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버무리
산영 이복연
딸이 보내온 사랑의 선물
얼른 열어 입안에 쏙 넣는다
고향의 맛이다
오랜만에 맡아보는 향기
파릇한 쑥이 듬뿍 알밤이 콕 박힌
쌉쌀하면서 향긋한 내음
한 팩을 어느새 다 비웠네
왜 어머니 생각이 나는 걸까?
눈물이 핑 돈다
유년 시절 추억이 그립다
부지런 하시던 어머니는
봄이면 쑥떡을 자주 해주셨다
파릇한 쑥을 절구에 쿡 쿡 빻아서
질 시루에 쪄내어
사랑 꽃 모락모락 피어나면
얼른 집어 입안에 넣던 그 맛
떡을 먹으면서 자꾸
어머니의 얼굴이 어리네
아기가 자라서 엄마 되고
또 아이가 커서 엄마 되고
그렇게 엄마 되어서야 철이 들어
사랑물 주시던 어머니 생각을 한다
쑥떡을 좋아하는 걸 알고
보내준 딸이 한없이 이쁘다
때론 냉랭해서 맘 아프게도 하더니
저도 나이 들면서
엄마 생각을 하는 것 같아서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이래저래 눈물이 나는 걸
▷▶ 작가약력 -----------------------
* 2010년 <국보문학> 등단
* 방송통신대 문학회 부회장
* 시향서울낭송회 운영위원
* 동작문인협회 회원
* 첫 시집 <황홀한 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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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erinews 산영 이복연 news1@silver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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