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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향 서울낭송회'와 함께하는 금주의 시 (166) <여름우박>

기사승인 2023.07.04  11: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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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우박
 
 
         유경순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어디서부터 날아왔는지
낯선 얼굴 
차가운 마음이 되어
세상을 두들긴다
 
바짝 말라버린 땅바닥도 
잎이 커 버린 나무들도
구름 속의 햇살도
내 마음조차도 
작은 동그란 것이
그렇게 모질 줄 몰랐다
 
세상이 아프다 
지구가 신음하고
지난겨울이 남기고 간 여운이던가
 
쏟아졌다
끌리며 지나가는 세월 속에
생채기를 내면서
여름우박이
나른한 마음을 다그치며
물이 되어 흐른다
 
 
*6/6/2023 오후 3시 뉴욕에 여름 우박
 
 
 
 
 
▶▶ 작가 약력 ---------------------------------
아호: 가원(街園)
뉴욕 스카스데일 거주
서울문학 시부문 등단,
한국문협 미주지회 회원
문학상: 한국문협 미주지회 시부문 신인상
지식공감 시부문 문학상
저서: 『재봉틀 앞에서』, 『귀가』
 

silverinews 유경순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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