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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의 정체성, ‘노인’ 아닌 ‘선배 시민’으로 새롭게 변화한다

기사승인 2020.07.29  13: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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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선배로 봉사활동 등 공동체 · 후배시민 위한 역할로 참여해 성과 보여 -

- 노인종합복지관협회, ‘선배시민’ 자원봉사 활성화 지원사업 등 확대 추진 -
 
 
앞으로 30년 또는 50년 뒤 지금의 ‘노인’을 어떻게 부를 것인가.
 
미래의 어르신들이 사회에서 무능력한 불필요의 대상이 아니라 인생의 선배로서 또한 당당한 시민으로서 사람답게 살아가는 ‘선배시민’이라는 정체성으로 표현됨이 좋겠다는 뜻에서 그러한 개념 아래 '선배시민 자원봉사' 활동이 노인복지관을 기반으로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다.
 
노인복지관의 ‘선배시민 대학’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던 ‘선배시민’ 활동이, 이제는 대표적인 노인복지관 사업을 넘어 노인들이 인생의 선배 또는 지역의 선배로서 후배시민을 돌보고 개인의 문제에서 지역사회의 문제까지 참여하고 해결하며 변화를 이끌어 내는, 지역 활동가이자 자원봉사자로서의 기능을 통해 그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선배시민 시행 5주년을 맞아 ‘2020 노인자원봉사 활성화 지원 사업’과 관련해 「2020 선배시민 자원봉사 제1차 기관장 세미나」가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협회장 박노숙) 주관, 중원노인종합복지관(관장 신명희) 주최로 지난 22일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에서 열렸다.
 
박노숙 협회장(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이날 세미나는 노인종합복지관 관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선배시민 자원봉사 사업 교육지원 현황 및 노인복지관의 선배시민 실천에 관한 방향과 실천사례 과정 등을 공유하며 성황리에 치러졌다.
 
박노숙 협회장(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은 개회 인사말을 통해 “노인복지 현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선배시민 사업이 어르신들의 자원봉사를 통해 활성화될 수 있다면 건강한 대한민국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활동이 노인복지관으로 확산되고 체계화될 수 있도록 협회는 ‘모두를 위한 하나’, ‘하나를 위한 모두’를 위해 열린 소통으로 노인복지서비스 현장에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소감을 표했다.
 
세미나 주제 강연을 맡은 유범상 교수(한국방송통신대 사회복지학과)는, ‘선배시민론’에 근거해 사회복지실천에서 왜 선배시민인가에 대한 선배시민의 철학과 실천을 소개하며 자기목소리로 공동체에 참여할 것을 역설했다.
 
그는 “제 자신 스스로는 의식주를 비롯해 활동에서 지식까지 의존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다”며, 역으로 “의존했기 때문에 독립적인 인간이 될 수 있었다”고 표현했다. 다시 말해, “의존을 연대하여 형식을 갖춰 접근하게 되면 국가는 의존한 것을 체계적으로 만들어 독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이는 최소한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또 다른 경제적 성장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범상 교수 (한국방송통신대 사회복지학과)
또한 사회복지의 실천에 있어 일반적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나눔 교육에 초점을 두어 ‘자선형 실천’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면, 이제는 시민이 교육실천의 초점이 되어 연대와 공동체의 변화를 만들고 지역 속에서 실천모델을 발굴하는 ‘권리형 실천’으로 확산되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지역사회에서의 선배시민 활동 사례를 소개하며, 모든 노인들은 사회적 · 문화적 삶에 대한 권리를 가지며 미래세대의 공동체와 동료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어, 이러한 선배시민 자원봉사의 활성화가 노인과 노인복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그는 “선배시민 활동의 기본가치, 그리고 실천현장에서 정책적 근본이 될 수 있는 공동체를 위한 철학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전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불평등, 계급, 동물학대, 젠더, 혐오 등 모든 모순들을 다 드러낸 상황에서 위험에 맞서는 사회복지와 사회복지사의 역할이 글로컬(Glocal) 지역실천으로 이행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선배시민 활성화를 위해서는 강사 양성과 학습동아리 실천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이를 확산시켜나가기 위한 논의가 지속돼야한다”고 조언했다.
 
신명희 관장 (중원노인종합복지관)
한편 노인복지관의 선배시민 실천 방향에 대해 중원노인복지관(관장 신명희)은, 변화하는 어르신과 함께 할 수 있는 사회복지사의 역할은 무엇이고 어떤 관점으로 선배시민 사업을 지속해야 할 것인가 등을 고민한다면서, 사회적 역할을 잃은 어르신들에게 선배시민 사업을 통해 공동체와 후배시민을 위한 역할을 제시했다.
 
중원노인복지관은 2012년부터 선배시민 사업을 시작으로 ‘새로운 역할을 위한 학습과 자각, 실천 사업’으로 이어왔고, 내부적으로는 관리자 중심의 교육과 전 직원 교육, 직원학습동아리 등 직원교육을 통한 변화를 시도하며 교육을 통해 성장을 거듭해가고 있다.
 
신명희 관장은 “어르신 교육과 직원 교육을 병행하며 선배시민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을 계획했으나 아직은 인식 부재로 사업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중원노인복지관은 지역의 어르신 · 선배시민은 돌봄의 대상에서 돌봄의 주체라는 새로운 인식 아래, 지역활동을 통한 사회참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노인복지관을 중심으로 선배시민, 후배시민, 사회복지 전문가들의 역할을 규정해 공동체의 방향과 정체성을 찾고 있다.
 
한편 광역시 가운데 고령화 1위 지역인 부산시는 WHO(세계보건기구) 고령친화도시 가입 조례제정 등의 이슈를 기반으로, 지역 고령친화도시 구축을 추진하고 부산시 고령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노인사회참여활동사업을 디자인해가고 있다.
 
주제강연 후 대담회 토론시간. (왼쪽부터) 유범상 교수(방통대), 신명희 관장(중원노인종합복지관), 박재호 관장(춘천북부노인복지관), 조수경 관장(금정구노인복지관)

이 가운데 금정구노인복지관(관장 조수경)은 ‘권리형 사회참여활동 활성화 지원사업’으로, 선배시민 자원봉사단 활동을 펼치고 있는 ‘모이자 범상치 않은 시민들의 모임’을 들며 선배시민 실천 방법을 소개했다.

 
조수경 관장은 실천과정에 있어서 “다양한 교육지원(전문적 강사 파견, 교육실시)으로 전문적 교육을 실행하는데 있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강사 기반과 선배시민의 다양한 의견들을 정책제안으로 연계할 수 있는 구조적 마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기관 간 활동 내용 및 운영형태가 다양화되고 있으나 선배시민 조직 연대 추진력이나 활성화가 부족하다는 점 등을 실천과정의 한계점으로 평가했다.
 
따라서 그는 “향후 선배시민의 지속적 양성을 통해 선배시민 조직의 체계화 및 확대를 도모하고, 강사 양성과정을 통해 개별적인 역량강화 및 권리형 사회참여 활동 확산의 주체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배시민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서는 선배시민 자원봉사단의 역할과 타 자원봉사단의 역할을 차별화해야 하며, 선배시민 양성 확대전략과 선배시민 담당자의 역량 강화를 위해 양성된 선배시민에 대한 보수교육 전문화 등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한편 춘천북부노인복지관(관장 박재호)은 선배시민 네트워크 구축과 정보공유를 강조하고 선배시민의 전략적 발전을 위한 총회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재호 관장은 오랜 시간 거주했던 주민들이 해당 지역의 맞춤형 욕구에 대한 정책을 제안하기 위해 조직 및 의장단을 구성하고 공식적인 단체 활동을 점조직 형태에서 탈피해 실체화해갈 것을 의견으로 제시했다.
 
나아가 강원도 전역에서 선배시민 조직 의장단 선출을 시작으로 각 권역별 의장단 대표의 정책 제안, 안건 토의 및 투표를 거쳐 강원도 선배시민 정책 제안에 이르게 되는 전체 진행과정을 설명하며 전국 선배시민 총회의 개최를 제의했다.
 
한편 이날 대담회 발제를 마친 신명희 관장은 “선배시민이 지역사회에서 살아가면서 어르신 존재의 의미를 더욱 다져 어르신들에 대한 개념과 시각을 바꿀 수 있다고 보는 만큼 전국적인 운동으로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silverinews 홍영미 전문기자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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