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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산업, 리빙랩 기반 제품·서비스 개발과 산업환경 혁신이 관건

기사승인 2021.11.30  1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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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 시니어산업혁신센터, ‘시니어 산업 혁신 세미나’ 개최


국내 고령친화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표적 고령친화산업 거점기관인 성남 시니어산업혁신센터(센터장 김규호)가 지난 25일 ‘시니어 산업, 혁신을 이야기하다’를 주제로 ‘2021 시니어 혁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는 고령친화산업 산·학·연·관 관계자들이 모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따른 시니어 산업환경 혁신과 리빙랩 기반 수요자 중심 제품·서비스 개발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소규모 오프라인과 온라인 생중계로 병행해 열린 세미나는 1부에서 김영선 교수(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노인학과)의 ‘시니어산업 혁신을 위한 R&D 등 생태계 확장 전략’ 발표를 비롯한 4명의 발제가 이어졌으며 2부에서는 전문가 토론이 진행됐다.
 
세미나의 발표자별 주요 내용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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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발제자 김영선 교수(경희대 노인학과)는 ‘시니어 산업 혁신을 위한 R&D 등 생태계 확장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2021년부터 시작된 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의 ‘고령친화경제’ 부문에 에이지테크(AgeTech)가 표현됐다며 R&D(연구개발)에 관련된 투자계획을 구체화 시켰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실제 생활공간에서 소비자가 직접 참여해 개발된 제품의 사용성을 검증하는 ‘리빙랩’(Living Lab)이 R&D에 포함돼 예산투자로 확장된다는 사실을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가트너의 ‘기술 성숙도’(Hype Cycle, 2000) 상으로 에이지 테크가 글로벌 시장 기준으로는 안정권의 증가 추세이지만 우리나라는 초기 단계라고 판단하고, 공급 측(개발 측)에 대한 지원이 우선 진행되면서 구매력 지원이 함께 상승해주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이와 관련, 돌봄로봇 연구를 진행하며 장기요양보험 제도 도입 이후의 에이지 테크 기술의 적절한 도입 시점과 관련한 의견을 표했다. “독일과 일본은 각기 16년과 13년이 지난 후 돌봄로봇 기술을 케어 현장에 도입한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2008년 장기요양보험 도입 후 11년 경과한 2019년에 돌봄로봇 연구를 시작했다”며 “스마트케어 관점에서 돌봄로봇의 케어 현장 도입 시도는 적절했다고 판단한다”면서 무엇보다 지속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김 교수는 시니어 산업 생태계 전략적 측면과 관련해, 해외에서의 고령친화 산업은 여러 정책의 조합에 의해 촉발됐음을 설명했다. 외국에서는 공급 측에 대한 ‘재정적 지원’, ‘R&D 지원’ 정책과 아울러 수요 측면의 ‘구매력 지원’이 있었다며 우리나라는 이들을 동시에 추진해도 될 것이라고 봤다.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그런 방식으로 적극적으로 접근해 본 바가 없기에 새로이 시니어산업 혁신을 위해서는 그러한 정책의 조합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의 노력과 기업 투자가 이뤄져야 된다는 것이다.
 
[▲ 발표자 김영선 교수(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노인학과)] (출처: 화면 캡처)
특히 우선적으로 R&D 지원이 필요하고, 이것이 결국 ‘R&D에 대한 전주기적인 관점’과 ‘대규모 지역사회 실증’을 통한 서비스 모델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생태계나 방법론의 구축이 혁신의 중요한 전략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김택식 단장(한국보건산업진흥원 고령친화서비스단)은 ‘초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고령친화 서비스 혁신 방향’에 대해 발제하며 한국판 뉴딜사업을 통한 시니어 산업의 비대면 서비스 확장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판 뉴딜의 2개 축 중 ‘디지털 뉴딜’이 우리나라 초고령화 이슈인 △노인빈곤율 △노인고독사 △노인학대 △팬데믹 취약 등의 문제를 다루는 정책적 기반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디지털 뉴딜은 ▲비대면 산업 육성을 통한 전(全)산업 디지털 혁신 ▲비대면 인프라 구축을 통한 보건산업 성장 견인이 목적으로, 데이터 댐 등 대규모 ICT 인프라 구축 및 데이터 수집, 표준화, 가공, 결합 고도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국가 통합 바이오 데이터 댐’은 선도사업 및 시범사업 연계정보 · 의료정보 · 100만명 급 미래의료 자원 · 임상정보 · 검체 · 유전체 · 라이프로그 등 건강정보와 같은 데이터들을 수집 가공, 생산하고 경제적 · 복지적 측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다. 김 단장은 현재 진흥원과 복지부가 함께 이를 위한 데이터 확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김택식 단장(한국보건산업진흥원 고령친화서비스단)의 발표)] (출처: 화면 캡처)
한편 그는 전 세계적인 디지털 대전환 트렌드 속에, 우리나라의 고령친화산업과 서비스도 디지털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이와 관련해 돌봄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자체들이 커뮤니티케어 진행으로 돌봄을 제공하면서 쌓아지는 데이터들이 현재까지 시범사업 형태로 단편적 ·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어서 데이터들이 아깝게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고 아쉬워했다. 스마트화된 커뮤니티케어 기반 속에서 데이터들이 표준화되고 국가적으로 축적 · 활용되고 특정 지자체의 좋은 모델이 다른 지자체들로 전파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발제자인 성지은 선임연구위원(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시니어 산업의 혁신 모델로서 리빙랩 적용 및 고도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민·산·학·연 간의 협력모델인 ‘리빙랩’이 사회문제의 해결 지점이라고 했다. 리빙랩이 전문성과 시민성의 결합이자 R&D(연구개발)와 사회 혁신의 만남이라는 것이다. 즉, 기존에 R&D 방향이 논문과 특허 출원으로 완료되던 것을 넘어서 최근에는 실제로 ‘사회문제 해결’로 진전되면서 구체적 방법이 리빙랩으로 수렴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성 연구위원은 리빙랩이 한발 더 나아가야 할 방안으로 ‘공공 조달’을 제시했다. 사회문제 해결형 사업의 리빙랩 진행을 성과로 잇기 위해 ‘혁신 지향형 공공 조달’로 연결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 발표하는 성지은 선임연구위원(과학기술정책연구원)] (출처: 화면 캡처)
이를 위해 우수성과를 발굴한 후 개발된 시제품 · 기술을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지정 신청 및 등록하고 타 지자체로의 확산사업으로 연계 추진해 나간다는 방향성을 강조했다.
 
따라서 리빙랩 사회문제 해결형 사업은 R&D 목표부터 추진방식까지 모두 바꿀 필요가 있으며, (조달청 등) 공공구매로 연계되는 만큼 정부 주도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제품과 서비스가 새로운 시장으로 연결되도록 새로운 제도와 규정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고령자들에게 필요한 특정 (시)제품 · 기술이 나와도 예산 측면에서 확보와 구매 의무규정 등은 관할인 지자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등 관련 부처가 모두 참여해 고령화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고령친화산업 디지털전환에 따른 인력 양성 방안’이라는 주제로 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과 박영란 교수가 발표했다.
 
박 교수는 2006년 고령친화산업진흥법 제정 후 15년간의 고령친화산업 인력 양성, 고령산업 환경의 변화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며 체계적인 전문인력 양성이 큰 과제라고 언급했다.
 
시니어 인력을 양성하는 대학들의 소개와 더불어 실버 관련 전공자의 취업이 쉽지 않아 다수가 일반적인 산업 분야에 진출하는 상황이 이어져 왔다고 말하고, 산업 전체적으로 시니어 시프트가 이뤄지면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모태 산업이 제공하게 됨에도 불구하고 전공자들의 정체성 위기가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학과에서는 노인복지, 보건, 경제학, 경영학 등 다양한 학문을 통해 융합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다면서 고령자들에 대한 차별적 인식 등 연령주의를 없애기 위한 교육과정이 매우 중요하며, 고령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 박영란 교수 (강남대 실버산업학과)의 발표] (출처: 화면 캡처)
특히 디지털 전환 도래에 따라 고령친화산업 현장의 인력 수요의 모습이 변화되고 있고, 기술과 고령자와의 중간에서 조력자 역할을 할 인력의 분야별 ‘직무 설계’가 중요함을 전했다.
 
따라서 새로운 실무자들의 디지털 역량을 높이는 교육과정과, 인력을 활용할 기업이나 기관의 디지털 인프라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한 이 분야의 경력 개발 로드맵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요양보호사 인력의 경우 경력인정이 안 되는 제도적 제약이 있는 만큼 이 부분의 해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박 교수는 시니어 산업에서는 결국 ‘노년학’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기술이 접목된 제론테크놀로지(고령자를 위한 기술)는 교육과정에 계속해 접목되어야 할 영역이라고 했다.
 
 
다섯 번째로 심우정 회장(실버산업전문가포럼)은 ‘시니어 삶을 디지털 전환하는 소셜 트윈 비즈니스의 기회’ 주제로 발표했다.
 
심 회장은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삶의 물리적 공간, 심리적 공간 등이 달라지게 된다”면서 “이러한 변화가 주거환경, 기술환경, 시장 환경의 변화를 동반하며 이러한 시니어의 삶으로부터 다양한 소비가 생겨나고 시장(마켓)이 나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나이 들수록 노화로 외부에서 집안으로 생활 공간이 점차 줄어듦에 따라 그만큼 소비가 감소해 시장도 줄어들며 아울러 외부 환경에서 점점 멀어지는 ‘사회적 노화’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자택으로의 대규모 대피로 새로운 정서적, 사회적 요구가 만들어졌으며 온라인 활동 등 디지털 정체성을 획득함에 따라 생활이 변화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전환)’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심 회장은 디지털 전환은 아날로그의 삶을 IT화, 자동화, 서비스를 플랫폼화하는 것에서 나아가 비즈니스 모델과 연결시켜 제품 서비스화하는 것을 뜻한다고 했다. 공급자 중심이 아닌 고령자의 삶 자체를 디지털 라이프 스타일로 구현하는, 융합적 활용에 의한 생활을 ‘삶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 봤다.
 
이러한 시각에서 고령자 삶의 디지털 전환은 향후 우리나라도 중심이 될 것이라며 관련 기술로 사람을 그대로 가상 공간에 복사(모사; 트윈)하는 ‘휴먼 트윈’(human twin) 기술을 언급했다.
 
심 회장은 휴먼 트윈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소셜 트윈(social twin)’은, 사회환경을 시니어의 ‘생활공간’ 내로 모사(模寫, 쌍둥이로 만들기)해 생활과 연결하는 것이라고 했다.
 
[▲ 발표하는 심우정 회장(실버산업전문가포럼)] (출처: 화면 캡처)
주변 환경에서 멀어져 사회활동을 못하는 ‘고도 노화자’의 경우, 집 안에만 머물며 집 내부만이 실제의 세계인데, 소셜 트윈을 통해 사회를 자신의 물리적, 심리적 공간 내로 내재화하면서 각종 사회생활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일례로, 집 안으로 연결된 예배당의 모사 공간에서 고령자가 예배를 보거나, 집 안에서 서예전에 참석하고, 연결된 마트 공간에서 상품을 선택(클릭)해 배달받음은 물론, 사회복지 영역에서도 복지사의 서비스가 가능한 상황이 일어나는 것이다.
 
심 회장은 시니어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며 그것은 [물리적 공간 내로 사회를 내재] → [사회생활] → [욕구의 확장] → [시장의 확장]과 같이 시니어의 삶이 계속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시니어가 물리적 공간으로는 축소되나 심리적으로는 계속 유지 되고 사회와 항상 연결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삶이 이뤄지는 세상이, 향후 모든 비즈니스의 출발과 R&D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진 2부 시간에서는 정덕영 부센터장(성남 시니어산업혁신센터)을 좌장으로 김숙응 교수(숙명여대 실버비즈니스학과), 이정훈 차장(한국 고령친화용품산업협회), 조현승 연구위원(산업연구원)이 패널로 참여해 고령친화산업의 발전방향 및 네트워크 구축 방안에 대한 토론을 펼쳤다.
 
 
세미나 인사말에서 김규호 센터장(성남 시니어산업혁신센터, 을지대학교 교수)은 “고령친화산업 혁신을 위한 국가정책 방향 및 소비자 중심 고령친화서비스 발전 방안에 대해 알아보고자 이번 세미나를 개최했다”며 “지속적으로 고령친화산업 관계자들의 정보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고령친화산업의 혁신성장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silverinews 조운현 객원기자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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