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방송문화의 지각 변동을 일으켰지만 피로감이 시작된다는 비판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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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보이스트롯'(왼쪽) / SBS '트롯신이 떴다(오른쪽)] |
이러한 현상이 있었던가?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을 너도나도 앞다투어 제작하는 현상 말이다.
TV 조선에서 시작한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인 ‘내일은 미스트롯’을 시작으로 트로트 열풍이 시작되더니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와서는 열풍이 아닌 핵 폭풍급이다. 지상파 3사뿐 아니라 각 종편 채널에서도 우후죽순처럼 트로트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미스터 트롯에 출연했던 입상자들을 주인공으로 제작되는 프로그램도 많아지고 있다. SBS의 ‘트롯신이 떴다’는 경연 프로는 아니지만 트로트계의 탑 가수들이 출연하고, MBN의 ‘보이스트롯’은 인기 연예인들이 경연을 펼치는 방식으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또한 KBS의 ‘전국트롯체전’과 MBC의 ‘트로트민족’이 참가자들을 모집해 예선을 펼치고 있다.
노년층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던 우리 전통가요가 다시금 조명을 받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 탑 가수 혹은 경연대회 출신이 아닌 수많은 트로트 가수들은 오히려 더욱 설 무대를 잃어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우후죽순 제작되는 프로그램에 탑 가수나 미스터 트롯가수들을 제외한 가수들을 볼 수 없고, 지역 행사에서도 미스터트롯 출신 가수들만이 섭외 대상에 오르게 되니 소외받는 기존의 가수들이 그만큼 많아지기도 한다.
대중을 위한 음악이 대중의 기호에 맞춰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나 이 트로트 열풍이 단지 몇 사람을 위한 스포트라이트가 아닌 장르의 전체를 비추는 커다란 등불이 되어주길 바라본다.
silverinews 허길우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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