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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반지
김동철 쾰른 대성당에 이르는 호엔초레른 다리에는 수많은 자물쇠들이 매달려 있지
장자제 난간에도 매달려 있던
열쇠마저 던져버린 자물쇠 자물쇠들
묶다 괄호를 치다 그 괄호 속에 들어있을 사랑의 맹세 절절한 사연들 매다
다리의 난간에 벼랑의 난간에 험난하고 위험한 난간 같은 세상살이에도
굳건히 견디기를 소망하면서
그러나 그 옛날 우리가 묶은 것은 토끼풀 꽃대궁으로 만든 풀꽃반지
금방 끊어질 듯 연약했지만
우리 부부 마흔 해가 넘도록
세파를 헤치며 살아온 것을 회상하면
당신의 손가락에 매어주던 순간의 그 반지는
쇠 자물쇠 괄호 속 모든 것을 아우르는
나의 절대반지였네
▶▶ 작가 약력 --------------------------------------------
• 2011 문학나무 등단 • 시집_ 「불을 품고 살다』 • 시와 수필집_ 「나는 지금도 가끔 마법의 주문을 부른다」 |
silverinews 김동철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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