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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훈장의 고사만사 (40) – 海納百川(해납백천)

기사승인 2018.12.17  09: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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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훈장의 고사만사 (40) – 海納百川(해납백천)
 
 
 
해납백천(海納百川)
 
글자 : 海 바다 해 / 納 들일 납 / 百 일백 백 / 川 내 천
풀이 : 바다는 수많은 강물을 모두 받아들인다
출전 : 李斯, 諫逐客書 (이사, 간축객서)
 
 
【유래】
 
천하의 패권을 놓고 다투던 춘추전국시대에 강자로 등장한 진秦나라는 나라를 부강시키기 위해 여러 나라에서 인재를 끌어모으고 농사를 짓기가 어려운 척박한 땅을 개간하기 위해 이웃 한韓나라에서 정국鄭國이라는 토목 기술자를 초청하여 국토의 이곳저곳을 연결하는 수많은 수로 공사를 벌였다.
 
그런데 秦나라의 국운이 걸린 이 중대한 역사를 진나라 출신 신하들은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었다. 그 후에 정국이 진의 국력을 소모시키기 위한 밀령을 받고 온 첩자로 밝혀지자, 진나라 출신의 신하들은 진시황에게 고하기를 정국뿐만 아니라 진나라의 조정에서 일을 하는 외국 출신의 다른 신하들 또한 적국의 첩자일 수 있다고 간언했다. 진시황은 급기야 '다른 나라에서 온 모든 객을 쫓아내라'는 이른바 축객령逐客令을 내렸다. 이에 진나라 출신이 아닌 모든 외국인 신료들은 보따리를 싸야 할 상황에 빠지고 말았다. 우나라 백리해, 송나라 건숙, 진晋의 공손지 등 역대 진나라 왕실을 위해 큰 공을 세웠던 외국 출신 신하들의 공로도 물거품이 될 형편이었다.
 
이때, 통일된 이후 진나라의 재상에 오른 초나라 출신의 젊은 신하인 이사李斯가 진시황에게 축객령을 거두라는 '간축객서諫逐客書'를 올렸다. 그는 대담하게도 “진나라 왕궁을 장식하는 곤산의 옥玉을 비롯한 수많은 보물과 후궁에 있는 숱한 미녀들도 모두 원래부터 진나라의 것이었느냐”고 따졌다. 그는 또한 “태산이 큰 것은 한 줌의 흙도 뿌리치지 않았음이요, 강과 바다가 깊은 것은 작은 물줄기라도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간언하였다.
 
결국 진시황은 그의 간언을 받아들여 축객령을 거두었으며, 그리하여 중국 최초의 통일 왕조의 황제가 될 수 있었다. 중국을 재건한 마오쩌둥(毛澤東)도 집무실에 이 '해납백천'을 걸어놓고 항시 마음에 새겼다고 한다.
泰山不讓土壤, 故能成其大, 河海不擇細流, 故能就其深
 
 
【한마디】
 
국회가 내년도 예산안 469조 5751억 원을 지각 의결한 가운데, 각 당 지도부 등 실세 의원들은 본회의가 열리기 직전까지 증액심사를 하면서 지역구 SOC(사회간접자본)를 늘리는 ‘쪽지 예산’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구 예산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국회의장을 비롯하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68억,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총무는 500억을 챙겼다고 한다. 산적한 민생법안은 통과도 못 시키면서 말이다. 그렇게 챙긴 예산은 지역구에는 싸워서 예산을 쟁취했다고 홍보한다고 한다.
 
강물은 모두 이름을 가지고 있다. 낙동강, 영산강, 금강, 한강 등등 그런 강물이 흘러 바다로 들어가면 그때 강물은 모두 제 이름을 잊어버리고 바다라는 이름으로 통합되는 것이다. 바닷물에 어디 낙동강 바닷물, 영산강 바닷물이 따로 있겠는가. 국회의원이 제 지역구를 대변하는 것은 맞지만 국가의 예산을 심사하는 일에까지 어찌 자기 지역을 들먹이는가 말이다. 자기 지역에서 표를 잃지 않기 위해 국가의 미래야 어찌 되든 말든 지역구를 위해 예산을 따낸다면 그것은 이미 바닷물은 아닌 것이다. 그저 한낱 강물이 아니겠는가.
 
높은 곳에 있는 과일을 따려고 하면 누구는 땅에 엎드리고 누구는 그 엎드린 등을 밟고 올라가 그 과일을 따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딴 과일을 공평히 나누지 못하고 그저 남을 밝고 올라가 과일을 딴 사람만의 공으로 한다면 누가 앞으로 등을 빌려주려고 하겠는가 말이다.
公平(공평)한 사회는 공정한 분배를 통해서만이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올 한 해가 끝날 때쯤 공평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가 헛된(空) 것이었다는 평가(評)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국가나 재벌이나 그동안 누가 자갈밭에 무릎 꿇고 등을 빌려주었는지, 그 과실을 누구 덕에 딴 것인지... 제발 마음들을 크게 열고 생각해 보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  글 : 虛田 宋 宗 勳 (허전 송종훈)
 
 
[편집자주] 외부 필자의 원고는 <실버아이뉴스>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월요 고전 #40 =
 
  ◈ 愛人不親 反其仁 治人不治 反其智 禮人不答 反其敬 行有不得者 皆反求諸己
  『孟子』
  (애인불친 반기인 치인불치 반기지 예인부답 반기경 행유부득자 개반구제기)
  『맹자』
 
  남을 사랑해도 친해지지 않거든 나의 사랑을 反省하고,
  남을 다스려도 다스려 지지 않거든 나의 智慧를 反省하며,
  남을 禮로 대해도 答禮하지 않는다면
  나의 恭敬心을 反省해 볼 일이다.
  일을 행해도 얻지 못함이 있거든
  모두 나에게서 그 原因을 求해야 한다. 『맹자』
 
 
 

silverinews 송종훈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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