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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100년, 인생100년 ㊳ - 해바라기

기사승인 2019.09.01  09: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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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100년, 인생100년 ㊳ - 해바라기
 
 
  - 제작 : 1970년, 이탈리아·프랑스·러시아
  - 감독 : 비토리오 데 시카
  - 배우 : 소피아 로렌,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외
  - 필름 : 컬러
  - 상영시간 : 101분
  - 수상 : 다비드 디 도나텔로 어워드 여우주연상
 
 
 
 물의 요정 클리티에는 태양의 신 아폴론을 향해 자신의 사랑을 받아달라고 애원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다. 아홉 날 동안 머리를 풀어헤치고 차가운 땅에 앉아 태양만 바라보던 요정의 다리는 흙에 묻혀 뿌리가 되고, 얼굴은 꽃으로 변한다. 이루지 못한 사랑으로 피워낸 그 꽃의 이름은 해바라기.
 
오로지 사랑하는 임 하나만 바라보다 비련의 화신으로 환생한 해바라기는 그 어느 꽃보다도 키가 커서 태양을 쉽게 우러르지만 땅속 깊이 박힌 뿌리 때문에 태양에 가 닿지는 못한다. 그만큼 애절하고 절박한 심정을 품은 꽃이다.
 
1970년 발표된 영화 ‘해바라기(Sunflower)'는 자기 인생의 불꽃과도 같았던 한 남자를 찾아 이역만리 타국을 떠도는 한 여인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회한, 이별을 다룬 대하 러브로망이다. 영화는 전쟁의 참화 속에 피어난 사랑과 연인의 실종, 기억상실, 그리고 또 다른 사랑의 시작, 다시 찾아온 옛사랑의 그림자를 통해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지 질문한다.
 
이탈리아 나폴리 해변과 밀라노 기차역, 러시아의 초원과 설원을 넘나들며 만남과 헤어짐, 재회와 이별을 반복하는 ‘해바라기’는 마치 한편의 로드무비를 연상케 한다. 사랑하는 남자를 기다리며 청춘을 보낸 한 여자의 눈물로 얼룩진 그 여정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넓은 해바라기밭 위로 장대하게 펼쳐진다.
 
전쟁이 갈라놓은 슬픈 사랑
 
종전 이후, 밀라노 거리 곳곳에는 실종 군인을 찾는 벽보가 빼곡히 나붙는다. 지오반나(소피아 로렌)는 러시아 전선에서 실종된 남편 안토니오(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의 생존을 확인하기 위해 관공서를 찾지만 관계자는 군 당국의 신뢰할 만한 자료가 없어 남편의 생사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답만 되풀이할 뿐이다. 그러나 남편이 꼭 살아있을 거라 확신하는 지오반나는 러시아 전역을 뒤져서라도 남편을 찾고 말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다. 그리고 시간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폴리의 한 해변. 북아프리카 전선 복무 중 휴가를 나온 안토니오는 싱싱한 젊음을 자랑하는 야성의 처녀 지오반나와 달콤한 시간을 가진다. 두 사람은 인적 없는 해변을 뒹굴며 짧은 행복을 맛보지만, 이틀 뒤 안토니오가 귀대하면 언제 다시 만날지 기약할 수 없는 처지다.
 
“결혼하면 12일간의 휴가를 준다잖아요. 그사이 전쟁이 끝날지 또 누가 알아요?” 지오반나의 기발한 생각에 따라 두 사람은 교회에서 결혼한다. 그리고 밀라노에서 신혼여행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전쟁은 끝날 기미가 없고, 공습 또한 연일 멈추질 않는다. 전쟁에 대한 공포가 커질수록 지오반나는 절대로 남편과는 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안토니오는 이상증세를 보이며 난폭한 행동을 한다. 안토니오가 마을 한복판에서 지오반나의 옷을 찢으며 그녀를 구타하기 시작한 것. 사람들이 몰려와 광분한 안토니오를 뜯어말리자 그는 그대로 달아난다. 군인들은 강둑에 숨어 있던 안토니오를 체포하여 정신병원에 수감한다.
 
지오반나가 정신병원으로 면회를 온다. 아무도 없는 방에 들어서자 안토니오는 이전의 멀쩡한 모습으로 돌아오고, 둘은 탁자 위에서 섹스까지 하려고 한다. 그 순간, 의사와 간호사가 들이닥쳐 두 사람을 떼어놓는다. 병원 측은 안토니오가 군 복무를 회피하기 위해 거짓으로 정신병자 노릇을 했다고 의심한다. 지오반나와 안토니오의 서툰 공모는 백일하에 드러나고, 괘씸죄가 적용된 안토니오는 하루아침에 가장 혹독한 러시아 전선으로 보내진다. 군용열차와 병사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밀라노 역. 인파에 묻힌 안토니오는 “곧 돌아오겠다.”는 약속 한마디, 짧은 키스만을 남긴 채 지오반나와 이별한다.
 
다시 시계는 현실의 시간으로 돌아오고, 재봉일로 생계를 해결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던 지오반나에게 마침내 종전소식이 전해진다. 지오반나는 병사들이 귀환하는 밀라노 역으로 향한다. 전선에서 돌아오는 병사를 실어 나르는 기차가 들어서자 지오반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일일이 병사의 얼굴을 확인한다. 그러나 안토니오의 모습은 끝내 보이질 않는다. 실의에 빠져있을 무렵, 한 병사는 지오반나가 들고 있던 사진 속 인물이 안토니오임을 알아보고 말을 걸어온다.
 
러시아 돈 강 전선에서 안토니오와 함께 있었다는 병사. 그는 추위와 얼음, 굶주림과 부상으로 지옥 같았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한다. 후퇴 중이던 이탈리아군은 러시아군의 기습으로 지리멸렬한다. 어디에도 발붙일 곳 없는 대 설원 위를 무작정 걷던 안토니오는 추위와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눈밭에 쓰러진다. 전우는 안토니오를 살리려 애써보지만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돌아선다. 그는 탈진상태로 눈밭에 쓰러져 죽어가던 안토니오의 마지막 모습을 말하며 힘없이 자리를 떠난다.
 
절망적인 소식에도 불구하고 지오반나는 안토니오가 살아있을 거라 확신한다. 그렇지만 그가 어디엔가 살아있다면 지난 몇 해 동안 왜 단 한 통의 편지도 보내지 않았을까. 불길한 마음을 애써 가라앉히며 지오반나는 직접 러시아로 건너가 남편을 찾기로 한다.
 
가방 하나 달랑 들고 러시아에 온 지오반나는 그곳 외무성 직원의 도움을 받아 안토니오의 흔적을 좇아간다. 지오반나는 이탈리아군과 러시아 포로의 시신이 묻혀 있는 해바라기밭에 도착한다. 드넓은 해바라기밭 가운데 놓인 위령탑을 보자 절망감에 빠진 지오반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안토니오의 사진을 보이며 수소문한다. 그러나 그 어디에서도 안토니오의 생사에 대한 단서는 찾을 수 없다. 지오반나는 수천 구의 시신이 묻힌 공동묘지도 찾아 일일이 비석을 확인한다. 별반 성과가 없자 외무성 관계자는 지오반나에게 포기하라고 조언한다.
 
지오반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축구경기장도 찾는다. 그곳에 모인 수만 관중의 얼굴 속에서 안토니오의 모습을 찾으려 애쓰는 지오반나. 여전히 실망을 안고 경기장을 빠져나오던 그녀는 우연히 보게 된 한 남자의 인상에 이끌려 무작정 그를 따라간다.
 
직감적으로 그 남자가 이탈리아인일 것이라고 단정한 지오반나. 그러나 초면의 신사는 자신은 이탈리아인이 아니라고 부인한다. 그럼에도 지오반나는 남자를 계속 쫓아간다. 당황한 남자를 재차 추궁하는 지오반나. 그녀의 속사정을 듣게 된 남자는 자신이 지금은 러시아 사람이지만 과거에는 이탈리아인이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지오반나는 그 남자의 모습을 통해 안토니오 역시 러시아 어디엔가 살아있을 거라는 강한 믿음을 갖게 된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며칠째 안토니오의 사진을 가지고 구석구석을 누비던 지오반나는 마침내 어느 아낙으로부터 안토니오를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아낙은 안토니오가 살고 있는 집으로 지오반나를 안내한다.
 
시골마을의 한 아담한 집. 그 집 테라스에는 흰 천의 빨래가 바람에 날리고 있다. 잠시 뒤, 한 젊고 아름다운 여인이 나와 빨래를 걷는다. 마샤(루드밀라 사벨리예바)라는 이름의 여인은 지오반나와 눈이 마주친다. 천천히 울타리를 지나 테라스로 다가가는 지오반나. 그가 내민 사진에 마샤의 눈빛은 불안하게 흔들린다. 마침 뛰어온 어린 계집아이가 지오반나를 보며 수줍게 인사하자 지오반나의 표정은 모든 것을 예감한 듯 어두워진다. “들어오세요.” 마샤는 지오반나를 집 안으로 안내한다.
 
집 안으로 들어온 지오반나는 깔끔히 정돈된 침대와 가지런히 놓인 두 개의 베개를 보는 순간 눈물을 쏟고 만다. 이심전심이었을까. 두 여인은 말없이 서로를 바라볼 뿐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한다. 마샤는 보관하고 있던 안토니오의 낡은 군화를 꺼내 보이며 천천히 그간의 이야기를 전한다.
 
눈 속에 쓰러진 안토니오를 발견한 마샤는 남자의 숨이 끊어지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천신만고 끝에 그를 데려와 정성껏 구완하여 지켜낸다. 그 뒤 과거의 기억을 잃었던 안토니오는 그녀와 결혼해 새 삶을 시작한 것.
 
마침 공장 퇴근 시간이 되자 마샤는 지오반나와 함께 기차역으로 안토니오를 마중 나간다. 기차에서 내리는 안토니오를 바라보는 지오반나. 아무것도 모르는 안토니오는 마중 나온 마샤를 포옹하려고 한다. 순간 마샤의 시선을 읽은 안토니오는 먼발치에서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지오반나와 눈이 마주친다. 안토니오가 여인의 얼굴을 가까이 보고자 걸음을 떼는 찰나 감정을 못 이긴 지오반나는 막 출발하는 기차에 뛰어오른다. 지오반나는 오열하고, 안토니오는 멀어지는 기차를 넋 잃은 표정으로 바라본다.
 
다른 여자와 결혼해 행복하게 살고 있는 안토니오를 본 지오반나의 억장은 무너진다. 이탈리아로 돌아온 지오반나는 벽에 걸어둔 안토니오의 사진을 찢어버리며 다시는 그를 보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그녀 역시 다른 남자를 만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한편, 지오반나가 떠난 자리에서 그녀가 떨어뜨리고 간 자신의 사진(뒷면에 ‘지오반나에게 사랑을 보내며, 안토니오’ 라는 메모가 적혀 있음)을 주운 안토니오는 지오반나에 대한 생각으로 하루도 편치 못한 시간을 보낸다. 남편의 어두운 표정을 바라보는 마샤의 마음도 불편하기만 하다. 결국 안토니오는 마샤와 상의 끝에 이탈리아에 다녀오기로 결심한다.
 
늦은 밤, 밀라노에 도착한 안토니오는 지오반나에게 전화를 건다. “당신을 만나기 위해 왔오.” 그러나 지오반나는 그를 만나지 않겠다고 답한다. “나도 이젠 혼자가 아니에요. 당신에겐 아내가 있고, 난 남편이 있어요. 이대로 내버려둬요.” 싸늘한 지오반나의 반응에 안토니오는 낙담한다. 그러나 지오반나 역시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 열차파업으로 바로 돌아가지 못한 안토니오는 다시 전화를 걸고, 지오반나는 결국 아파트 주소를 알려준다.
 
여자의 마음이란 이런 걸까. 옛 남편과의 만남을 앞둔 지오반나는 결혼 때 안토니오가 선물했던 귀걸이를 다시 꺼내고 가벼운 치장도 한다. 마침 오늘은 남편도 공장 야근으로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며 천둥과 번개가 치고 정전까지 되어 사방은 어둡기만 하다. 안토니오와 지오반나는 어둠 속에서 조금은 어색한 해후를 한다. 그간의 사정을 설명하는 안토니오에게 지오반나는 다 알고 있는 얘기라며 말을 끊으려 한다. 그럼에도 러시아를 떠나지 않고 그곳에서 아이까지 낳은 안토니오를 원망한다. 둘 사이에는 짧은 침묵이 흐른다.
 
어둠을 밝히기 위해 지오반나가 양초를 켜자 비로소 두 사람은 서로의 모습을 제대로 확인한다. 희끗한 머리칼과 주름이 생긴 서로의 모습 앞에서 과거의 연인들은 말할 수 없는 회한에 빠진다. 어색했던 시간도 잠시. 두 사람은 이내 뜨겁게 포옹하며 깊은 입맞춤을 나눈다. 안토니오는 지오반나에게 함께 떠나자고 말한다.
 
그때 옆방에서 들리는 아기 울음소리. “아이가 있었군.” 안토니오는 실망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아이의 이름은 안토니오예요. 더 이상 당신의 딸과 내 아이를 희생시켜선 안돼요.”라며 지오반나는 과거와의 완전한 이별을 이야기한다.
 
이른 아침의 기차역. 짧은 만남 뒤에 안토니오는 러시아로 돌아가는 기차에 오른다. 안토니오가 전선으로 향하던 그날처럼 지오반나는 가슴 저미는 아픔을 억누르며 남자를 떠나보낸다. 차창에 기댄 안토니오는 말없이 그녀를 바라본다. 그의 흔들리는 눈빛에는 뭐라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뇌가 서려있다. 기차는 천천히 역을 빠져나가고, 지오반나는 멀어져 가는 기차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참았던 굵은 눈물을 쏟아낸다.
 
망자의 무덤에 핀 해바라기
 
‘해바라기’는 러시아 현지에서 찍은 최초의 서방영화다. 특히 우크라이나 대초원 위에 펼쳐진 해바라기밭의 장관은 이 영화의 백미다. 전쟁에 희생된 자들의 시신이 묻힌 땅, 그 위에서 피고 자란 해바라기는 바람에 일렁일 때마다 마치 망자의 영혼이 부활한 것처럼 보인다. 햇살 아래 반짝이는 노란 꽃잎은 너무 눈부시어 오히려 애달프다.
 
설원 위에 전개되는 전쟁의 참상은 대작 ‘닥터 지바고’에 비해 결코 손색없다. ‘닥터 지바고’는 극의 무대인 러시아에서 로케를 하지 못하고 핀란드와 스페인에서 촬영한 영화다. 그렇기에 ‘해바라기’의 영상은 훨씬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1970년 완성된 이 영화는 한참 뒤 1982년에 국내 개봉했다. 작가는 그해 크리스마스날 단성사극장에서 2,500원을 주고 관람한 기억이 있다. 짜장면 한 그릇 가격이 400원, 시내버스 요금이 120원 하던 시절이다. 당시 국내 개봉이 늦어진 것은 이 영화가 적성국가에서 촬영한 작품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치졸한 군사정권은 자유 분위기가 넘쳐나고, 지하철과 멋진 에스컬레이터가 등장하는 공산국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싫었던 거다. 게다가 해바라기는 옛 소련의 국화였다. 이래저래 그때의 위정자들은 좋아할 만한 영화가 아니었다.
 
영화를 이끄는 두 축, 소피아 로렌(1934~ )과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1924~1996)의 케미는 환상적이다. 두 사람은 생애 통산 12편의 영화에서 호흡을 맞췄을 정도로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세기의 듀오였다.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의 중후한 연기는 명불허전이지만 미안하게도 ‘해바라기’는 소피아 로렌의 영화다. 인고의 세월을 감내하는 지고지순한 여인을 연기한 소피아 로렌의 존재를 빼고 이 영화를 논할 순 없다. 영화에 그녀 모습밖에 보이지 않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차창 너머로 무심한 듯 해바라기밭을 바라보던 그녀의 눈빛은 잊을 수 없다. 그녀의 눈은 광활한 러시아대륙을 삼키고도 남을 만큼 강렬했다. 내면의 감정을 이렇듯 눈빛 하나만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 배우가 또 있을까.
 
연출을 맡은 거장 비토리오 데 시카의 카메라는 객관적이다. 엇갈린 연인 사이에서 어느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 감독의 건조한 시선은 관객으로 하여금 진정한 사랑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정답이야 없겠지만, 감독은 집착과 소유를 버리고 떠나보내는 것도 아름다운 사랑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전쟁은 사람의 육신을 병들게 하고 목숨만 앗아가는 게 아니다. 전쟁은 한때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도 잊게 만든다. 대신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도 한다. 마치 죽은 자의 무덤 위에서 해바라기가 피어나듯 말이다.
 
 

silverinews 진고개 신사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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