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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향 서울낭송회'와 함께하는 금주의 시 (132) <뉴욕의 초승달>

기사승인 2022.11.0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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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초승달
 
 
                    유경순
 
 
한낮 동안 달구어진
뜨거운 불덩어리가
삭히고 삭힌 그 자리에
끈적이는 한빛이 되어
커다란 밤하늘에
홀로 떠 있다
 
호숫가에도 
빌딩의 높은 꼭대기에도
팔랑거리는 여름나무의 잎사귀에도
습하게 스치는
초저녁의 바람 속에도
가느다란 모습이 보인다
 
나그네의 발길 속에
긴 여운이 쌓이고
그리운 시간들이
희미한 기억 속에 오가며
다시 회상하는 순간순간들
 
밤하늘에 별이 나오면
어느새 감춰버린
그대의 뒷모습 속에
소리 없이 지나간
우리의 인생이
호수 위에 일렁인다
 
 
 
 
 
 
 
▷▶ 작가약력 ---------------------------
- 미국 뉴욕 거주
- 아호 : 가원(街園)
- 서울문학 시부문 등단
- 한국문인협회 회원
- 한미사진협회 회원
- 서울문예창작상 외 다수
- 저서 : <귀가>, <재봉틀 앞에서>
 
 

silverinews 유경순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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