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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커뮤니티 케어에서 ‘지역성 기반’은 어떻게 활용되는가?

기사승인 2019.10.18  17: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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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도 (사)치매케어학회 제5회 학술대회 열려 -

(사진 1) 발표자와 토론자, 참석자들의 기념 촬영
 
고령화 시대에 들어서 치매 및 인지기능 저하의 노인이 증가하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정부는 ‘치매국가책임제’의 실시에 이어 이런 노인들이 가능한 한 병원이나 시 설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이 살던 곳에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커뮤니티 케어’를 시행하고 있다. 이들 제도는 각기 다른 시기에 시작됐으나 그 대상이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 노인이라는 점에서 노인의 특성에 따른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의 정책적 지원과 사회적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일 (사)치매케어학회는 ‘지역성 기반을 활용한 치매 커뮤니티케어의 과제와 전망’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를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개최하고, 「한국형 치매 커뮤니티 케어의 모델 제시」 및 「치매 국가책임제 발표 이후 점검 및 현장의 목소리」를 부제로 논의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서울 · 부산 · 경기도 등 지자체가 제시하고 있는 치매 커뮤니티 케어 모델에 대한 진단과 함께 발전적 대안을 모색하고, 치매국가책임제 발표 이후 현장에서의 변화, 문제점 또는 개선방향 등과 관련해 경기도와 전주시 및 일본의 사례가 발표됐다.
 
먼저 제1부 「한국형 치매커뮤니티 케어 모델 제시」 주제에서 첫 번째로 손창우 연구원(서울연구원)이 ‘서울의 치매 커뮤니티 케어’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 2) 손창우 연구원 (서울연구원)
손 연구원은 치매를 개인의 위기에서 사회의 위기로 보고 지역사회 중심의 치매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 경증치매노인 조사 결과, 취약계층 치매 어르신의 서비스 이용 증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과, 현저히 낮은 데이케어센터 이용 어르신의 걷기 실천율, 직원 친절과 사회 활동에서 기인하는 높은 기관 신뢰도와 만족도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따라서 경증치매 관리 방안으로, 취약계층 조기검진과 사례관리에 초점을 둔 △치매안심센터의 기능 재정립 △지역사회자원 연계 강화 △치매노인 가족지원 △지역사회 내 주·야간보호 확충 및 단기보호시설 운영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경증 및 중증치매 관리 방안으로는 △서울형 인증의 실효성 증대 △거주 및 이동 편의성 강화 △지역사회에서의 치매인식 개선 노력의 필요성을 제언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이재정 연구원(부산복지개발원)의 발표내용은 ‘부산의 치매 커뮤니티 케어’였다.
 
(사진 3) 이재정 연구원 (부산복지개발원)
이 연구원은 초고령사회 부산의 치매 대응방안 연구 결과, 치매에 대한 낮은 인지 및 교육경험과 낮은 치매선별 검사 수검률 등이 나타났으며, 종사자 조사에서는 케어의 어려움, 보호자와 소통의 어려움, 증상이해 부족에 따른 어려움, 근무여건의 어려움 등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또한 치매가족 인터뷰에서는 간병비 지원, 주간보호센터 서비스 개선, 요양병원과 서비스연계, 전문인력 양성, 부양가족 지원 등과 같은 정책욕구가 조사됐다며 △주요 표적 집단 설정 △제3차 치매관리 종합계획과 연계 △치매안심센터 역할 강화를 제안했다. 아울러 부산시 치매 4대 전략(2019~2022년)으로 ①치매조기검진, 예방활동 강화 ②치매안심센터 운영 내실화 및 지역 돌봄 연계 ③치매전담형 시설 확충 ④치매환자, 가족의 친화적 사회 조성을 소개했다.
 
세 번째 발표자인 김춘남 연구원(경기복지재단)은 ‘경기도의 치매 커뮤니티 케어’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 4) 김춘남 연구원 (경기복지재단)
김 연구원은 치매관련 국내외 정책 동향을 살피며 치매국가책임제 경기도 현황 및 과제와 관련해 ‘치매안심센터의 기능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적절한 케어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치매케어의 10원칙으로 1)익숙한 인간관계 만들기 2)수용과 이해 3)그 사람의 속도대로 4)숨겨진 능력(체득기억)의 발휘 5)공감적 납득으로 6)좋은 자극을 제공 7)폐용증후군(사용하지 않으면 기능저하)의 방지 8)변화를 피함 9)좋은 점을 인정 10)‘지금’을 중요하게를 들었다.
 
또한 그는 경기도 치매 커뮤니티 케어의 현안으로 △치매를 지역사회에서 함께 지켜나갈 수 있는 시스템 요구 △치매케어패스(표준적인 치매케어흐름도, 치매대응경로)를 활용하여 심리사회적인 욕구를 반영한 치매 대응형 서비스 체계 구축 추진 △지역노인 통합주거 지원센터(안)의 구성(치매초기/예방집중 팀의 기능)을 제시했다.
 
이어서 제2부 「치매 국가책임제 발표 이후 점검 및 현장의 목소리」 주제에서는 첫 번째로 박미현 부센터장(경기도 양평군 치매안심센터)이 양평군 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한 현장 사례를 발표했다.
 
(사진 5) 양평군 치매안심센터 · 정신건강복지센터 · 자살예방센터의 복합 건물 (출처: ‘치매 국가책임제 발표 이후 점검 및 현장의 목소리’ , 박미현 부센터장 발표 자료)
박 부센터장은 양평군(1읍 11면 271리 802반)의 경우 60세 이상 인구 39,753명(33.97%), 치매 추정인구 2,997명 대비 치매 등록 비율 47.54%(1,425명)이라 밝히며 치매국가책임제 시행 이후의 치매정책사업을 소개했다.
 
2011년 전국 최초로 ‘치매주간보호’를 시작한 양평군은 치매국가책임제 실시(2017.12) 이후 지역사회 중심 치매 예방 및 관리, 치매환자 진단 · 치료 · 돌봄, 치매 가족의 부양부담감 경감 등 치매 사전 예방부터 치료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 내용으로는 △치매환자 쉼터 운영(종일반) △재가 치매환자 ‘1:1 가정방문 인지재활’ △취약치매환자 ‘서비스연계 활성화’이며, 특히 서비스연계를 통한 ‘보건+복지 합동방문’ 등은 수혜자의 높은 신뢰도와 치매관리 사각지대 해소의 성과를 얻고 있고, 이 모든 것들이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의 요소라고 밝혔다.
 
두 번째 발표자인 오인철 시설장(즐거운집 노인복지센터)은 ‘함께해서 행복한 전주 치매 안심마을’을 주제로 발표했다.
 
오 센터장은 전주시 평화주공 1단지 내 인구의 43.4%가 65세 이상 노인이며, 25.6%가 독거노인이 거주하는 등 치매 고위험군이고 저소득 취약계층, 의료급여 수급자가 밀집된 영구임대아파트여서 저소득 노인인구 비율이 타지역 대비 높다고 설명했다.
 
(사진 6) 전주시 평화1동 치매안심 마을 · 치매안심 거리 현판 (출처: ‘함께해서 행복 한 전주 치매 안심마을’ 주제 발표, 오인철 시설장)
 
이런 특성 아래 운영·실무위원회를 구성해 평화주공 1단지 관리사무소와 협약을 맺고 지역사회복지 기관과 협력, 치매노인 가정을 방문해 사례관리를 등록했으며, 이와 함께 치매 안심거리, 치매 안심업소, 치매극복 선도단체 지정, 치매 안심 파트너 양성교육, 치매 예방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집 응급 돌보미 파견 · 스마트 돌봄 플랫폼 사업(통합돌봄, 생활복지과)을 통해 식사시간이나 약 복용시간 알림 등 일상생활과 위기상황을 안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세 번째 발표자인 황재영 센터장((주)노인연구정보센터, 치매학회 상임이사)은 ‘치매에 걸려도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지역만들기’ 주제의 발표에서 ‘일본의 모델 오무타시(市)의 활동과 성과’를 사례로 들어 설명했다.
 
황 센터장은 오무타시가 ‘탄광도시에서 사람에게 좋은 거리’로 탈바꿈한 경우라 언급하고, 인구는 약 210,000명(1960년)에서 약 123,000(2013년)으로 감소했으며 고령자수 38,803명으로 고령화율은 30.6%(2012년 10월), 31.1%(2013년 4월), 31.6%(2013년 10월)로 증가하고 있는 현황을 소개했다.
 
오무타시의 ‘지역 치매케어 커뮤니티’ 추진사업은 ‘다직종 협동 · 다세대 교류 · 지역 협동’을 목표로 해 △치매코디네이터 양성 연수(사람 만들기) △모노와스레(건망증) 예방·상담 검진 및 치매예방교실 「호노보노 모임」(조기지원) △초등, 중학교의 그림책 교실 및 치매서포터 양성 강좌(이해 계발) △고령자 등 SOS 네트워크 및 배회모의훈련(지역 만들기)을 실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오무타시의 지역 치매서포트 체제는 지역포괄지원센터(6개소)의 지원 기관인 ‘서포트 팀’을 설치하고, 서포트 팀 내의 치매 코디네이터와 치매전문의가 연계해서 지원이 필요한 케이스를 중심으로 적절한 조언이나 본인 · 가족에의 지원을 조정해나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치매인 「사람」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수 있도록,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 · 할머니를 따뜻하게 지켜보는 나(주인공)와 가족, 지역의 내용이 그려진 치매 그림책을 초·중학교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그림책 교실’ 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홋토 안심(배회) 네트워크’를 통해 이웃과 지역전체가 다직종 협동에 의해 배회고령자에게 가능한 한 말을 걸고, 지켜보고, 보호하는 실효성 높은 구조를 지향하고 있으며, 치매가 걸려도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배회=NO」가 아니라, 「안심하고 배회할 수 있는 마을」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림) 일본 오오무타 지구 고령자 등 SOS 네트워크 (출처: ‘치매에 걸려도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지역만들기’ 주제 발표, 황재영)
 
황 센터장은 “‘누구나가 서로를 지원하는 지역’을 목표로 한다면 치매는 어디까지나 ‘계기’일 뿐일 수도 있다“며 그림책 교실에서 전하고 싶은 것이나 배회모의 훈련을 통한 목표 등은 △다(多)직종 협동 △다세대간 교류 △지역협동의 마을 만들기의 추진을 통해 이루어져 가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는 주제 1, 2의 발표에 대해 조문기 교수(숭실사이버대학교), 전용일 연구원(국립중앙의료원), 정경환 대표(나들이데이케어센터), 최용금 교수(선문대학교)의 토론이 진행됐다.
 
 

홍영미 전문기자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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