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적은 양의 기능회복 훈련으로도 개선의 여지가 있는 만큼 간과하면 안돼
타케우치 타카히토 교수(일본 국제의료복지대학) - 본지 단독 인터뷰
“자립지원은 노년기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
- 적은 양의 기능회복 훈련으로도 개선의 여지가 있는 만큼 간과하면 안돼
- 와상·치매노인의 기능회복 가능, 고령자에 대한 고정관념 버려야
(사진 1: 허주희 기자) 지난 20일 서울복지타운에서 본지 홍영미 기자가 타케우치 교수를 인터뷰하고 있다. 왼쪽부터 타케우치 교수(일본 국제의료복지대학), 통역을 맡은 김정은 씨 (일본 국제의료복지대학 박사과정), 본지 홍영미 전문기자 |
누구는 비싼 개호보험료를 내고도 혜택을 못 받는 경우가 있다. 건강하다는 것이니 좋은 일이지만 왠지 손해 보는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개호보험 이용자 수를 줄이면 비용도 보험료도 절감될 수 있지 않을까? 개호보험료를 쓰지 않도록 예전의 상태로 되돌리기를 하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서 개호도를 개선시키는, 즉 와상이나 인지증 어르신의 기능을 다시 되돌리자는 데서 시작된 타케우치 교수의 연구는 설득력 있는 연구성과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공덕동 서울복지타운에서 열린 “한·일 사회적 돌봄 정책 비교 포럼” 직후 기자가 만난 다케우치 교수는 수십 년간 수백 건의 연구를 진행해 오며 축적해온 데이터만큼이나 거장의 관록이 느껴지는 인상의 소유자였다.
단순한 돌봄이 아니라 대상자들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케어를 하자는, 생활전반에서의 ‘자립지원 개호’로 화제가 되고 있는 타케우치 타카히토(竹內孝仁)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 본다.
* 교수님께서 자립지원 개호를 연구하시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사진 : 허주희 기자) 타케우치 타카히토 교수 |
[타케우치] 자립지원 개호가 이렇게 성과를 거두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개호교육은 자립지원에 대한 교육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이를테면 기저귀를 갈아주면 된다는 전통적 사고방식이 만연했고 돌보는 사람 역시 그게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죠.
그러나 기저귀는 차지 않을 수도 있다는 명제를 갖게 된 것입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돌보는 일보다 기저귀가 편하다는 생각이 상대적이었던 것이죠. 귀찮음이 적(敵)이었던 것입니다.
* 자립지원 개호의 사회적 배경, 원인도 있다면요?
(사진 : 허주희 기자) 홍영미 전문기자 |
[타케우치]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적인 면이고 거시적 환경으로는 일본의 개호보험이 “돈 먹는 벌레가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과도한 사회보장비를 억제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의료보험도 개호보험도 절약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최후에는 연금마저 줄여가고 있는데 의료·개호 보험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하는 상황에서 자립지원에 관한 연구 성과가 인정받게 된 것이죠.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호직(職)의 의식이 바뀔 수 있도록 교육을 넓혀 가는 것입니다.
* 자립지원이 이슈가 되고 주목 받고 있는 이유는 어떤 것일까요?
[타케우치] 현재 개호보험을 이용하고 있는 사람은 전체의 18%로 그 가운데 2~3%는 골절이나 뇌졸중 등의 치료를 받고 있는 중으로 개호예방정책은 잘 실행될 수 없는 상황에 있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이죠. 개호예방케어로는 치매나 와상상태가 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많은 연구자들을 포함해서 모두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을 때, 와상이나 치매노인을 다시 예전의 상태로 되돌리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연구에 전념하였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그동안의 자립지원의 이론과 테크닉을 체계화한 많은 연구결과를 인정받아 2016년 11월 “아베 내각위원회와의 대담에서 앞으로 일본의 개호보험은 자립지원을 통해 전환되어야한다”는 최종 결론에 이르게 됐습니다.
* 자립지원 개호 연구가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이라 할 수 있을는지요
[타케우치] 오늘 포럼에서 자립지원에 관한 인식과 교육의 중요성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자립지원 개호가 등급이 악화 되었을 때 드는 비용대비 3/1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었음을 발표했습니다.
또한 중증의 개호도를 갖고 있는 고령자의 아들, 딸, 며느리 10만 명의 노동력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모의 케어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케어 이직을 감소시켜보자는 이유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죠. 여기에서 중증도의 개호자를 요지원으로 38% 개선시켰을 때 케어 이직자의 40%가 일자리로 복귀 가능하다는 통계가 나옵니다.
무엇보다 와상이나 치매어르신이 이전의 기능을 회복해 건강한 웃음을 되찾게 하는 것이 연구의 가장 큰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 자립지원의 실천사례를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진 : 허주희 기자) 타케우치 타카히토 교수 |
[타케우치] 어느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65세 이상 고령자의 생활을 조사한 결과, 활발하게 자원봉사를 하거나 취미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그룹은 치매나 와상상태에 쉽게 빠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적극적인 사회 참여와 운동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다는 말이지요.
한편, 노인의 사망원인 중 가장 비중을 차지하는 폐렴과 골절이 문제인데요, 일본의 특별양호노인시설에서 자립지원 케어를 실천한 경우 낙상의 위험도가 줄고 낙상하더라도 골절에 이르지 않는 경우가 나타났습니다.
자립지원 개호를 진행하면서 폐렴이나 골절이 줄어들어 의학적인 병이 자립지원개호로 인해 나을 수 있다는, 즉 결론적으로는 단순할 수 있으나 그만큼 활동력을 올리면 병 자체가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다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립지원의 실천 사례를 들면, 뇌경색으로 인한 와상상태의 환자가 스스로 앉아서 맥주 1잔 할 수 있는 건강한 미소를 찾아주고 개선시키는 것, 인지증 증세를 가진 어르신과 가족을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려 사회에 참여시키는 것, 위경관식의 환자를 입으로 먹는 보통식으로 섭취할 수 있는 상태로 되돌리는 것을 가능케 했습니다. 이 3가지가 다케우치 연구팀이 실천하고 있는 자립지원 케어입니다.
* 향후 연구 활동 계획을 말씀해주시겠습니까?
[타케우치] 7~8년 전부터 전국 지자체의 제안을 받아 교육을 진행해왔습니다. 치매 가족들에게 어떻게 하면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지요. 다년간에 거쳐 쌓아온 케어에 대한 이론과 기술 및 데이터가 확립되어 있고, 이미 연구팀이 구성이 되어 있어 베트남 등에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더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자립해서 건강한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자립지원 케어가 활성화되기를 바랍니다.
“개호가 의료를 뛰어넘을까?”라는 주제의 학회에 꼭 초대하고 싶습니다.
도쿄에서 오는 6월 9일과 10일 양일간에 걸쳐 개호가 의료를 바꿀 수 있는가에 대한 학회가 진행되는데 취재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학회는 “의료로 충분히 할 수 없는 것을 케어로 보완할 수 있다”는 주제로 자립지원에 대한 좀 더 많고 정확한 사례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저희에게 조언을 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는지요.
[타케우치] 케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케어에 종사하고 있는 현장의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도 케어양성 학교의 커리큘럼을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케어 종사자의 고정관념을 바꾸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개호직의 의식변화가 제도를 바꾼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말은 “고령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노인은 점점 약해져가는 존재라고 생각하는데 케어나 환경을 바꾸면 더 건강해 질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습니다.
놀랍게도 자립지원의 개선은 “개호도가 높을수록 연령이 많을수록 개선 효과가 높았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는 85~90세 이상의 노인은 본래 그만큼 건강하기 때문에 장수한 것이니 생리적인 기능이 활발하고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기 때문이죠. 적은 양의 훈련으로도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사실을 눈여겨 봐야하며 방치해서는 안됩니다.
* 마무리로 꼭 해주실 한마디 말씀 부탁드립니다.
[타케우치] 일본에서 물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이 개호보험료라고 합니다. 개호서비스의 경우 시설에서의 요양이 재가로 바뀌고 있지요. 자신이 익숙한 환경에서 지내기 위한 사회적 배려라는 접근과 재정문제 라는 정책적 접근이 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위해서는 단순한 돌봄이 아니라 이용자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케어를 생활전반에서 펼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자립지원의 4가지 원칙인 충분한 수분, 충분한 영양, 운동, 배변을 생활화해서 “건강하게 오래 살다가 와상상태로 침상에서 며칠 만에 바로 생을 마감하는 이상적인 종말기 케어를 맞이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타케우치 타카히토 (竹内孝仁) 교수 약력>
1941年 동경 출생
1966年 일본의과대학졸업
국립신체장애자센터근무
1969年 동경의과치과대학 의학부 정형외과 소속
정형외과 및 재활의학 연수
1978年 동경의과치과대학의학부 정형외과 강사
1983年 동(同)대학 재활의학부 조교수
1991年 일본의과대학교수(재활의학과)
2004年 국제의료복지대학대학원 교수(개호복지 · 케어매니지먼트 영역)
타케우치 교수는 1973년부터 특별양호노인홈, 1980년대부터 재택고령자의 케어 전반에 걸쳐 현재, 일본자립지원개호 · 파워 재활치료(Power Rehabilitation)학회 회장, 일본케어매니지먼트학회 부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 저서 (고령자 관계)
- TAKEUCHI 実践ケア学:通所ケア学
- 医療は「生活」に出会えるか(医歯薬出版)
- 介護基礎学(医歯薬出版)
- 遊びリハビリテーション(医学書院)など多数 등이 있다.
silverinews 홍영미 전문기자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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