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아, 잘 가라* 김동철 썩을 년 쌀쌀한 구석은 초등학교 때부터 일흔이 다 되도록 하나도 없더니만 갈 때만 지랄맞게 혼자서 휑 가버리네 나쁜 년 큰 눈에 속눈썹은 왜 그리 길어 가지고 고향 깨복쟁이 친구들한테 정을 바가지로 퍼주더니만 묵은 정 마르지도 않았는데 말도 없이 가버리네 고얀 년 지금도 “야, 야" 거리며 다가오는 들릴듯한 웃음소리
다정하게 부르기는 왜 부르고 난리야
*이 시는 코로나로 섣달그음날이던 1월 31일 세상을 뜬 친구이던 초등학교 여자동창생을 기리며 쓴 시이다. ▷▶ 작가약력 ----------------------------
- 2011 「문학나무」 등단 - 시집_ 「불을 품고 살다! - 시와 수필집_ 나는 지금도 가끔 마법의 주문을 부른다 |
silverinews 김동철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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