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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100년, 인생100년 ㊴ - 빠삐용

기사승인 2019.09.11  10: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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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100년, 인생100년 ㊴ - 빠삐용
 
 
  - 제작 : 1973년, 미국·프랑스
  - 감독 : 프랭클린 J. 샤프너
  - 배우 : 스티브 맥퀸, 더스틴 호프만 외
  - 필름 : 컬러
  - 상영시간 : 150분
  - 수상 : 아카데미 영화제 음악상 후보
 
 
 
 1931년 프랑스. 앙리 샤리에르라는 한 건달이 몽마르트 어디쯤엔가 살고 있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스물다섯 살의 이 청년은 포주 노릇을 하며 먹고 살았다. 그해 10월, 근처에서 그와 같이 포주 일을 하던 한 사내가 누군가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앙리 샤리에르는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돼 장기 중노동형을 언도받는다.
 
자국 내에서 2년을 복역한 앙리 샤리에르는 1933년 프랑스 식민지인 남미 기아나의 형무소로 이감된다. 누명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던 앙리 샤리에르는 수차례 시도 끝에 악명 높은 그곳의 감옥을 극적으로 탈출, 수감 10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된다. 그 후 세상 사람들은 가슴에 나비 문신을 갖고 있던 그를 가리켜 ‘빠삐용(Papillon; 불어로 ‘나비’를 뜻함)이라 불렀다.
 
‘빠삐용’은 앙리 샤리에르의 자서전에 근거한 영화다. 별도의 수식이 필요 없는 배우 스티브 맥퀸과 더스틴 호프만, ‘혹성탈출(1968)’의 감독 프랭클린 J. 샤프너, ‘로마의 휴일’ ‘스파르타쿠스’를 집필한 전설적 시나리오 작가 달톤 트럼프, 새로운 테크닉과 실험적 사운드에 천착했던 영화음악의 귀재 제리 골드스미스 등 할리우드의 슈퍼스타가 대거 참여한 ‘빠삐용’은 탈옥을 소재로 한 영화 중 역대 최고의 작품성을 인정받는 걸작 중의 걸작이다.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1933년, 프랑스 정부는 범죄자들을 배에 태워 남미 기아나의 형무소로 이감시킨다. 살인죄로 잡혀온 빠삐용(스티브 맥퀸)은 누명 때문에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다며 호시탐탐 탈옥의 기회를 엿본다.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탈옥해 자신에게 살인누명을 씌운 검사를 만나 복수하겠다는 일념에 사로잡혀 있다.
 
죄수를 짐짝처럼 실은 배 안의 환경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고통을 참지 못한 일부 죄수는 아예 자살한다. 빠삐용은 그곳에서 프랑스 최고의 위조범 드가(더스틴 호프만)를 만난다. 드가는 많은 돈을 지니고 있어 다른 죄수들의 표적이 되는 인물. 탈출자금이 필요한 빠삐용은 드가를 이용하기 위해 그의 보디가드를 자청하고, 실제로 드가를 해치려던 죄수 둘을 제압한다. 이때의 소동으로 빠삐용은 사지가 묶이는 형벌을 받게 된다.
 
죄수들이 도착한 곳은 악명 높은 생 로랑 드 마로니 교도소. 인권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이곳은 무자비한 폭력과 열악한 수감환경, 말라리아가 횡행하는 지옥과도 같은 곳이다. 이곳에선 탈옥하다 붙잡히면 2년 동안 독방에 감금되며 두 번째는 독방 5년, 그 이후에는 사형에 처해진다.
 
드가와 빠삐용은 일명 ‘킬로 40‘이라 불리는 가장 힘든 노역장에 배치된다. 마침 그곳에서 크루조라는 죄수로부터 탈출에 필요한 정보를 입수한 빠삐용과 드가는 노역장을 드나드는 나비 밀렵업자에게 거금을 건네주고 탈주용 배를 구한다.
 
매일 죽어 나가는 죄수의 시체를 처리하던 드가는 비위가 뒤틀려 토악질을 한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경비병이 드가를 개 패듯 매질한다. 드가의 안경이 부러질 정도로 심한 매질이 이어지자 보다 못한 빠삐용이 달려든다. 경비병은 칼을 빼들어 빠삐용을 위협하고, 이에 맞서 끓는 물을 경비병에게 퍼부은 빠삐용은 그 길로 도주해 밀렵업자를 찾는다. 하지만 밀렵업자의 배신으로 빠삐용은 곧 체포된다.
 
인간의 영혼마저 개조시킨다는 독방에서의 2년 생활이 시작된다. 밤이면 흡혈박쥐가 달려들어 피를 빠는 그곳에서 빠삐용은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인다. 그러나 멀건 국물이 전부인 식사는 빠삐용의 육체를 망가트린다. 그러던 어느 날, 빠삐용은 ‘꼭꼭 씹어 삼켜라. 몸을 위해-드가’라고 쓰인 쪽지와 함께 국물 통 안에 담긴 코코넛 열매를 발견한다.
 
하나씩 몰래 반입되던 드가의 코코넛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적발된다. 교도소장은 코코넛을 넣어준  사람의 이름을 밝히지 않으면 그나마 국물뿐인 식사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협박한다. 빠삐용은 끝내 드가의 이름을 발설하지 않는다. 그러자 교도소장은 6개월간 독방의 햇빛을 차단하라는 형벌을 추가한다.
 
어둠 속에서 잠이든 빠삐용은 꿈을 꾼다. 흰 양복 차림으로 사막을 걷는 빠삐용. 저 멀리 지평선 위에 한 명의 재판관과 열두 명의 배심원이 모습을 드러내더니 그에게 묻는다. “너의 죄명을 알고 있는가?” 빠삐용이 답한다. “전 결백합니다. 죽이지 않았어요. 증거도 없이 뒤집어씌운 겁니다.” “그건 사실이다. 넌 살인과는 관계가 없지” “그렇다면 무슨 죄로…?” “인간으로서 가장 중한 죄를 지었지. 인생을 낭비한 죄로 너를 고발한다. 그 벌은 사형이다” 평결을 받은 빠삐용은 “네, 유죕니다….유죄.”라 고 되뇌다 꿈에서 깨어난다.
 
한편 교도소의 사무행정 보직을 얻은 드가는 비교적 편한 일상을 보내지만, 코코넛 반입이 적발된 뒤에는 빠삐용이 고통을 견디지 못해 이실직고할까 봐 전전긍긍한다. 그 시각에 독방의 빠삐용은 바퀴벌레를 잡아먹으며 주린 배를 채운다.
 
6개월쯤 지나던 시점. 이빨이 뭉텅뭉텅 빠지고 환각 증세까지 생기자 견디다 못한 빠삐용은 교도소장을 부른다. 모든 것을 불어버리리라 생각했던 빠삐용은 교도소장의 면상을 보는 순간 마음을 돌린다. “머리가 어떻게 됐는지 이름을 생각해 낼 수 없어요.” 빠삐용은 드가의 이름이 적힌 쪽지를 씹어 삼키며 다시 독방의 어둠 속으로 주저앉는다. 그렇게 2년의 형벌을 모두 채운 빠삐용은 병동으로 이감된다. 드가는 끝까지 비밀을 지켜준 빠삐용의 우정과 의리에 감복해 그를 끌어안고 눈물을 터트린다.
 
병동 창살 밖의 넓은 바다를 바라보는 빠삐용의 가슴은 탈옥에 대한 집념으로 다시금 뜨겁게 달아오른다. 드가는 돈을 써서 빠삐용에게 배를 구해준다. 드가는 자신의 아내가 구명운동을 벌이는 중이어서 자금만 대고 함께 가지는 않겠다고 말한다. 대신 크루조가 합류하고, 병동에서 빠삐용을 보살피던 마뜌렛트라는 젊은 죄수도 계획에 가담한다.
 
일행은 꾀를 내어 경비병을 제압하고 철장을 빠져나온다. 크루조는 안타깝게 경비병에 구타당해 쓰러진다. 드가는 친구들을 돕다 발각되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함께 교도소의 담을 넘는다. 천신만고 끝에 일행은 배가 준비된 장소에 도달하지만, 아뿔싸!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바닥이 온통 썩어 도저히 물에 띄울 수 없는 폐선 한 척뿐. 또 속은 거였다.
 
급한 대로 뗏목을 만들어 늪지대를 벗어난 일행은 나병환자들이 사는 마을에 도착한다. 빠삐용은 나병환자가 입에 물었던 시가를 얻어 피우는 결기를 보여줘 그들의 신뢰를 얻는다. 나환자들의 도움으로 온전한 배를 얻게 된 빠삐용은 드디어 바다에 배를 띄운다.
 
고생 끝에 일행이 도착한 곳은 콜롬비아의 해안. 그런데 공교롭게도 탈주범들은 육지에 오르자마자 죄수를 호송 중이던 그곳 경찰과 맞닥뜨린다. 당황한 일행은 다리가 부러져 걷지 못하는 드가를 내버려둔 채 숲으로 도망친다. 마뜌렛트와도 헤어진 빠삐용은 필사의 도주를 하지만 추격대가 쏜 독침을 맞고 벼랑 아래로 떨어진다.
 
얼마나 지났을까. 빠삐용은 어느 어촌마을에서 그곳 원주민들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고 깨어난다. 낙원 같은 그곳에서 잠시 꿈같은 시간을 보내던 빠삐용은 자신의 가슴에 그려진 나비 문신을 탐내는 족장에게 똑같이 문신을 새겨주고 그 대가로 진주 몇 알을 선물 받는다.
 
해변을 벗어나 내륙으로 들어가던 빠삐용은 검문을 피하기 위해 수녀원으로 가는 마차에 몸을 싣는다. 수녀원에 도착한 빠삐용은 원장 수녀에게 진주를 건네고 잠시 몸을 의탁한다. 그러나 고약한 원장 수녀는 진주만 받아먹고 빠삐용을 밀고한다. 체포된 빠삐용은 다시 기아나의 감옥으로 호송되고, 5년의 기나긴 독방생활을 맞게 된다.
 
5년 뒤, 완전히 노쇠해진 빠삐용은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 몸 상태로 독방에서 풀려나지만 곧이어 수용자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절해고도 ‘악마 섬’으로 보내진다.
 
천길 벼랑 위에 놓인 ‘악마 섬’은 거센 파도와 우글거리는 상어 떼가 사방에 진을 치고 있는 천혜의 요새. 이 섬은 탈출이 불가능한 자연적 조건 때문에 비교적 경비가 느슨하다. 죄수들은 큰 간섭을 받지 않는 대신 그저 채소나 가축을 기르며 기약 없는 삶을 살아야 하는 곳이다.
 
어느 날, 섬을 걷던 빠삐용은 뜻밖에도 드가를 만난다. 그런데 드가는 빠삐용과 눈이 마주치자 허둥대며 달아나려고 한다. 수차례 탈출을 시도하며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겪어야 했던 드가로서는 빠삐용의 갑작스런 출현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았던 거였다. 그러나 사선을 함께 넘나든 그들의 우정이 그리 쉽게 외면될 순 없는 일. 둘은 오랜만에 회포를 나눈다. 드가는 자신의 아내가 담당 변호사와 눈이 맞아 결혼한 사실, 그 바람에 무일푼 신세로 전락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더이상은 아무런 꿈이나 계획도 없다고 말한다.
 
절벽 끝에 걸터앉아 코코넛을 씹으며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빠삐용. 갑자기 독방시절 기억이 떠오르자 그는 신물을 느끼며 반쯤 남은 코코넛을 내던진다. 그런데 물에 떨어진 코코넛을 쳐다보던 빠삐용은 “바로 저거야!”라고 소리치며 한걸음에 드가에게로 달려간다.
 
“탈출방법을 찾았네, 드가. 같이 가겠나?” “물론이지.” 악마의 섬에서는 그 어떤 탈출방법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기에 드가는 빠삐용의 외침을 영혼 없는 대답으로 받아넘긴다. 그러나 흥분한 빠삐용은 드가를 붙잡고 자신이 발견한 사실을 힘주어 설명한다. “드가! 코코넛 열매 여러 개를 자루에 담아 바다에 띄우고 그걸 뗏목삼아 타고 가면 되네. 육지까지 38Km이니 조류에 몸을 맡기기만 하면 저절로 육지에 도달할 수 있어.”
 
빠삐용은 자신의 논리를 증명하기 위해 높은 절벽 위에서 코코넛자루를 내던진다. 그런데 자루는 거센 파도 때문에 제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맴돌다 이내 암초에 부딪혀 갈기갈기 찢기고 부서진다. 절망한 빠삐용은 그대로 주저앉아 버리고 드가는 아무 말 없이 돌아간다.
 
그날 이후 빠삐용은 하루도 빠짐없이 조류의 변화를 관찰한다. 그러기를 며칠. 빠삐용은 해안으로 밀려오는 파도 중 일곱 번째 파도의 힘이 가장 강력해서 그 파도만 타면 단번에 역진해 먼 바다로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빠삐용은 드가와 함께 다시 절벽 끝으로 
향한다.
 
“빠삐용, 자넨 죽을 거야. 그거 알아? 제발 그만두게.” 드가는 진심으로 친구의 안위를 걱정하지만 그 어떤 말도 빠삐용의 굳은 의지를 가로막진 못한다. 절벽 위의 두 남자는 뜨거운 포옹으로 영원히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작별 인사를 나눈다.
 
빠삐용은 드디어 천길 벼랑 아래로 몸을 던진다. 자루에 올라탄 빠삐용은 먼 바다를 향해 힘차게 팔을 내젓는다. 멀어지는 빠삐용을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짓던 드가는 이내 알 수 없는 서러움과 고독감에 빠져 눈물을 글썽인다. 빠삐용의 모습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진 뒤에야 드가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절벽을 떠난다.
 
빠삐용은 짙푸른 대서양 위의 한 점이 되어 망망대해를 가로지른다. 바다 한복판에 이른 빠삐용은 축복처럼 쏟아지는 햇빛을 온몸에 받으며 외친다. “야! 이놈들아, 나 여기 이렇게 살아있다!”
 
자유를 향한 집념의 오디세이
 
‘빠삐용’은 그 누구도 철창 안에 가둬둘 수 없었던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다. 누명을 벗기 위해 목숨 건 도박을 마다하지 않은 이 남자의 실화는 단순 모험담을 떠나 ‘자유’와 ‘저항’이라는 숭고한 인간정신과 의지의 웅변으로 읽힌다.
 
‘쇼생크 탈출’이 주인공의 지능과 치밀한 수 싸움으로 통쾌한 결말을 안겨주며 후대 탈옥영화의 아이콘이 됐다면, ‘빠삐용’은 부조리한 세상의 제도에 맞서는 불굴의 정신과 인생 낭비에 경종을 울리는 심오한 메시지로 어필한 영화다. 2시간 30분의 러닝타임을 결코 지루하지 않게 하는 액션과 스릴, 땀내 물씬 나는 사내들의 진한 우정과 의리, 인간의 본성과 인간이 만든 제도의 비합리성에 대한 문제제기는 ‘빠삐용’을 ‘탈옥영화의 바이블’로 만들어 놓은 중요한 요소다.
 
특히 빛과 어둠을 대조시키며 절대고독을 표현한 독방 장면, 벌레를 잡아먹으며 연명하는 가혹한 수감생활, 자유를 찾아 천 길 낭떠러지로 몸을 던지는 클라이맥스는 강렬하다 못해 뭉클하다. 눈빛 하나만으로도 열 마디 이상의 대사를 상쇄할 만큼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스티브 맥퀸, 어눌해 보이는 특유의 몸짓과 가물거리는 돋보기안경을 걸치고 유약한 캐릭터를 실감나게 표현한 더스틴 호프만의 기막힌 조합은 또 어떠한가.
 
영화 후반부. 아내마저 배신해 모든 것을 잃은 드가는 이제는 주어진 환경에서 삼시세끼 먹으며 조용히 살아가길 희망한다. 그는 이 세상 어디를 가도 그곳이 다 감옥이라는 염세적인 생각에 젖어 탈출을 포기한다. 반면 빠삐용은 단 하루를 살더라도 자유로운 세상에서 호흡하길 갈망한다.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 않는 도전 끝에 그는 자신이 원하던 세계에 도착한다.
 
역설적이게도 인권 사각지대인 ‘악마 섬’에는 언제나 자유·평등·박애를 상징하는 프랑스 국기가 휘날린다. 그 깃발을 조롱하듯, 또는 부당한 사회제도에 대한 사망선고를 내리듯 빠삐용은 거침없이 철창을 뚫고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그것은 마치 그의 가슴에 그려져 있던 나비가 생명을 얻어 하늘로 날아오르는, 그런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 덧붙이기 -----------------------------------------------------------------
 
* 앙리 샤리에르(1906~1973)의 자서전이 어디까지 진실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당시 상황에 대해 완전히 다른 증언을 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감상에 있어서 사실관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에 주목하는 일이다.
 
* 앙리 샤리에르는 10년의 수감 기간 중 모두 여덟 차례 탈옥을 기도했으며 계속 실패하다 1941년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했다. 그 후 베네수엘라에 정착해 결혼했으며 레스토랑을 운영했고 TV에도 출연하는 유명 인사였다. 나중에 프랑스로 돌아온 뒤 1969년 자서전을 출간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그의 자서전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1,300만 부 이상 팔려나갔다.
 
* 영화의 배경인 프랑스령 기아나의 형무소는 1953년 완전히 폐쇄됐다.
 
* 주제음악 ‘Free As The Wind'는 영화에서 연주곡으로만 소개된다. 나중에 추억의 가수 잉글버트 험퍼딩크, 엔디 윌리엄스 등이 가사를 붙여 노래함으로써 크게 사랑받았다.
 
* 완성도 높은 작품임에도 아카데미 영화제에서는 완전히 물먹었다. 같은 해 나온 ‘스팅’ ‘엑소시스트’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등 강력한 경쟁작의 벽을 넘지 못한 거다. 같은 탈옥 소재 영화 ‘쇼생크 탈출(1994)’도 그런 운명이었다. 이 작품 역시 ‘포레스트 검프’ 펄프픽션‘ ’가을의 전설‘ ’라이온 킹‘ 등 빵빵한 작품들과 맞붙는 바람에 단 하나의 상도 받지 못했다.
 
* 2017년 새로운 버전의 ‘빠삐용’이 제작(마이클 노어 감독)됐다. 찰리 허냄(빠삐용), 라미 말렉(드가) 출연에 러닝타임 133분. 록 그룹 ‘퀸’의 이야기를 다룬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한 라미 말렉의 인기가 치솟자 뒤늦게 수입, 2019년 2월 국내 개봉했다. 영화적 완성도 면에서 오리지널 원작에 크게 뒤떨어진다는 게 중평이다.
 
 

silverinews 진고개 신사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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