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영양학회, '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에서 동아대 윤은주교수팀 발표 (1)
우리나라 노인의 약 5%가 경제적으로 곤궁해서 원하는 식품을 사 먹지 못하는 '식품 불안정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불안정 상태의 노인들은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았다.
1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서 동아대 식품영양학과 윤은주 교수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3,992명(남 1,721명, 여 2,271명)의 건강ㆍ영양 상태를 분석한 결과를 근거로 발표한 '식품안정성 수준에 따른 한국노인의 건강상태와 영양섭취현황'에 따르면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실버아이뉴스는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서 발표한 자료를 연구목적과 분석방법, 분석결과로 총 2회에 걸쳐 집중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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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양학회지] |
윤은주교수팀은 발표자료에서 우리나라는 최근 출생률 감소와 기대 수명의 증가로 65세 이상의 노인인구 비율이 15.7%로 2020년 현재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하였으며, 2025년에는 그 비율이 20%를 초과하여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특히 노인은 노화로 인한 신체적 요인 및 심리적,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영양결핍 상태에 놓이기 쉽고 고령화 상태와 영양결핍으로 유발된 질병은 결국 의료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노인들에게 이중고로 작용할 수 있다.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됨에 따라 노인의료비 및 요양비 등 노인 부양을 위한 사회적 지출의 급속한 증가 또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고, 이에 따라 인구고령화로 인한 의료비 증가에 대하여 국내 연구가 선행되어왔으며, 식품안정성이 보장되지 못하면 충분한 영양섭취를 하지 못하게 되고 이와 관련된 질병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식품불안정성은 나라별, 지역별, 개인별에 따른 분석 수준이나 측정 도구에 따라 그 평가가 다양할 수 있으며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식품불안정성에 따른 문제를 인식하고 식품불안정성과 소득 감소, 교육 제한, 불안정한 주거 환경 및 고용문제와 같은 사회경제적 구조 변화와의 관계 규명에 관한 연구들이 선행되고 있고 더 나아가 식품불안정을 건강과 관련하여 결정적인 사회 문제의 하나로 보기도 한다.
이렇게 국외에서는 다양한 요인들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식품불안정에 대한 인식이 낮아 그에 관련된 연구가 많지 않으며, 국내의 경우 제3기 국민건강영양조사 (2005)에서 사용한 식품불충분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단일 문항을 통해 식품안정성과 식사섭취의 관련성 및 생애주기별 교육 수준에 따른 영양 상태와 식품 불충분성이 연구됐다.
이에 노인의 식품안정성 평가를 통해 식품안정성과 노인의 건강 및 삶의 질의 관계를 연구하면 식품안정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차후 노인의 식품안정성 확보를 위한 정책 수립 및 영양프로그램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본 연구의 목적은 제7기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식품불안정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일반적 특성, 건강상태, 의료이용상태, 식생활 특성 및 삶의 질의 상관 관계를 분석하여, 노인 식품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특성을 결정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 분석자료, 대상 및 분석내용
본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제7기의 자료를 이용하였다. 식생활조사의 식품안정성조사 항목을 이용하였으며, 제7기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총 24,269명 중에서 우리나라 노인복지법상 노인의 기준이 되는 65세 이상 남자1,721명과, 여자 2,271명을 합하여 총 3,992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내용은 식품안정성에 따라 식품안정군, 식품다양성 불안정군, 식품 불안정군으로 나누어 각 그룹의 일반적 특성, 건강 특성, 건강관련 삶의 질, 의료이용실태, 식행동, 영양소 섭취량과의 상관관계를 알아봤다.
식품안정성은 ‘ 최근 1년 동안 귀댁의 식생활 형편을 가장 잘 나타낸 것은 어느 것입니까?’의 응답 항목 4가지 중에 ‘①우리 가족 모두가 원하는 만큼의 충분한 양과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는 식품안정군으로 분류하였고, ‘②우리 가족 모두가 충분한 양의 음식을 먹을 수 있었으나, 다양한 종류의 음식은 먹지 못했다’는 식품다양성 불안정군으로, ‘③경제적으로 어려워서 가끔 먹을 것이 부족했다.'와 ‘④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자주 먹을 것이 부족했다’라고 응답한 대상자는 합하여 식품 불안정군으로 분류했다.
일반적특성은 연령, 성별, 가구원수, 주택소유여부, 건강보험종류, 기초생활수급 경험여부, 교육수준, 월평균 가구 총소득, 식생활형편, 음주, 신체활동 등의 정보는 건강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분석하였고, 체질량지수(BMI)는 검진조사 결과 자료를 이용하였다. 국민건강보험의 종류는 건강보험 가입자의 경제 활동 여부나 소득 정도에 따라 지역건강보험, 직장건강보험, 의료급여로 나눌 수 있으므로, 식품안정성 그룹별로 건강보험의 종류에 따라 빈도를 분석했다.
건강특성은 '평소에 건강은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에 대한 응답으로 분석했으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뇌졸중, 심근경색증, 협심증, 관절염, 골관절염, 류마티스성 관절염, 골다공증, 당뇨병, 우울증에 대해 의사의 진단을 받은 질병이 식품안정성 그룹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 비교했다.
의료이행실태는 최근 1년 동안 본인이 병·의원 진료(검사 또는 치료)가 필요하였으나 받지 못한 적이 있습니까?’에 대해 ‘① 예, ② 아니오, ③ 병·의원 진료 (검사 또는 치료)가 필요한 적이 없었다’의 빈도를 분석하고, 특히 ‘예’라고 답변한 경우, ‘진료 (검사 또는 치료)가 필요하였으나 받지 못한 주된 이유’에 대한 답변을 분석함으로써 식품안정성에 따른 의료이용실태와 의료이용 제한 이유를 확인했다.
건강관련 삶의 질은 운동능력, 자기관리능력, 일상활동가능, 통증/불편, 불안/우울 정도의 다섯 가지 항목에 대한 질문으로 응답자의 현재 건강상태를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식행동은 '1년 동안 아침/점심/저녁식사를 1주일에 몇 회 하셨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 ‘①주 5–7회, ②주 3–4회, ③주 1–2회, ④거의 안한다 (주 0회)’를 중앙값인 6회, 3.5회, 1.5회, 0회로 각각 변환하여 그룹별로 식사 빈도 평균값을 구하여 비교했다. 또한 대상자의 음주행동과 관련하여 한 번에 마시는 음주량, 대상자의 음주습관에 따른 가족 또는 의사의 절주 권고 여부 및 1년간 음주문제 상담 여부에 대해 식품안정성 그룹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 확인했다.
(분석결과 2편에서 계속)
silverinews 박승범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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