ‘사랑해’다. 가사의 내용이 구구절절하지도 않다. 그렇다고 멜로디가 어려운 것도 아니요, 오히려 단순해 외우기도 쉽다. 그래서일까? 1970년대를 젊은이라는 이름으로 살았던 이들은 이 노래를 부르며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또 받았다.
 
“사랑해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 당신이 내 곁을 떠나간 후에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오” 그리고 이어지는 후렴구는 계속해서 예예예다. 이런저런 치장을 하지 않고 그저 사랑한다는 말로 모든 마음을 표현하고자 했던 순수함이 되려 진짜처럼 느껴진다. 1970년대를 살아온 당시의 젊은 세대들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수많은 수식어와 화려한 표현력으로 상대방을 사로 잡으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수줍게 하며 사랑을 고백하던 그 시절에 딱 어울리는 노래일지도 모른다. 사랑은 수만개의 감정을 갖고 있고 사랑하는데에는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결론은 ‘사랑해’ 이 한마디면 족한데. 이 한마디도 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는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silverinews 허난희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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