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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갑숙의 실버레(뇌)크리에이션] 손동작은 왜 하는 걸까

기사승인 2024.10.15  10: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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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실버아이뉴스 ‘이갑숙의 실버레(뇌)크리에이션’ 칼럼 영상을 기다려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느 가정에, 하는 일마다 되는 일이 없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한마디 합니다.
“이 녀석아! 너는 어째 하는 일마다 그 모양이냐, 죽도 밥도 아니다 도대체 뭐가 되려고 그러냐” 그러자 “누룽지요”라고 아들이 말합니다.
 
먹음직스러운 갈색빛을 내는 구수한 맛의 누룽지는 그 옛날 어르신들에겐 간식으로 최고였습니다. 그래서 누룽지에 대한 추억을 소환하여 활동을 해 보시는데 이때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서 이런 멘트를 쳐주시길 바랍니다.
“누룽지를 천천히 씹어 먹는다면 저작 운동으로 뇌가 활성화되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딱딱하기 때문에 자칫 치아가 손상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누룽지는 밥보다 부피가 작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많이 먹게 되어 살이 찔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간식이 아니라 한 끼 식사로 활용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또한, 누룽지는 당뇨가 있는 어르신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당질 위주의 식품이기 때문에 혈당을 빠르게 올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이 드시지 마시고 적당히 드셔야 합니다”라고 건강에 도움을 드리는 멘트로 전래동요 ‘가마솥에 누룽지’ 활동을 이렇게 바꾸어 보십시오.
 
▶ 가마솥에 누룽지 (동영상 참고)
 
가마솥에 누룽지
빡빡 긁어서 득득 긁어서
오도독 오도독 씹으며
건강하게 적당히 먹자
 
왜 어르신 수업에서 이런 손동작을 하게 할까요?
다들 아시다시피 손은 제2의 두뇌로도 불립니다.
뇌는 운동 세포 조직의 무려 40%가 손의 감각과 손가락을 움직이는 운동 세포에 관여하기 때문에, 손동작은 치매예방, 치매완화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손동작은 집중도가 떨어졌을 때, 집중도를 올리는 방법으로도 사용됩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심리학과 ‘대니얼 리처드슨’ 교수 연구진이 발표한, ‘비대면 수업의 집중도를 올리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있습니다.
심리학과 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매주 온라인으로 세미나 수업을 진행하면서, 절반은 새로 개발한 화상회의 신호체계를 가르치고, 절반은 기존과 똑같은 방식으로 수업을 받게 했습니다.
 
UCL 연구진이 개발한 화상회의 신호체계는, 상대방의 말에 공감하면 손을 가슴에 대고, 또 상대가 잘했다고 생각이 들면 두 손을 모으도록 하고, 또 말하고 싶을 때는 손바닥을 앞으로 보이며 머리 위로 올리도록 하는 등 비대면 화상 수업을 들으면서 손을 사용해서 반응하게 한 거죠. 결과는 어땠을까요?
 
수업을 들으면서 손을 사용한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수업 만족도가 16%나 높게 나왔고, 함께 수업받은 사람을 알고 있다는 느낌도 19% 상승했습니다. 또 의견을 쉽게 나눌 수 있었다고 말하는 학생도 22%나 높았다고 합니다.
결국, 손동작을 사용하면 상대에게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되고, 상대도 역시 나에게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손동작을 사용하면 집중하게 되는 심리적 원인이 뭘까요?
단순히 손동작이 무조건 집중력을 높이는 것은 아닙니다. 약속된 손동작이 중요 포인트입니다. 우리가 같은 행동을 하면 공동 운명체라는 생각을 더 강하게 가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운동경기에서 응원할 때 같은 행동을 하면서 더 단결심을 가지는 것과 마찬가집니다.
그래서 어르신들 수업에도 손동작을 사용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됩니다.
손을 이용한 졸음운전 방지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만 원짜리를 왼손에 들고 차창 밖으로 손을 내민 채 운전을 하면 된답니다.
오만 원짜리는 더 확실히 깬다는군요.

어르신들과 함께할 수 있는 손동작을 이용한 뇌크리에이션 활동 한 가지 더 해 보시겠습니다.
 
▶ 홀수 짝수 손뼉 치기
홀수는 위로 짝수는 아래로 손뼉치기
 
아침 8시 30분쯤, 어르신 한 분이 엄지손가락의 봉합 침을 제거하기 위해 병원에 방문했습니다. 어르신은 9시에 약속이 있다며 빨리해 달라고 의사 선생님을 무척이나 재촉했습니다. 그리고는 시계를 계속 들여다보시며 치료를 받는 어르신의 모습에, 의사 선생님이 궁금해서 여쭸습니다.
“어르신 왜 이렇게 서두르시는 거예요?”
“네~ 근처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아내와 아침 식사를 함께해야 합니다,”
어르신의 아내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왜 이렇게 서두르시는지 궁금하여 다시 물었습니다.
“어르신이 약속 시각에 늦으시면 아내께서 역정을 많이 내시나 봐요?”
그러자 “아니요, 제 아내는 나를 알아보지 못한지 벌써 5년이나 되었습니다.”
“아니, 아내께서 어르신을 알아보시지 못하는데도 매일 아침 요양병원에 가신단 말이세요?” 그러자 어르신은 미소를 지으며 “아내는 여전히 나를 못 알아보지만, 나는 아직 아내를 알아볼 수 있으니까요.” 
진정한 사랑은 이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업받는 어르신 중에는 강사님을 못 알아보는 어르신도 계시겠지만, 강사님은 어르신들을 알아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강사님들이 진정으로 어르신들을 사랑한다면, 어르신을 알아보는 그 날까지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한 연구는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사님들을 응원합니다.
 
유튜브로 이 영상을 보시는 분 중에 도움이 되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눌러주시고 이 내용 한글 파일이 필요하신 분은 유튜브 동영상 바로 아래 실버아이뉴스 사이트 주소가 있습니다. 클릭하셔서 복사해 가시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cafe.daum.net/SREC

 

 

 

이갑숙 책임교수 (총신대 평생교육) news1@silverinews.com

<저작권자 © 실버아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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