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훈장의 고사만사 (1) - 欲食半餠 (욕식반병)
欲食半餠 (욕식반병)
글자 : 欲 하고자할 욕, 食 먹을 식, 半 반 반, 餠 떡 병
풀이 : 사물은 일정한 양이 쌓여야 질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출전 : 百喩經 (백유경)
譬如有人 因其飢故 食七枚煎餠 食六枚半已 便得飽滿 其人恚悔 以手自他 以作是言 我今飽足 由此半餠 然前六餠 唐自損棄 設知半餠能充足者 應先食之
(유래)
어떤 사람이 몹시 배가 고팠다. 그래서 기름에 지진 부침개를 일곱 두레나 가져다 놓고 먹기 시작했다. 여섯 두레 반을 먹었을 때 이미 포만감을 느꼈다. 그러자 그는 아까운 생각이 들어 손으로 자기 가슴을 치며 후회했다. “내가 지금 배부른 것은 이 부침게 반 두레를 먹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앞서 먹은 여섯 두레는 괜히 낭비한 것이다. 반 두레만 먹어도 배가 부른 줄 알았더라면 이 반 두레만 미리 먹을 걸 그랬어”
(한마디)
배고픈 사람이 부침개를 먹고 배가 부르게 된 것은 먼저 먹은 것이 배를 채워주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겉으로 드러난 결과만 중시하고 그 결과를 얻기까지 지나온 과정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뭐든지 일정한 양이 쌓여야 질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Me Too"운동이 일어났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강하게 그 운동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도 그동안 쌓이고 쌓였던 것 들이 드디어 터져 나오는 것 일게다. 어떤 사람은 분노하고 어떤 사람은 음모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어떤 경우가 됐던 이런 일들이 다시는 없어야 할 것이고, 그러자면 또 쌓였던 만큼의 시간이 흘러야 되지 않겠는가 생각된다. 늘 다니던 길보다 처음 가는 길이 어렵고 힘든 법이다. 그러나 그 길이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면 힘들어도 그 길을 가야하지 않겠는가.
그래야 먼 훗날 그 길을 따라 누군가는 익숙한 듯 편하게 갈 수 있는 것이니까.
힘들어도 옳은 길이라면 가야만 한다. 때론 외롭고 힘들겠지만 함께 손잡고 가면 되지 않겠나.
- 글 : 虛田 宋 宗 勳 (허전 송 종 훈)
- 글씨 : 砥山 申 勝 元 (지산 신 승 원)
[편집자주] 외부 필자의 원고는 <실버아이뉴스>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월요 고전(月曜 古典) #1 =
◈ 孟子曰 仁人心也 義人路也 舍其路而不由 放其心而不知求 哀哉
人有鷄犬放 則知求之 有放心而不知求 學問之道無他 求其放心而已矣 《孟子》
맹자가 말했다. “어질다는 것은 사람의 타고난 마음을 말하는 것이고, 의롭다는 것은
사람이 마땅히 걸어가야 될 길을 말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의로운 길을 버리고 걸
어가지 않고, 그 어진 마음을 놓치고 찾을 줄을 모른다. 슬프다. 사람은 자기가 기르던
닭이나 개를 잃어버리면 찾으려고 하면서도 그 마음을 놓치고는 찾으려 할 줄 모른다.
학문의 길은 다른 것이 아니라 각자의 그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뿐이다. 《맹자》
|
silverinews 송종훈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