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시향 서울낭송회'와 함께하는 금주의 시 (87) <예순여섯의 겨울>

기사승인 2021.12.21  11:00:25

공유
default_news_ad2
 
 
 
예순여섯의 겨울
 
 
김병걸
 
 
비굴한 생이 아닌 것에 감사하자
더는 궁금할 것도 없는 세상
더는 바쁠 이유가 없는
예순여섯의 세월
게을러도 흠 안 되는 나이인데
아침이 설레고 저녁이 쓸쓸한 건 무슨 욕심인가
지난 가을 제자들과
전라도 여행가서
내 나이 같은 구시포 명사십리 바닷길도 걸어봤고
군수까지 대동하고
모양성 고창 동헌에서
사또처럼 앉아도 봤다
동백이 하늘을 받든다는 선운사 뒷산에서 같이 간 길동무들에게
함께해서 고맙다는 말도 꽃잎에 매달았다
산다는 일이
전라도 여행처럼 쉽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가한 미당의 기념관도
한때는 함성을 날리던 국민학교였듯이
나의 지나간 날도 그러했던가
예순여섯의
겨울 복판에 서서
어제 내린 눈으로
지우지 못한 상처 말끔히 씻고
내일은 나는 네 편이라고 말할 수 있는
길동무들을 불러 모아
눈처럼 깨끗한 마음을 건네고 싶다
 
 
 
 
 
 
▷▶ 작가약력 -----------------------------------
- 대구 예술대학교 방송연예과 졸업
- <현대시학>과 <문학세계>로 등단
- 시집: <낙동강>, <멍석>, <달빛 밟기>, <도마 상재>
- 수필집: <유행가>, <노래로 연 나의 세상> 등
- 가사집: <낮달>
- 시낭송 음반: 오미희 낭송 19편(1986), 강석 낭송 19편(1988)
- 2019 영랑문학상
- 2020 서대문문학상 외
 
- (현)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이사
- (현) 한국문화예술인협회 부회장
- (현) 한국가요작가협회 부회장
- (현) 영남문학 동인
 
 
 

silverinews 김병걸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