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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동의 공동체 주거 이야기 (4)

기사승인 2018.05.24  11: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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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도 불안해~

▲ 김수동 (더함플러스협동조합 이사장)

 

 

김수동의 공동체 주거 이야기 (4)
 
- 그래도 불안해 ~
 
공동체주택에 대해 처음 알게 된 이후 공동체주택에 살기로 결심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만큼 주택이라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이다. 경제적으로도 가장 큰 자금을 투자해야하는 문제이고 흔치 않은 상품을 위해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조사와 검토는 물론 심한 내적갈등을 극복해야만 가능한 것이다.
 
나 또한 이 시간과 과정을 다 거쳤다. 아니, 다른 누구보다 더 적극적으로 공동체주택을 선택하기 위한 이유를 파고들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먼저 공동체주택에 살면 뭐가 좋을까? 이 질문에 대해 이제는 살아본 주민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공동체주택, 참 좋다!!!
 
무엇보다 함께 라서 좋다.
외롭지 않고 안전하다.
혼자서는 어려웠던 많은 일들이 가능해 진다.
혼자하면 힘든 일도 함께하면 놀이가 된다.
급할 때 언제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이웃이 있어 좋다.
서로의 작은 노력과 시간 마음이 모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
그래서 용감해 진다.
왠지 똑똑해 진 것 같다.
뭔가 궁금한 것이 있을 때, 단톡방에 물어보면 답이 나온다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가 확장되고 삶이 풍부해 진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세대가 어울려 살아 좋다.
공동체주택은 사회적 우정을 추구하는 쫌 앞서가는 가족들에게 참 좋은 집이다.
공동체주택은 경제적으로도 장점이 많은 집이다.
작은 비용으로 좋은 집을 장만할 수 있다.
내 집은 작더라도 우리 집은 작지 않다.
1코노미가 아닌 위코노미를 추구하는 집이다.
서로도움과 나눔을 통해 주거비와 생활비가 절감된다.
‘팔집’이 아닌 ‘살집’이기 때문에 집값 걱정이 없는 집이다.
가진 게 ‘집’ 밖에 없는 5060세대에게 실질적 주택 다운사이징 솔루션이다.
적게 벌어도 덜 쓰고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집이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도 이 정도다. 이쯤 되면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것이다.
“아니 그렇게 좋은데, 왜 주변에서 공동체주택을 보기도 힘들고 공동체주택에 사는 사람을 만나기도 힘들지?”
 
거기에도 다 이유가 있다.
 
우선 공동체주택에 대해 장점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직은 살아보기 전의 불확실한 미래일 뿐이고 당장 나의 결정을 주저하게 하는 것은 현실적이다.
 
뭐니 뭐니 해도 머니라고, 역시 가장 먼저 극복해야할 것은 ‘돈’ 문제다. 아파트는 예측가능하고 환금성이 높은 상품이다. 여전히 아파트를 투자와 돈벌이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반면에 공동체주택은 불확실성 그 자체이다. 어디에 어떤 집을 지을 것인지, 얼마의 비용이 들 것인지, 그 비용이 적절한지, 집은 제대로 지어질지, 그 집이 나중에 잘 팔릴 수 있을지.... 처음부터 확실한 것은 하나도 없다. 하나씩 풀어가야 하는 것이다. 집을 상품으로 보는 사람에게 이건 고려의 대상이 될 수가 없다.
 
그 다음이 ‘관계’의 문제이다. 공동체가 파괴되고 신뢰가 사라진 우리 사회에서 타인과 섣불리 관계를 맺는 것은 대단히 위험스런 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앞에서 이야기 한 장애요인이 공동체주택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먼저 공동체주택에 살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앞에서 이야기한 경제적인 불확실성과 관계에 대한 불안함에도 불구하고 나선 사람들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진정성 있고 공동체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로 참여하게 된다. 쉽게 말해서 좋은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성과 관계의 문제에 있어서 위험을 완화하고 관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대안이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부분까지 다 알려주고 확인을 시켜주어도 결정을 망설인다. 여기서부터는 용기의 문제이다.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용기를 내어 마음먹기까지가 힘들다. 마음먹고 나서면 힘들지 않다. 아니 쉽고 재미있다. 행복한 집짓기가 가능하다.
 
공동체주택, 참 쉽다!!!
 
마음을 먹기까지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다.
집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소유와 자산 중심의 사고에서 공유와 관계기반 주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나에게 좋은 집은 어떤 집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누가 나의 이웃이고, 나는 어떤 이웃이 될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감각을 경험해 보면 좋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내가 공동체로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아야 한다.
그 이유가 뚜렷하면 공동체주택 전혀 어렵지 않다.
함께 라서 쉽다.
흔히들 집 한번 짓고 나면 10년은 늙는다고 한다.
하지만 공동체주택을 짓는 과정은 즐겁고 행복하다.
건축주와 건축가, 사업자간 갑을관계가 아닌 서로 협력하는 관계이다.
이렇게 서로 믿으며 모든 문제를 함께 풀어갈 때
우리는 적정비용으로 좋은 집을 지음과 동시에 든든한 이웃이 되어 간다.
 
공동체주택 참 좋다!
공동체주택 참 쉽다!
 
 

silverinews 김수동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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