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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향 서울낭송회'와 함께하는 금주의 시 (179) <절대반지>

기사승인 2023.10.03  11: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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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반지
 

김동철
 

쾰른 대성당에 이르는 호엔초레른 다리에는
수많은 자물쇠들이 매달려 있지
장자제 난간에도 매달려 있던
열쇠마저 던져버린 자물쇠 자물쇠들

묶다
괄호를 치다
그 괄호 속에 들어있을 사랑의 맹세 절절한 사연들
매다
다리의 난간에 벼랑의 난간에
험난하고 위험한 난간 같은 세상살이에도
굳건히 견디기를 소망하면서

그러나 그 옛날 우리가 묶은 것은
토끼풀 꽃대궁으로 만든 풀꽃반지
금방 끊어질 듯 연약했지만
우리 부부 마흔 해가 넘도록
세파를 헤치며 살아온 것을 회상하면
당신의 손가락에 매어주던 순간의 그 반지는
쇠 자물쇠 괄호 속 모든 것을 아우르는
나의 절대반지였네
 
 
 
 
 
 
 
▶▶ 작가 약력 --------------------------------------------
• 2011 문학나무 등단
• 시집_ 「불을 품고 살다』
• 시와 수필집_ 「나는 지금도 가끔 마법의 주문을 부른다」
 
 

silverinews 김동철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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