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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칼럼] 명곡 순례 (4) 목포의 눈물(1935년 作)

기사승인 2021.03.19  10: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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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일석 작사 / 손목인 작곡 / 이난영 노래

▶▶ 트로트의 열풍이 계속되는 2021년, 우리 전통 가요 및 옛 가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제 강점기, 광복, 한국전쟁, 보릿고개 등 고난의 시대를 거치며 국민의 위로가 되어준 가요를 추억하며 1980년대 이전의 가요명곡을 돌아보기로 한다.
 
 
- 1935년 조선일보가 주최한 향토 노래 가사 모집에서 당선되어 곡이 붙여지고 그해 9월에 발표된 곡. 구성진 곡조는 일본인들에게도 감동을 주어 이듬해 일본에서도 음반이 발표될 정도였으며 민족의 설움을 달래주는 대표적인 가요가 되었다. 훗날 목포 출신 가수 이난영과 목포의 눈물을 기리는 ‘이난영 가요제’로 그 명성이 이어져 오고 있다.
 
우리 가요의 역사를 더듬어 보면 지역을 노래한 곡들이 무수히 많다. 특히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을 거친 시대에는 우리의 고향, 우리의 터전, 우리의 사랑과 이별이 있었던 그 곳을 노래하며 민족의 아픔을 달래주는 곡들이 유독 많이 탄생했다. 눈물 젖은 두만강, 비 내리는 고모령, 그리고 목포의 눈물이 대표적이다. 
 
목포의 눈물이 호남을 대표하는 곡으로 소개되지만 호남에 국한되기에는 너무 부족하다. 우리 가요사의 대표적인 가요로, 지역 노래의 시조로 널리 알려져 있고, 호남 지역 연고의 스포츠팀 응원가로 불려지고 있으며 AI가 등장한 디지털 시대에도 우리 마음을 흔들고 있다. 사공의 뱃노래가 들리는 듯 하고, 삼학도 파도 앞에서 옷자락에 눈물을 적시는 새악시를 보는 듯한 한 편의 그림 같은 노래이기에 누군가를 떠나보내며 눈물을 흘렸던 이라면, 바다 앞에서 누군가를 그리워해본 적이 있는 이라면, 깊은 밤 누군가를 사무치게 그리워해본 적이 있는 이라면 아마도 목포의 눈물이 그리는 눈물과 그리움과 설움을 온전히 이해하리라. 그래서 목포의 눈물을 부르면 가슴 찡하고, 목포의 눈물을 들으면 눈물 한 방울 흘릴 수 있었을 것이다. 
 
아, 목포의 눈물이 이토록 오랫동안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사랑에 아파하고 서럽고 또 그리워해본 이가 많다는 뜻인가? 어쨌든 지역을 대표하는 노래가 전국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목포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silverinews 허길우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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