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 역에서
김영철
허리가 굽은 어머니가
씩씩하게 지하철 승강장을 걸어가신다 당신의 등에는 인생이라는 백팩이 메어져 있다 떼어놓은 한걸음 한걸음에 지구를 박차는 힘이 실려 있다
그 무엇이 있어 어머니의 발걸음에 저렇게 큰 에너지가 담기는 것일까
에라이 ~빌어먹을 놈아! 반평생을 훨씬 넘겨 살고서도 그걸 몰라 내한테는 지금 들어오는 저 전동차를 타고 못 타는지가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여
스크린 도어가 닫히면서 세상의 가장 위대한 철학자가 떠나 가신다 ▷▶ 작가약력 --------------------------- 1957년 충남 부여 출생 |
silverinews 김영철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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