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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훈장의 고사만사 (22) – 釜底抽薪 (부저추신)

기사승인 2018.08.13  09: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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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훈장의 고사만사 (22) – 釜底抽薪 (부저추신)

 

 

 
부저추신(釜底抽薪)
 
글자 : 釜 가마 부 / 底 밑 저 / 抽 뺄 추 / 薪 땔나무 신
풀이 : 가마 밑에 타고 있는 장작을 꺼내 물이 끓어오르는 것을 막는다
      근본적인 것으로부터 문제를 해결한다
출전 : 三十六計 중 19計 (삼십육계 중 19계)
 
 
【유래】
한(漢)나라 때 매승이라는 사람이 반역을 꾀하는 오왕(吳王)에게 말하길
“어떤 사람이 자신의 발자국과 그림자가 싫어 자꾸만 뒤로 달렸습니다. 그렇게 할수록 발자국은 더 많아지고, 그림자는 더 가깝게 따라옵니다. 그가 그늘진 곳으로 가면 그림자도 보이지 않고, 발자국도 보이지 않는다는 자연의 이치를 망각했던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모르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그런 일을 하지 않는 것이며, 다른 사람들이 듣지 않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 것입니다. 끓는 물을 식히려면, 한사람이 끓이고 백사람이 부채질하면서 열을 식히는 것보다는 가마솥 밑의 땔나무를 빼버리고 불을 끄는 방법이 더 낫다고 봅니다.
 
근본을 잊지 않고 양심을 지키는 일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오왕은 결국 매승의 간언을 듣지 않고 반역을 꾀하다가 처형당했고, 오나라는 망하게 되었다.
 
 
【한마디】
때론 순간 거짓이 이기는 것 같은 게 세상사이지만, 결국은 양심에 따른 근본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 또한 역사가 증명해주는 진실이다. 일을 하다 보면 중간에 지름길과 쉬운 길을 택할까 하는 유혹을 많이 받는다. 때로는 옳다고 여겨지는 길은 너무 지루하고, 하기도 어렵고, 때로는 내가 희생해야 하거나 손해를 약간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선거 전에 적폐라며 당장이라도 폐지할 것 같았던 국회의원 특별활동비를 집권 여당과 가장 큰 야당이 온갖 핑계를 대고 폐지하지 않으려고 작정한 듯하다. 역시 이념을 떠나 돈은 좋기는 좋은 것인가 보다. 아무리 좋게 개선을 한다고 해도 폐지하는 것만 하겠는가.
 
특별활동비가 특별히(特) 교활(猾)한 활동을 위한 경비(費)가 아니라면 물이 다 끓어 넘치고 솥까지 태우기 전에 땔나무를 빼내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  글 : 虛田 宋 宗 勳 (허전 송종훈)
 
 
[편집자주] 외부 필자의 원고는 <실버아이뉴스>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월요 고전 (月曜 古典) #22 =
 
  ◈ 德者事業之基 未有基不固而棟宇堅久者 『菜根譚』
  (덕자사업지기 미유기불고이동우견구자『채근담』
 
  고아高雅한 인격人格은 모든 일의 기초基礎가 된다. 마치 집을 짓는 것과 같다.
  기초基礎가 견고堅固하지 않다면 오래 살 수 있는 집을 지을 수 없다. 『채근담』
 
 
 

silverinews 송종훈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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