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소칩
이정원
감자칩처럼 얇게 저머지는 계절 바싹 구워진 내가 부서질까 봐 먹구름을 뜯어 먹지 잔뜩 부푼 어깨로 창밖을 넘겨다보면 별의 영역이 한 뼘씩 줄어들지 혀에 돋은 소름만으로 며칠을 견디며 건기를 지나고 있지 새벽인가 하면 한밤중 서식지를 잃은 상제나비처럼 멸종위기종들은 절멸의 위기에도 꽃을 탐하지 달아나는 미래에 빨대를 꽂으면 소문의 꽃가루가 목구멍에 닿지 제 몸 헐어 쏘아 올린 빚을 삼킨 구름은 뜯어 먹기 좋아 빵빵해진 구름집 구름방에서 내 피톨들은 다소곳해지지 다행이다 부서지지 않아서 ▶▶ 작가 약력 ------------------------------
- 경기도 이천 출생
- 2002년 「불교신문, 2005년 「시작」으로 시인 등단 - 시집 「내 영혼 21그램」 「꽃의 복화술」 「몽유의 북쪽」 저서 |
silverinews 이정원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