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부풍 작사 / 전수린 작곡 / 박단마 노래
▶▶트로트의 열풍이 계속되는 2021년, 우리 전통 가요 및 옛 가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제 강점기, 광복, 한국전쟁, 보릿 고개 등 고난의 시대를 거치며 국민의 위로가 되어준 가요를 추억하며 1980년대 이전의 가요명곡을 돌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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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황금심과 함께 꾀꼬리 여성가수로 손꼽히던 박단마의 히트곡으로 그녀 나이 17세에 발표했다. 당대 최고의 명콤비인 작사가 이부풍과 작곡가 전수린의 합작품으로 열일곱 소녀의 마음을 박단마의 간드러진 목소리에 담아 많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았다. 가수 활동 이전에 아역 연기자로 활동했던 박단마는 이 곡을 시작으로 ‘슈사인 보이’‘아리랑 목동’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가요사에 한 획을 그었다.
열일곱 살. 얼마나 싱그럽고 빛나는 시절인가. 현재 열일곱 살을 살아가는 이들은 잘 모를, 그러나 그 시간을 지나온 이들에게 열일곱은 너무도 그립고 아득한 시절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울렁거리고 얼굴이 붉어진다니... 누군가를 생각하며 발그레진 얼굴로 미소를 띠는 소녀의 얼굴이 저절로 떠오르는 노래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열일곱 살 소녀가 사모하는 이에게 슬쩍 데이트를 청하는 ‘나는 열일곱 살이에요’는 고향과 조국의 상실이나 가난한 삶을 노래하던 당시 주류의 유행가요 분위기와는 달랐다. 지극히 개인적인 삶에 초점을 맞춰 한 개인의 수줍은 연모를 노래하며 대중들의 감성을 환기시켜줬던 것이다. 무작정 좋아한다며 직진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남몰래 애태우며 기다리기만 하는 사랑이 아니었다.
두근거리고 울렁거리는 마음을 열일곱 이라는 무르익지 않은 나이로 무마하는 순진한 소녀의 상큼한 연애방법을 노래하는 ‘나는 열일곱 살이에요’ 노래를 흥얼거리다보면 왠지 열일곱 그 순수한 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은 필자만의 몫일까?
silverinews 허길우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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