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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독서동아리, 삶에 의미와 활력 제공”

기사승인 2021.12.03  14: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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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60+책의해‘ 제4차 포럼, ’함께 누리는 시니어 독서동아리‘ 주제로 개최

- 독서동아리, 시니어에게 필요한 여가·단체·학습의 3가지 활동 동시 충족
- 또래끼리, 좋아하는 주제로 선택해야 동아리 성공 가능성 높아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정부와 민간이 시니어의 독서환경 개선방안의 사회적 공론화를 위해 공동 주최하는 ‘2021 60+책의해 포럼’이 올해 총 4회차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2021 60+책의해 추진단(단장 안찬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상임이사)과 한국노년학회(회장 이금룡)가 공동 주최하는 올해 마지막 제4차 포럼이 ‘함께 누리는 시니어 독서동아리’를 주제로 지난 26일 ‘청년문화공간 JU동교동’에서 오프라인을 겸한 온라인 비대면 행사로 열렸다.
 
독서동아리는 함께 읽고 소통하는 즐거움, 삶의 의미와 활력을 만든다. 시니어가 생각하는 중요 활동 중 여가 활동 · 단체 활동 · 학습 활동의 3가지는 모두 독서동아리를 통해 충족될 수 있기에 독서동아리는 시니어에게 더욱 필요하다. 책을 매개로 마음과 마음이 만나 더 큰 세상이 열릴 수 있는 것이다.
 
이날 개최사에서 안찬수 단장은 “오늘 시니어 독서동아리를 논하는 자리가 어떻게 책과 함께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어갈 수 있을 것인가, 책과 함께함으로써 더 아름답고 행복한 나이듦과 죽어감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논의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며 포럼의 의의를 밝혔다.
 
주제발표와 사례발표를 중심으로, 장동석 북칼럼니스트(출판도시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내용을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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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까지 살 수 있다는 기대 수명에는 숨겨진 사실이 있습니다. 병 없이 혼자 자기 의지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건강수명’은 (2012년 기준) 남자 65세, 여자는 66세에 불과합니다.”
 
이날 포럼에서 ‘시니어의 활력을 위한 동아리 활동’을 주제로 먼저 발표에 나선 백만기 교장(아름다운 인생학교)은 의미 있는 삶의 활동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60세 은퇴 후 80세까지의 20년 기준으로 매일 11시간 활동하면 총 8만 시간 남아있지만, 건강수명 기준으로는 70세로 올려도 4만 시간뿐”이라고 했다.
 
따라서 시간의 효율적 사용을 위한 3가지 방법으로 ▲불필요한 일 줄이기 ▲하고 싶은 일 목록 작성해서 실천하기 ▲단순한 친목 모임보다 독서동아리처럼 관심사가 같은 모임 갖기를 강조했다.
 
[▲ 시니어 동아리 사례를 발표하는 백만기 교장(아름다운 인생학교)](출처: 유튜브 화면 캡처)
특히 ‘동아리를 통한 함께하는 즐거움’을 강조한 백 교장은, 자신의 모임에서 도출한 인생 2막에서 필요한 5가지로 ▲건강 ▲배우자 ▲어느 정도의 돈 ▲친구 ▲할 일을 들었다.
 
백 교장은 앞의 4가지는 주어진 조건이지만 우리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항목은 ‘할 일’ 한가지임을 지목하며, 자신의 은퇴 준비 사례를 소개했다. 40세에 은퇴 준비를 시작해 10년 후 50세 때 조기 퇴직해 이후 하고 싶은 일을 했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고전음악 카페를 열었고, 음악 밴드를 결성해 매월 1회씩 10년간 음악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월 1회 독서토론을 이어갔으며 성남 분당에서 동아리 연합회 창립 활동 등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취미를 글쓰기, 연주, 그림 등 능동적 취미와 TV 시청 등 수동적 취미로 나누면서 능동적 취미가 중요한 이유는 몸에 좋은 호르몬인 엔돌핀이 어느 일에 몰입했다가 그 몰입에서 벗어날 때 나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동적 취미의 몰입도는 4%이지만, 능동적 취미의 경우 47%나 된다는 것이다.
 
백 교장은 영국의 U3A(유니버시티 오브 서드 에이지)라는 제3기 인생대학이 우리 사회에도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2012년 보건복지부 에세이 공모전에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라는 주제로 응모했으며, 이를 현실로 옮긴 것이 ‘아름다운 인생학교’라고 했다. 이 학교에서는 독서클럽도 운영하고 있고 1백 수십 명이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음을 소개했다.
 
한편 백 교장은 동아리 활동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비슷한 또래끼리 구성 ▲좋아하는 주제를 선택 ▲토의과정 자체를 즐김 ▲기분 나쁘지 않게 비판하는 방법 연구 ▲유머 감각 유지 ▲동료에게 배운다는 자세 ▲할 말은 반드시 하기의 7가지로 정리했다.
 
또한 동아리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전국의 경로당을 제안했다. 전국의 6만 개 경로당 1%만 전환하면 고령자들과 젊은이들이 함께 어울리는 공간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표했다.
 
마무리하며 백 교장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왜 이 땅에 태어났는지 모르고 죽는다. 인생 2막은 자기가 이 땅에 태어난 이유를 고민하고 알아내는 시기”라 생각한다며 인생 2막을 기획하는 방법을 5가지 제시했다.
 
▲지금 하고 있는 일 이외에 인생의 중요한 목표를 세워보자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서 건강을 유지한다 ▲돈이 다다익선은 아니라는 사실도 인정하자 ▲능동적인 여가를 활용한다 ▲생활 속에서 의미 있는 일을 찾는다.
 
그는 독서동아리도 이런 의미를 찾기 위한 것이라며 적극 참여를 권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윤진희 간사(‘책 읽는 사회문화재단’ 독서동아리 지원센터)가 ‘시니어 독서 동아리 현황과 활성화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윤 간사는 독서동아리가 사적 모임이자 점조직이라 분석된 현황자료가 거의 없으나, 정부의 제3차 독서문화 진흥계획(2019~2023)에 ‘사회적 독서’가 명시되면서 독서동아리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2020년 노인실태조사 결과에서 보듯 경제적 자립성, 건강상태, 주체적이고 독립적 생활, 스마트폰 보유량, 학력 수준과 같이 노인들을 둘러싼 전반적 환경이 향상되면서 시니어 독서동아리가 증가할 수 있는 배경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윤진희 간사(‘책 읽는 사회문화재단’ 독서동아리 지원센터)가 시니어 동아리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출처: 유튜브 화면 캡처)
2019년 통계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동아리 참여율은 0.5%로 낮으나, 공공도서관과 지역 독서동아리 등 기관 지원의 동아리 참여가 대부분이며 그 이외에 서점이나 직장 동아리가 소수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60세 이상의 독서동아리 참여 계기는 대부분 ‘스스로 정보를 찾아서’, ‘주변 사람의 권유’로 여전히 입소문이 높고, 관공서나 도서관의 안내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한 정보 습득원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독서동아리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 ‘책 읽기에 관심이 없어서’(51.2%)를 제외하고, ‘참여할 만한 기회가 없어서’(24.3%)의 응답이 상당한 만큼 이들을 동아리로 끌어들일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윤 간사는 표했다.
 
그는 노인의 일반특성별 ‘현재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활동’ 중에 학습 활동이 0.9%, 취미 여가 활동이 37.7%, 친목단체 활동이 19.3%이며, 이들 3가지 모두 독서동아리를 통해 충족될 수 있는 만큼 시니어의 독서동아리 활동을 강조할 때 활용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책읽는 사회문화재단’이 2013년 이래 진행해 온 전국 독서동아리 활동지원 사업의 만족도 조사 결과, 동아리활동은 코로나19로 온/오프라인 병행하는 경우가 가장 많고, 지원금으로 도서 구매, 문화활동 체험이 가능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조사에서 시니어 독서동아리로 인해 변화된 점 4가지는, ▲독서량 증가 ▲자기 효능감 향상 (회원들과의 관계 돈독 및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 ▲타인과의 소통(팀원과의 단합, 다양한 분야 정보 공유, 사고의 지평 확대) ▲ 기타(리더십과 사고력, 발표력 향상, 과거로의 회귀)로 나타났다.
 
더불어 윤 간사는 해외의 시니어 프로그램 사례를 소개했다.
 
싱가포르 국립도서관에서는 정보 리터러시(문해력)와 커뮤니티 서비스를 연령층별로 제공하며, 50+대상으로 관계, 은퇴, 여행 등 주제별 북클럽을 세분화해 개설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리딩 에이전시 경우에는 독서를 외로움과 고립 해소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리딩 프렌즈’는 독거노인을 1:1로 정기 방문 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전화나 온라인으로 책을 읽어주는 등 고립된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호주의 ‘비블리오 테라피’는 모여서 함께 책을 천천히 읽고 시를 듣는 등 공감의 중요함을 느끼는 프로그램이며 코로나19 환경에서 팟캐스트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간사는 시니어 독서동아리 형성을 위한 방안으로 ▲독서동아리와 독서가 ‘여가활동’이라는 사실의 인지 ▲도서관과 평생교육센터 내의 동아리 개설 ▲지역독서활동가와 기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한 정보 전달 및 연결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마을공동체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액티브 시니어와는 다른 특성을 지닌 일반 시니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독서 및 동아리 프로그램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아울러, 독서동아리 형성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을 제안했다.
 
먼저 도서관과 마을 공동체 지원기관 간의 프로그램 중복 부분도 있는 만큼 양측의 시니어 사업 연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시니어들 간에 교육, 역량, 독서력, 관심사가 다른 만큼 세분화된 프로그램 개발과 시니어에 대한 응대 서비스 교육이 이뤄져야 하며, 커뮤니티에 이해도를 갖춘 지역 독서활동가를 양성하고, 독서동아리를 위한 오디오북, 큰글자책 구비와 도서 지원을 증대할 것을 제안했다.
 
 
주제 발표 후 독서동아리 2개의 사례발표 시간이 이어졌다.
 
[▲ 60+시니어 독서동아리 사례를 발표하는 조성일 회장(안성 둥지회)](출처: 유튜브 화면 캡처)
안성 60+독서동아리인 ‘둥지회’의 조성일 회장은 “회원은 10명(61~67세의 남녀 각 5명, 부부)으로 구성됐으며 각기 다른 직업 배경을 지닌 친선 모임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동아리 활성화 이유로 △독서회를 즐거워하는 회원들의 마음가짐, 회칙과 회의록 △무리 없는 도서 선정과 운영 △도서관 문화강좌실에서 모임 (코로나19 이전) △모든 회원에게 균등한 발표 시간 △‘책읽는사회문화재단’ 독서동아리 지원사업 선정의 5가지를 열거했다.
 
특히 절대 무리하거나 강요하지 않고, 미처 읽지 않고 참석해도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나이 들수록 건강, 외로움, 자존감 상실 등의 걱정을 독서동아리를 통해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 이지원 회장(춘천 나빌레라)이 4060세대의 독서동아리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출처: 유튜브 화면 캡처)
두 번째로는 이지원 춘천 나빌레라 회장이 ‘4060세대의 독서동아리 사례’를 발표했다.
 
나빌레라 동아리는 생사(生死)학을 연구하는 동문들끼리 시작해 40~60대의 11명이 회원이며, 지식습득, 자기성찰 치유, 삶의 질 향상, 삶의 마무리(아름다운 죽음)를 통한 행복한 삶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삶과 죽음을 따로 떨어뜨려 놓지 않고 삶 속에 죽음이 있고 역설적으로 죽음 쪽에서 삶 쪽을 보니 너무 행복하고 평화롭고 풍요로운 삶”이라며 삶과 죽음에 관한 다양한 독서 토론을 진행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동아리의 나아갈 방향으로 △도서 나눔(작은 도서관 2곳) △지속적 동아리 모임(대면, 비대면 병행)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 소통의 장 마련 △소외계층을 위한 독서 치유 돌봄 등 재능 기부 △사회, 철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 선정이라고 밝혔다.
 
[▲ 토론하는 박현주 관장(구산동 도서관 마을)](출처: 유튜브 화면 캡처)
마지막 토론 시간에 박현주 관장(구산동 도서관 마을)은 “코로나로 휴관, 개관을 거듭하면서 도서대출량이 크게 줄지는 않았다. 독서 인구 확대라기보다는 읽는 사람이 더 많이 읽는 상황으로 도서관으로는 희망적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로 불안심리가 많았는데 시니어 혼자 극복하기보다 같이 시를 나누고 공부할 수 있던 것이 정신적인 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독서동아리를 통해 삶의 균형과 안정이 제공되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 권경선 점장(행복한 책방 파주)이 토론하고 있다](출처: 유튜브 화면 캡처)
권경선 점장(행복한 책방 파주)은 책방이나 책과 어울리지 않았던 분들을 대상으로 시니어 독서동아리를 구성, 운영해본 경험을 언급했다. 권 점장은 “시니어 독서동아리도 능력이나 단계별로 필요한 목록을 만들면 좋겠다”며 처음 시작하는 시니어 독서 동아리에게 생애 첫 북스타트처럼 책을 지원해 주는 정책도 희망했다.
 
한편 ’2021 60+ 책의 해 포럼’은 제1차로 지난 6월 30일 ‘60+세대와 독서의 가치’ 주제로 열린 데 이어, 제2차 8월 20일 ’시니어 출판 시장의 오늘과 내일‘, 10월 13일 제3차 ‘도서관의 고령자 서비스,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개최됐다.
 
▲ 주제·사례 발표자와 토론자들](출처: 유튜브 화면 캡처)
 
 

silverinews 조운현 객원기자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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